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뿌리를 통해서 진로의 미래를 바라보기’
‘현대사에 대한 역사인식 뿌리를 내리는 토론필요’
[김선희 서울교육방송 학교교육위원장, 편집위원]=요즘 자유학기제가 이슈입니다. 자유로운 학업을 통해서 학생의 자율성이 사회를 스스로 알아가는 교육 프로그램이 자유학기제이고, 시행은 초읽기에 들어갔습니다. 자유학기제는 곧 진로탐색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진로는 무엇일까요?
얼마전 정종희 진로전문가(한국은퇴교원협회 추진위원장)의 진로탐색 강연을 들었습니다. 정종희 진로전문가는 “진학은 단기간, 진로는 장기간에 걸쳐서 하는 것으로서, 인생설계가 바로 진로에 해당합니다. 진학에 성공해도 진로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는데, 진로를 중심한 진학상담을 해야만 학생을 위한 진로상담이 됩니다”고 말했습니다.
진로는 미래를 바라보는 학생의 눈(目)과 같습니다. 미래는 나무로 본다면 열매와 같습니다. 우리 인생은 누구나 꿈의 열매를 열길 원하고, 저 하늘의 햇빛처럼 ‘아름다운 과일’를 맺길 원합니다. 꿈은 곧 열매입니다.
열매를 열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튼튼한 뿌리입니다. 나무 뿌리가 없는데 나무 열매가 열릴 수는 없습니다. 뿌리없는 나무는 고목나무가 되거나 땔감이 될 뿐입니다. 열매를 열려면 뿌리가 튼튼한 기본위에서 줄기가 하늘로 뻗고 가지 끝에서 열매를 맺게 됩니다. 이처럼 학생들의 진로탐색에는 ‘역사탐험’의 뿌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을교육공동체는 마을의 전문직업을 탐색하는 것으로 세분화될 수 있습니다. 마을은 사회공동체의 모형과 같고, 마을을 아는 것은 곧 국가를 아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도 태어날 때가 있고 성장할 때가 있고, 세월의 흔적으로 가족을 이룬 때가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도 그 역사의 뿌리가 존재합니다. 학생들에게 진로를 강조하고, 강조하고, 또 강조하면서 ‘역사진로탐색’에 대해서도 덧붙여서 강조해야만, 명확한 역사관과 국가관 위에서 진로의 먹음직스런 열매가 열리지 않을까요?
정종희 진로전문가는 “진로는 내가 누군지를 아는 것”으로 정의했습니다. 내가 누군지 알려면, 나의 부모가 누군지 알아야합니다. 나는 부모로부터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부모는 부모의 부모로부터 왔고, 이는 곧 ‘역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결국 나를 아는 것은 역사와 민족에 대해서 아는 것과 동일합니다.
고조선, 삼국시대, 고려시대는 우리와 너무 먼 나라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도 그러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수립된 현대사는 우리와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현대사를 학생들의 공부할 수 있도록 학부모와 진로교사, 학교 교사가 좀더 관심을 갖는다면 학생들은 ‘역사의 뿌리’가 깊어질 것이고, 그러한 뿌리위에서 아름다운 열매가 열릴 것입니다.
학생들이 역사에 관심을 갖고, 현대사에 대한 공부를 통해서 역사의 뿌리를 내릴 수 있게 하는 학습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문화탐방을 통해서 학생들의 스스로 역사를 탐색하고, 그것을 글로 기록하고, 취재활동과 조사활동을 통해서 현대사를 배워가는 것입니다. 광화문과 조선총독부의 존재에 대해서만 공부하더라도 ‘역사인식’에 대한 새로운 틀을 갖게 될 것입니다.
둘째, 문화탐방 활동과 함께 학생들이 서로 모여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토론문화’로서 발표하게 하는 것도 역사인식의 뿌리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 토론은 자율성이 필요하고, 생각을 구체적으로 형상짓는 ‘예술활동’입니다. 말은 그릇과 같아서 논리적인 사고력을 바탕으로 말하기 훈련을 하려면 ‘자주 토론하고, 친구들과 짜임새있는 발표훈련’을 해봐야합니다. 하브르타 토론이든, 원탁토론이든, 3분 스피치이든, 모든 의견을 존중하는 화목의 분위기속에서 ‘언쟁의 비판’을 배제하면서 발표하면 서로 격려하고, 들어주고, 의견을 취합해서 요약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는 훈련을 자주 한다면 모든 학생들의 창의성의 뿌리가 굳건해지고, 진로탐색을 통한 미래의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