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영웅은 현실에 땅을 딛고 미래를 계획한다. 풍년을 거둔 농부는 벌써 볍씨를 선별하고 내년을 준비한다. 인성텃밭으로 교육의 풍년을 맞이한 신북초등학교는 쌀가마니 1부대씩 나누듯 책 1권씩 나눠갖는 출판기념회를 진행했다. 모두 학생들이 기록리더가 되어서 자신의 글을 쓴 것이다. 1~6학년 기록리더들이 모두 작가로 참여한, 학생들의 책이 학생들의 손으로 만들어졌다.
김민영 신북초 교장은 “1년동안 학생 여러분이 물을 주면서 길렀던 인성텃밭의 기록물들이 책으로 만들어져서 학교 도서관에도 영원히 비치되고, 내년도에는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동아리 인성텃밭을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특별히 참여한 정지윤 명지대 국제교류경영학 교수는 “어른이 되어서도 아직 책 1권을 출간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여러분의 이름으로 책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까지 진행했다는 것은 상당히 앞선 교육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고 격려했다.
학부모들이 30명 넘게 참여한 것이 이날의 행사를 더욱 빛냈다. 학부모들은 기록리더들이 자신의 책을 선물로 받을 때, 핸드폰을 들어서 기념인증샷을 찍으면서 흐믓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신북초등학교에 자식을 맡긴 것이 자랑스럽고, 보람되다는 표정도 함께 스쳤다.
이후 출판기념회가 끝나고, 꽃나무 심기 행사가 곧바로 진행됐다. 인성텃밭 프로젝트가 이미 완성되어서 풍년을 잠시 즐길 수도 있는데, 김민영 교장은 교육의 농부로서 이미 내년도를 머릿속으로 구상한다. 아이들도 벌써 손에 면장갑을 끼고, 작은 모종삽을 들고서 ‘인성의 농부’로서 교장의 뒤를 졸졸졸 따른다.
◆이건 내 나무, 나무야~~ 잘 자라렴~~
작은 꽃나무를 심고, 운동장 뒤편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제법 큰 나무들을 심기 위해서 미리 땅이 파졌다.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 짝이 되어서 자신이 원하는 나무들을 선택하고, 상당한 무게의 나무를 함께 이동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가 “내 나무를 심겠다”면서 보다 큰 나무들을 땀을 흘리면서 힘을 쓴다. 큰 삽을 들고서 구덩이를 메꾸고서 발로 꽁꽁 밟는다. 교사들도 혹시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변에서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이 손과 발이 되어서 뒤에서 돕고, 날씨는 춥지만, 마음은 봄이다.
인성교육이 멀리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분명 저 꽃나무에서 꽃이 피고, 열매가 열릴 때쯤 아이들의 마음속에서도 인성이 꽃피고, 감성이 열매열 것이다. 누군가 특별히 교육을 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학생과 교사가 ‘뿌리-줄기-열매’의 삼위일체로 하나된 오늘의 경험이 씨앗이 되어서, 내년에도 신북초에는 인성의 꽃밭이 만발할 것 같다.
한편, 출판기념회 및 꽃나무 심기 행사가 끝나고, 2015 가장 아름다운 인물대전 ‘참교육인’으로 선정된 맹정영 6학년 부장교사에게 ‘상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맹정영 부장교사는 “해왔던 일들을 묵묵히 해온 것 뿐인데, 상장으로 표창을 해줘서 정말 감사드린다. 그동안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헌신과 봉사의 생활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