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세계화로 미래문화 영토 확장을 꿈꾸는 ‘이도의 꿈’ (2015. 02. 14 창단, 대표 이현숙)은 2017년 여름 프로그램으로 다문화 교육기관을 탐방했다. 아름다운 다문화 대한민국을 소망하며~ 이번 프로그램에는 6명의 성인 꿈님이 참가하였다. 해밀학교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위한 소중한 만남이었다. 전체 여정은 1. 남양주 다산 정약용 유적지 2. 점심: 저녁 바람이 부드럽게 3. 신축 해밀학교 4. 해밀학교 기숙사 5. 평가회였다. 한국의 성인 꿈님 이영미 선생님이 기사를 작성했다./ 편집자주
[한국의 성인 꿈님 이영미 선생님]=몇 주째 지칠 줄 모르고 미친 듯이 내달리던 더위를 달래듯 가랑비가 내렸다. 예보와는 달리 운전을 방해할만한 두려운 비도 아닐뿐더러 점잖게 그리고 다정히 내렸다. 대지위로 뿜어 올라오는 습함도 없었다. 덕분에 가며가며 눈에 들어오는 모든 풍경들을 눈살 찌푸리지 않고 볼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여정 중 첫 번째 방문지 다산정약용 생태공원은 물기까지 머금어 그 푸르름이 감탄을 자아내게 했고 넓게 펼쳐진 연꽃 정원은 장관을 이뤘다.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생소한 꽃들도 많았지만 안일구 선생님의 도움으로 ‘꽃검색’이라는 앱을 통해 꽃이름들을 알아내기도 했고 이현숙의 선생님의 놀라운 기억력으로 우리가 본 그 노랗고 수줍게 생긴 꽃이 소설 ‘소나기’에 등장하는 꽃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그리고 다산 정약용선생님의 흔적들이 곳곳에 있었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본 목적지인 홍천으로 발길을 돌렸다.
피서의 끝자락을 따라 가는 도로는 다소 밀리는 감도 있었지만 우리는 무사히 목적지 홍천에 위치한 ‘해밀 학교’에 도착했다. 팔당댐을 따라 한강을 끼고 가는 그곳은 강원도라 하지만 실은 양평에 좀 더 가까운 듯 해보였다. 한강을 끼고 펼쳐진 수려하고 여성스러운 풍경들이 사라질 무렵이면 투박하면서도 듬직한 산맥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해밀 학교가 포옥 안기듯 그 안에 있다.
‘해밀’은 ‘비온 뒤 맑게 갠 하늘’이라는 뜻이라 한다. <해밀 학교는 중국, 일본, 베트남, 태국, 러시아, 미국 그리고 한국 이렇게 7개국의 다양한 나라의 이주배경을 가진 20여명이 모여서 함께 생활하고 학습하는 중등교육 대안학교이다. 2013년에 개교했으니 올해로 4년째 운영되고 있으며 2회 졸업생까지 배출했다고 한다.>
우리에게는 무척 익숙한 예술인 김인순님(가수 인순이로 알려짐)이 설립한 학교다. 익히 알려진 거처럼 본인의 성장 배경과 경험을 계기로 이 어렵고도 대단한 일을 맡아서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스무 명 남짓한 학생들이 그곳에서 현재 기숙과 학습을 무상으로 하고 있다 한다. 학생들의 식사는 후원자들의 지정기탁이나 기업, 단체 등에서 후원을 받는다.> 하지만 10여 명의 사무직원과 교사들의 급여와 학교 운영비가 한 달에 4천만 원이 넘고 아직 교육부 정식 인가가 나지 않은 관계로 전액 자체 <후원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그중 75프로 정도를 이사장인 김인순님이 감당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와는 별도로 후원공원도 비정기적으로 열어 기금을 마련함) 각 계 각 층의 후원 속에 교육부 인가기준에 합당한(60명의 학생들을 수용 가능한) 교사동도 최근 마련했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는 방학 기간을 이용, 하자보수작업이 한창이었다. 아직도 교육 비품들이 부족한 듯 보였지만 분교자리에 새롭게 지어진 건물은 사방이 유리로 둘러싸여 좌우를 둘러봐도 온통 초록 풍광만이 펼쳐 질 뿐 이었다. 독특한 스타일의 도서관과 각 교실에 비정형적으로 배치된 책상들을 통해 이곳의 교육철학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는 듯 했다.
학생 스스로 체험하고 생각을 이끌어내는 인문학 소양 수업은 암기보다는 읽기와 글쓰기위주이고 생명 살리기 농사수업이나 지역주민과 연계한 봉사활동을 통해 또 다른 배움의 기회를 갖는다고 한다. 국어나 수학, 과학 같은 일반 교과 과정도 있지만 한국어가 부족한 학생들은 이 시간에 별도로 한국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코딩이나 영상 수업처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뒤처지지 않기 위한 기술 수업도 있다.
<마을에서 농촌체험장으로 사용하던 곳을 현재 아주 저렴한 비용에 대관한 학생들의 기숙사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전통 한옥이다.> 이곳에서 학생들은 스스로 빨래하고 청소하며 일상에서 공동체 생활과 자립심을 함께 배운다.
낯선 나라 이곳 한국에서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체험해야 하는 중도입국 다문화 가정 학생이나 기성의 교육에서 배움의 흥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우리 나라학생들에게는 치유와 상생을 배우는 참교육의 장인 듯하다. 그곳 벽돌 하나 기와 한 장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애쓰신 현직교사들과 보이지 않는 후원자들의 사랑과 관심의 느껴진다.
이제 4회를 맞는 아름다운 대안학교 ‘해밀 학교’는 내디딘 발길을 정착시키기 위한 크고 작은 노력들이 아직 더 필요해 보인다. 일차로는 자생적으로 교육부 정식 인가 취득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하지만 소수언어 통역 봉사 같은 자잘한 재능기부부터 정기 후원 확대 모집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알리고 구해야 할 듯 보인다. 작은 시냇물이 모여 큰 바다를 이루듯 우리 ‘이도의 꿈’도 해밀 학교와 함께 그 바다를 가기 위한 거대한 물줄기에 동참해 보면 어떠할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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