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가 시작됐다. 고3 담임교사 진학지도 길잡이.
정시(定試)가 시작됐다. 수능시험성적이 발표되면, 전국대학이 들썩일 것이다. 수시합격과 정시합격의 변곡점이 희비를 엇갈리면서, 웃는 학생과 우는 학생과 억울한 학생 등등 다양한 표정들이 나타날 것이고, 합격하고도 재수를 결심할 학생도 있고, 턱걸이로 합격하고서 대학생활에 정신을 못 차릴 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대학은 학생들의 몫이고, 고등학교는 새로운 학생들을 또 대학에 보내려고 분주할 것이다. 그 배경에는 고3 담임교사와 교육청, 서울교육연구정보원(정인순 원장)과 같은 행정기관이 묵묵히 협력하고 있다.
11월 26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진행된 고3 정시 진학지도 길잡이 설명회는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좌석을 가득 메웠다. 첫눈때문인지, 대부분 희망의 표정들이었다. 이번 수능에 대해서 “쉬웠지만, 변별력이 있다”라는 평가도 나왔다. 전체적인 느낌이 그렇고, 학생들마다 모두 다양한 점수의 표정을 평균으로 묘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장동만 상일여고 교사의 발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너무 많은 그래프 때문에 약간 이해되지 않은 부분도 많았지만, “경쟁률에 속지 말아야한다”는 메시지를 자주 던졌다. 가군, 나군, 다군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속사정을 파악하고서 개인별 학생에게 상담을 해줘야, 보다 좋은 합격률이 있다는 것이다. 학교시험에서는 모두 1등을 원해도 대학입학에서는 낮은 등수로 합격하길 원하는게 학생들의 꿈이다. 다른 말로 ‘상향지원, 소신지원’이다.
장동만 교사의 핵심은 딱 하나다.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높은 점수대 학생들이 대부분 상향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상향지원은 +5점을 의미한다. 상향지원을 하다보니, 합격률은 상당히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합격을 하려면, 학과를 중심으로 맞춤형 대학을 선택해야한다는 것이다. 가군과 나군에서도 대부분 상향지원을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시모집 인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의 모집인원은 늘어나고 있다. 수시합격비중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교육부에 이변(異變)이 없는 이상, 통일후 교육정책의 엄청난 변화가 없는 이상, 학생부종합전형은 한동안 변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측면에서, 고1 고2 담임교사들을 위한 대입설명회뿐만 아니라, 중3학생들을 위한 대입설명회까지 교육정책상 이뤄진다면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로 이어지는 교육로드맵이 자연스럽게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쌀알이 영글기까지 보이지 않는 햇살과 농부의 땀과 땅속에서 묵묵히 썩어간 거름들이 있듯, 고등학교 담임교사들의 땀방울이 더욱 값져 보였다.
**** 정시전형은 수능시험 후 주어진 점수를 가지고 각 군별로 1개 대학씩 최대 3번밖에 지원할 기회가 없기때문에 수험생 및 학부모는 ‘학과’보다는 ‘대학’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각 대학의 하위권 학과를 중심으로 눈치작전이 매우 치열한 것이 특징이다.
– 진학지도 길잡이 (교사용 진학지도 자료집 심화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