요즘은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많이 바빠졌다. 떨리기도 하다. 새로운 세계로 가기 위한 것인데, 면접(面接)은 합격의 당락을 결정지어서 수험생을 춥게도 만든다. 내가 뭔가를 간절히 원하는데 그것을 부모님이 들어주지 않을 때, 그 속상함이란!!! 간혹,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외박(外泊)이나, 혹은 학생의 신분(身分)으로 적절하지 않는 것들이다. 핸드폰을 사달라고 초등학생이 조르면, 그 학생을 위해서 부모님은 들어주지 않는다.
중학생은 특목고나 혹은 국제고에 면접을 보고 있고, 대학생들도 수시원서의 논술시험이 한창이다. 모두 면접이다. 학생부종합전형도 면접으로 진행된다. 반드시 합격했으면 하는 대학은 물론 SKY일 것이고, 특목고나 국제고일 것이다. 마치 부모님이 꼭 허락을 해줬으면 하면서 말을 꺼내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면접(面接)은 뭘까? 얼굴 면(面)과 접할 접(接)이다. 지필고사(紙筆考査)에 익숙한 학생들은 본래 고개를 숙이는 것이 시험이다. 바닥에 놓인 글자를 보는 것이 시험(試驗)인데, 논술시험은 그래도 쓰는 것으로 학생들에게 덜 어렵지만, 면접(面接)은 다르다. 면접은 얼굴을 들어야한다. 이것 때문에 학생들이 상당히 어려워하는 것이다.
“부모님께 핸드폰을 사달라고 요청할 때”
고개를 푹 숙이고서, 핸드폰을 사달라고 하면 부모님은 들어주지 않는다.
고개를 팍 쳐들고서, 사달라고 떼쓰듯 요청하면 부모님은 더더욱 들어주지 않는다.
부모님은 부모님이기 때문에 응당 자식의 요청을 들어줄 의무가 있는 존재라고 착각하는 학생들은 늘상 자신의 부탁이 거절당함을 알 것이다. (내가 그랬으니……) 부모님도 사람이고, 면접관도 사람이다. 학생들이 면접을 볼 때, 얼굴을 보이면서 말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을 보이면서 말하는 것이고, 그것은 진정성이다.
면접때 물론 말대답을 잘하는 것도 좋겠지만, 대부분 면접관은 마음이 깊은 학생을 뽑길 원한다. 비등비등한 학생이라면, 면접관은 그 중에서 뭔가 진실한 사람, 발전가능성이 높은 사람, 학교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고, 사교력이 좋은 학생을 뽑길 원한다. 마음을 진실되게 표현하는 것이 바로 면접(面接)이다.
인사를 잘하고, 표정을 야물지게 보이면서, 명료한 발음으로 말할 것, 기타등등…. 그러나, 사실은 발음은 이미 평소 말하는 것으로 해야한다. 왜냐면 평소 말하는 것으로 하지 않으면 틀려지기 때문이다. 평소 알고있는 것을 지필고사에서 풀 듯이 면접도 동일하다. 단지 좀 더 깊게 생각하면 상대방의 눈을 마주보면서 이야기를 해야한다. 면접관이 2명이라면, 짧은 순간이라도 다른 면접관의 눈빛도 마주봐야한다. 얼굴과 얼굴이 마주본다는 것은 눈과 눈이 마주보는 것이다. 1초라도 눈으로 마주쳐야, 상대방은 마음이 움직인다.
얼굴은 얼의 표현이다. 얼은 곧 마음을 말한다. 눈은 창문과 같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도, 사실은 사람속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것이고,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통로는 언어와 눈빛이다. 물론, 악수를 하면 그것도 새로운 만남이지만, 면접관과 악수할 기회는 거의 없을 것이다.
접(接)은 손 수(手)와 첩(妾)의 합성으로서, 대접(待接)에 사용된다. 옛날에 첩(妾)은 본래 시녀(侍女)였다. 그러다가 차츰 계급이 높아졌다. 사람이 사람을 대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맞추는 것이며 공손함이다. 식당에만 가더라도 종업원이 깍뜻이 인사한다. 식당은 음식맛이 좋아야하고, 종업원의 인사성이 좋아야한다.
면접(面接)이 사실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의 마음을 만나러 가는 일이기 때문에,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일본의 그 영화처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면접관 입장에서 수많은 학생들을 만나볼텐데 대략 보면 알 것이다.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 학생을 뽑는 일이란, 질문을 던졌을 때 진심을 담아서 귀하게 대답하는 학생일 것이다. 다른 말로, 면접관의 마음에 드는 학생일 것이다.
수험생들이여!!!
모두 힘을 내시길~~~ 면접관은 그 학교의 교사이거나, 교수여서 자식을 뽑듯 착하고 활동적이고, 학교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할 학생을 뽑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말할 때 눈을 마주보면서 초근초근 대답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