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공동체를 지키는 환경교사들
신경준 환경교사모임 대표가 말한다.
[서울교육방송 기획취재, 환경교사의 재발견]=시대가 변천하면서, 전문직업은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언론인의 직업이 없었으나, 지금은 방송인, 아나운서, PD, 기자, 의학전문기자, 식품전문기자, 복지전문기자 등등 그 분야는 셀 수가 없다. 교육분야도 마찬가지다. 특히 학생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진로의 방향을 교육하기 위해서 교사들의 전문직은 세분화되고 있다. 과목별 전문교사 뿐만 아니라 상담교사, 진로교사 등등 시대 흐름에 맞는 교사들이 창출되었다. 그 중의 하나가 ‘환경교사’이다.
환경교사는 “환경”(環境)의 한자뜻이 설명하듯, 연결고리로서 주변과 배경을 의미한다. 환경은 곧 자신을 포함하는 전체지역이며, 이는 공동체로 확장된다. 나와 너를 둘러싼 우리, 가족, 지역사회, 국가, UN, 지구공동체, 국제사회가 바로 환경을 의미한다. 환경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듯 환경교사의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49만 교원중 현재 28명밖에 없다. 왜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까?
전국단위 교원조직으로 ‘한국환경교사모임’이 있다. 신경준 숭문중학교 환경교사가 김강석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으며, 남윤희 교사, 허진숙 교사 등이 참여한다. 자료에 따르면, 학교에서 환경수업을 선택한 숫자는 2007년에 1077학교까지 증가했으나 현재는 496개 학교로 줄어들었고, 전공교사는 현재 70명이며, 실제 학교에서 환경교사로 근무하는 경우는 28명이다. 2010년도 환경교사는 201명이 학교에서 근무했으나, 환경교사가 전공을 변경하면서 그 숫자가 줄어들게 된 것이다.
환경교사에 대한 재발견이 필요한 시점이다. 학생부 종합전형이 ‘입학사정관제도’로서 2008년에 도입될 시점에 환경교사도 집중 조명을 받았다. 환경교사와 입학사정관제도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통합’과 ‘공동체’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이 자신의 재능과 공동체를 위한 유기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협력적 인성’을 발현하는 것이다. 즉, ‘재능’과 ‘협력’의 두 키워드가 학생부종합전형의 핵심이다. 재능은 ‘진로’를 의미하고, 협력은 ‘동아리’를 뜻한다.
환경교사의 전공수업은 ‘재능’과 ‘협력’으로 이뤄진다. 우리가 보편적으로 알고있는 ‘환경’은 쓰레기 줍기와 물 오염 폐기물이다. 환경교사는 이런 환경문제를 다루기는 하지만, 보다 본질적인 접근을 하면서, 학생들이 살아갈 미래사회인 ‘국제사회’를 위한 “지역사회 중심의 공동체 활동”에 방점을 둔다. 진로교사와 약간 비슷한 것 같지만, 근원적으로 비교하면 확연히 다르다. 진로교사는 특정직업의 전문성을 알려준다면, 환경교사는 공동체 사회의 유기적 연결고리를 보여준다. 진로교사가 미분(微分)이면, 환경교사는 적분(積分)으로 ‘통합적 융합’을 보여준다. 학생부종합전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문직업이 바로 ‘환경교사’이다.
“에너지 줄이기 캠페인”은 학교현장에서 주로 진행되는 동아리 활동이다. 이것도 환경교사의 주업무이다. 환경교사들이 전공으로 학습해서 ‘에너지 절감’을 교육하는 것과 일반교사가 교육하는 것은 확연하게 다르다. 환경교사들은 개인의 성장이 공동체속에서 어떻게 발현될지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므로, ‘나와 너’를 둘러싼 ‘우리의 관점’을 보게하는 융합형 교사라고 할 수 있다. 요동치는 국제사회의 소용돌이, 중국과 한국의 정치분쟁인 사드배치, 미국과 중국의 충돌, 영국의 브렉시트와 IS 테러, 난민문제와 UN의 역할 등은 환경과목에서 다뤄진다. 작게 보면 지역사회의 공동체를 배우고, 확장해서 지구공동체의 유기적 관계를 학습한다. ‘환경’은 다른말로 ‘공동체’이며, 이는 ‘협력적 인성’을 말한다. 일반학교에서 ‘세계시민교육’을 자주 하는데, 모두 환경교사들의 주업무이다.
영어교사가 수학과목을 가르칠 수는 있지만, 제대로 가르칠 수는 없다. 환경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았다면, 환경전공교사를 특별채용해서 환경으로 연결되는 각종 융합형 업무와 지역사회와 연결되는 ‘마을교육공동체 사업’을 환경교사와 함께 진행했을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도 알고보면 ‘교육환경’에 포함된다. 최근 신보라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새누리당)가 국정감사에서 환경교사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신경준 환경교사 모임 대표가 국회에 출석해서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환경교사 절멸 위급, 환경부는 교육부 설득 나서야
10월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신보라 의원(새누리당)은 ‘환경 선택 중고교와 환경교사의 현황’ 자료를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으로부터 동시에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2010년 전국에서 선택학교는 902개교, 환경교사 201명에서 2016년 현재 496개교, 70명만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서울지역 중학교는 384개교 중 9개교만 선택, 고등학교는 318개교 중 52개교가 선택은 하였으나 이중 36개교는 고3 과목에 편성하여 내실 있는 환경교육이 진행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011년 집중이수제, 2012년 문화예술교육지원법 이후 학교체육진흥법, 진로교육법이 마련되면서 환경수업의 편성은 더욱 힘들어졌다. 반면 환경교육진흥법은 2011년에 수립되었으나 오히려 이 시기를 전후해 선택 학교와 중등 환경교사의 수가 크게 줄어든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신보라 의원에 의하면 “자유학기제, 진로교과, 소프트웨어교과가 필수로 도입되는 2018년에는 환경 선택 학교와 교사는 더 줄어들 것”을 우려하며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는데, 올바른 환경인식을 함양할 환경교과는 점차 입지가 좁아지는 것으로 환경부는 교육부 설득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신경준 교사(환경교사모임 공동대표)는 ”임용고사를 통한 70명의 환경교사도 이제는 28명만 남았다. 예비 환경교사의 학교 진입은 현재 불가능한 상황이다. 인천과 울산의 중학교에서는 이미 선택학교가 한 곳도 없는 사실상 절멸 상태로 환경 선택학교에 환경교사를 우선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49만명의 교원 중 28명에 불과한 환경교사들은 공문과 교육청을 통해 과목 변경과 연수를 지속적으로 종용받고 있는 상태로 교육과정이 바뀔 때마다 환경교육의 필요성을 소속 학교에 스스로 설명해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신경준 교사는 “이제는 자유학기제, 진로, 소프트웨어가 생기면서 그것마저도 힘들어졌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핀란드는 환경교육의 가치를 교육의 우선으로 삼기 시작했다. 미국은 ‘과학과 환경’군, 호주는 ‘지구환경과학’군을 개설하였고, 핀란드는 ‘환경과 과학’군을 중학교 3년간 17단위로 개설하고 있다”며 “지구 공동의 집, 환경 위기의 시대에 현재와 미래 세대를 위한 생존을 위한 환경교육이 우리나라에도 지금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학교환경교육의 현실 / 신경준 환경교사
환경교육은 1960년까지 주로 자연 학습이라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1970년대에는 야외 교육, 자원 교육, 인구 교육 등의 의미로 사용되었다. 또한 1980년대에는 세계화의 가치 및 교육으로, 1990년대에는 환경 문제의 해결을 위해 행동하는 시민 교육의 형태로 강조되다가 2000년대에는 유엔(UN)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10년’의 영향을 받아 지속가능발전교육의 의미가 환경교육에 반영되었다.
현재의 환경 교육과정은 ‘환경과 인간, 환경보전, 지구환경과 기후 변화, 자원과 에너지, 지속가능한 사회’의 영역으로 구성된다. 자신의 주변과 지역 환경에 대한 탐구를 통해 환경 감수성과 가치관을 기르고 환경과 인간을 통합적으로 이해한다. 또한 개인과 사회의 협력과 실천을 통해 지속가능한 사회의 시민으로 교육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6차 교육과정(1992-1997년)에서의 큰 변화는 ‘초등학교’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되었다. 그리고 21세기를 준비하는 과도기로 중고교에 ‘환경’ 교과를 도입한 시기이다. 그러나 1996년부터 교련, 보건, 상업, 무용, 농업 등의 감축되는 교사를 부전공 연수를 통해 환경교사에 우선 배치하였다.
1996년부터 교원대, 공주대, 순천대, 목포대, 대구대 학부과정, 기타 대학원 석사과정을 신설하였고. 2000-2008년 임용고사를 통하여 총 70명의 환경교사가 배치되었다. 선발 지역은 경기, 대구, 충남, 충북, 경남 5개의 지역에 불과하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는 급기야 ‘환경’ 교과의 명칭이 ‘환경과 녹색성장’으로 변경되는 비극의 상황에 이르렀고, 이때부터 지금까지 단 한명의 환경교사도 선발하지 않고 있다. 또한, 경기(2011), 대구(2011), 경남(2014)의 경우에서처럼 기존 환경교사를 과원교사로 규정하여 타교과로 전출하기 시작했다. 교육부(2015) 자료에는 70명 중 66명이 현존하여 그 중 28명만 환경교사를 유지하고 있고, 3명은 겸임이다. 그 외 나머지는 타교과로 이동된 상태이다.
신규교사의 미선발과 동시에 환경교과를 선택한 중등학교는 1077개교(2007년)에서 496개교(2016년)로 약 54%가 감소하였다. 환경교육을 담당하는 전공교사들은 201명(2009년)에서 70명(2016년)으로 약 65% 감소하였다. 또한 상치교사를 포함한 2883명(2008년)은 1089명(2016년)으로 약 62% 감소하였다. 2016년 현재 전국의 교원수는 49만명, 중등학교는 5576개교에 이른다.
그러나 2016년 서울의 중학교 384교, 고등학교 318교, 총 702개교를 분석한 결과 환경부 통계와 달리 환경 교과를 선택한 중고교는 61개교(8.69%)에 불과하다. 61개교 중에서도 중학교는 9개교에 불과하고, 43개교는 고교 3학년에 편성하여 사실상 고교에서의 환경교육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상치교사의 경우에는 평균 시수가 모자란 임의의 교사가 한 학년에 여러 명이 편성되어 환경교사의 현황에 삽입되어 숫자가 높게 나타나고, 해마다 다른 교사가 담당하여 양질의 환경교육 또한 보장할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와 서울교육청의 분석이 다른 것은 단위학교에서 ‘환경교과 선택과 교사 배치’ 현황 자료를 제출 시 자유학기제, 환경동아리가 일부 포함되었고, 과학교사의 ‘환경과학’, 농업교사의 ‘환경관리’, ‘환경보전’ 등과 같은 과목까지 포함하여 선택학교와 환경교사의 과다 해석이 발생한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와 환경부는 환경교사가 배정받는 환경 교과만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가 시급히 필요하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는 한 학기당 이수 교과를 중학교 8개, 고등학교 9개 로 한정하면서 환경교과의 선택율은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다. 당시 문화체육관광부는 학교체육진흥법(2008년)에서 체육교과의 유지, 교육과정에서 음악‧미술 교과의 감축을 금지하는 근거를 마련하였다. 이후 교육부는 진로교육법(2012년)으로 중고교 진로 교과(2013년)를 신설하였고, 필수 교과로 배치하였다. 또한 2014년부터 중학교에 자유학기제가 도입되면서 환경 교과의 선택과 환경 교사는 급격하게 줄어든 상황이다.
교육부의 2015개정교육과정은 교과별 학습량 20% 감축과 동시에 2018년 중학교 소프트웨어 정보 교과, 고등학교에는 진로 교과가 필수로 배치되어 환경교육과 함께 환경교사는 특별지원법이 없다면 현재의 멸종위기를 지나 절멸 위급의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5개정교육과정에서 환경교육의 축소를 우려한 436개 학계‧시민단체와 5079명의 시민들은 서명과 함께 총 4회의 선언으로 교육부에 대응하였다. 교육과정의 핵심 역량과 인재상에 환경 가치관 반영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못했고, 교과별 각론의 도덕, 사회, 한국지리, 일반사회, 과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교과에서 환경교육 성취기준의 축소 및 삭제의 복귀 요구도 실패하였다. 각론의 자유학기제, 정보, 진로, 연극과목의 도입으로 인한 환경교사의 멸종 위기 해결, 환경교과의 선택권도 보장받지 못했다. 그러나 총론 범교과에 삭제된 환경교육의 복귀 요구는 ‘환경ㆍ지속가능발전교육’으로 변화되었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환경적으로 국가 차원의 계획, 행동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미국, 영국, 호주, 핀란드, 뉴질랜드 등). 또한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교육’에 따라 그 목표 달성을 위해서 국가 차원의 환경교육과 지속가능발전교육 목표와 행동 지침을 우선적으로 마련하여 보급하고 있다.
미국의 캘리포니아 교육과정에서는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환경 문제가 2001년 상원법에 의해 주 전체의 우선 순위가 됨에 따라 ‘과학과 환경’ 교과에 다음의 요소가 포함되었다.
• 생물종 보존 및 임업
• 대기질
• 물 절약 및 오염 방지
• 통합 해양 관리
• 독성 물질
• 통합 폐기물 관리
• 에너지 보존
미국 환경교육자문회는 지난 15년간의 환경 교육을 재고하고 미래의 방향을 제시하는 보고서를 발표하였다. 모든 연령을 대상으로 공교육과 사회 교육을 통해 환경의 개념과 기능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 양성을 위한 과제 중심의 교사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대중의 환경 교육에 대한 가치를 높이고, 환경 보전을 책임질 수 있는 젊은이의 양성도 강화한다.
핀란드의 교육과정은 ‘환경과 과학’을 총 17단위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목표에 환경 교육의 내용을 다음과 같이 포함하고 있다.
• 환경의 질, 프로젝트
• 생물종 다양성과 의미 (천연 자원, 서식지 보호, 생물종 다양성)
• 환경 문제 (물질의 순환, 지역의 환경 문제)
• 자연의 취약점 (한대림, 호수, 발트해)
• 지속가능한 미래 (환경 기회의 제공, 환경과 도시 생태, 환경적으로 지속가능발전,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영국은 1996년 ‘지속가능발전교육’을 환경교육의 방향으로 설정하여 ‘환경교육을 21세기 속으로’를 발표하였으며, 2003년에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한 10년 실행을 위한 영국 정부의 전략을 담은 ‘Learning to Last(The Government Sustainable Development Education Strategy for England)’를 발표하였다. 이 전략의 목적은 지속가능발전교육의 비전을 포함하여 그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지속가능한 행동과 실천, 윤리적 의미를 반영하였다. 이는 경제적, 사회적 및 환경적 측면 뿐 만 아니라, 비-인간 환경과도 연결된 것이다.
호주는 교육의 가치를 환경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미래 지향적 요인과 행동과의 관련성을 인식 할 수 있도록 환경적,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인 요소를 고려한다. 교육과정에서는 지구환경과학 교과를 개설하고 있다. 아들레이드 NRM 교육센터(남호주 교육부 지정 기후변화학교)는 1,497곳의 학교와 교육기관을 구역별로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2003년 10월에 ‘환경 보전을 위한 의욕 증진 및 환경 교육 추진에 관한 법률인 ‘환경교육추진법’이 공포되었으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모든 국민들의 환경 보전 활동에 참가 의욕을 증진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도 2011년부터 ‘환경교육진흥법’을 수립하여 국가와 지역사회의 지속가능발전을 목표로 환경 보전과 개선에 필요한 지식, 기능, 태도, 가치관 등을 갖추고 이를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을 실시하도록 환경부장관이 교육부장관에 요청하는 소극적인 명시를 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법률 개정을 위한 위원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의 교육과정 총론에는 기후변화,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가치관과 인재상, 역량의 반영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환경교육의 효과
신경준(2009) 환경교사의 연구에 의하면 중학교 2학년 학생 80명을 대상으로 환경교육을 적용하고 동일학군의 3개교를 비교집단으로 하였다. 각 80명씩 320명의 환경소양을 측정한 결과 실험집단이 모든 비교집단 보다 환경을 보호하고 보전하려는 환경 소양이 높게 나타났다. 과학기술지향주의에 입각하여 수업이 진행되는 학교가 더 많은 현실에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현재 환경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인식시키는 동시에 환경을 중시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데 보다 효과적임을 보여준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한국 교육이 직면하고 있는 교과의 흥미 저하의 문제와 기후 변화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과 관련하여 의미 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김강석(2012) 환경교사의 연구에 의하면 환경교사의 형태에 따라서는 전공교사를 통한 환경교육이 학생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환경에 대한 높은 지식의 전달과 문제에 대한 표현력을 높일 수 있고, 친환경 삶의 실천을 높일 수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소영 외(2013) 환경교사의 연구에 의하면 2013년 실시한 지구촌 전등끄기(Earth Hour) 서울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상호간 협동, 참여의 기회를 통해 공동체 의식이 증진되었다. 유의미한 공헌의 기회가 되었고, 자기 효능감도 증진되었다. 또한 사회참여의 기회는 소속감의 증진, 경험과 사고의 폭이 확장되었다. 교사의 지도와 도움 내에서 새로운 도전과 환경 과제를 마주하고 협동하는 문제해결과정으로 인해 교사 및 또래집단의 지지와 신뢰에 긍정적인 관계가 형성되었다. 세상에 대한 유의미한 성찰과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할 수 있었던 지구촌 전등끄기의 교육적 기회는 학생들의 긍정적 성장을 위한 훌륭한 환경교육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다솜 외(2014)연구에 의하면 환경 교과를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환경정의 의식이 높게 측정되었으며, 환경 교과 이수시간에 따른 분석에서는 이수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1학년 학생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환경정의 의식을 보였다. 여타의 과목이 아닌 환경교과가 최근 등장한 지속가능발전의 영향을 받는 환경정의 의식 함양에 갖는 직접적 효과를 검증한 의의가 있다.
한국환경교사모임은 2013년에 환경부에 등록된 비영리민간단체(NPO)로 전국의 중고생 모임인 ‘에코주니어’를 지도하고 있다. 이들과 함께 지구촌 전등끄기 행사의 운영, 환경탐구 프로젝트 대회, 청소년 환경캠프를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에코주니어 175명은 지속가능한 직업 전문가 50명(박원순, 최재천, 한무영 외)을 만나 ‘그린멘토, 미래의 나를 만나다(뜨인돌)’ 도서를 2014년 출간하기도 했다. 이 도서 프로젝트는 현재 서울시, 국립생태원, 충북 환경교육한마당, 창원 영재교육원, 녹색연합, 두꺼비친구들, 에코로드 단체를 통해 ‘그린멘토 특강’으로 개설되는 데 직접 운영 및 자문의 역할을 담당하며 전국 청소년의 환경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과학기술의 발전 속도와 그 영향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과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산업화와 도시화의 긍정적인 면에 집중하고 있을 때 나타난 우리나라의 환경 문제의 쟁점에서는 1980년대 후반을 지나면서 핵발전소 건설, 핵폐기물 처분장, 쓰레기 소각장, 유전자 조작 식품, 새만금 간척사업, 4대강 건설 사업, 미세먼지 등의 수많은 논쟁들이 등장하기 시작하였다. 이에 환경 문제를 학습자가 환경적, 사회‧문화적, 경제적인 논점에서 객관적으로 이해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환경교육은 꼭 필요하다.
공동의 이익에 부합하지만 비용을 부담하라면 기피하는 것이 이와 같은 공공재이다. 인류가 향유하고 있는 공기, 물, 흙과 같은 환경을 공공재라고 본다. 공공재는 사회에 상당히 유용한 것들 임에도 기꺼이 책임을 지는 사람은 매우 드물다. 그렇지만 지구는 우리가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이 아니다. 자손 대대로 물려줘야 할 삶의 터전이다.
지구와 인류의 순환에 있어 탈핵과 탈화력을 위한 기후변화 시대에서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전환과 공공재로서의 학교 환경교육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세계적인 변화의 흐름인 지속가능발전교육이라는 관점에서 환경교육을 통한 미래 세대의 삶의 근원인 환경을 세대 간, 세대 내, 생태적, 지리적 및 절차적 형평성 내에서 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교육적으로 접근할 때이다.
(학교 환경교육의 현실 / 신경준 환경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