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대한민국에 태어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지난 1월 말경, 롯데에서 교육기부로 진행하는 2박 3일 연수에 참여했다. 편안한 숙소, 맛있는 음식, 그리고 양질의 진로직업체험연수를 받았다. 높이 555m이며 123층인 세계 5위권에 속하는 롯데월드 타워가 작업 중인 현장에도 다녀왔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 맨지 불과 63년여 만에 세계 10권을 넘나드는 경제대국이 되었다. 그래도 우리나라가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기 때문에 이런 교육기부가 가능다고 본다.
정부는 2011년을 “진로교육의 원년”으로 삼고 막대한 예산을 들여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중고등학교에 배치하였다. 현재 전국에 4,500여명의 진로교사들이 진로교육 활성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우리의 진로교사제는 북유럽의 핀란드형 진로교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한 것으로서 기존교과교사들에게 진로직업 재교육을 시켜 새로운 진로교사를 탄생시켰다. 지금까지는 진로교육이 전공자가 아닌 일반교사들의 연구회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이루어져왔다. 그런데 이제는 전공자인 진로교사 4,500명이 전국 및 지역별 협의회를 만들고, 교사 간 서로 연합하여 대한민국 진로교육에 대 변혁을 이루어가고 있다.
진로교육 정책시행 초창기이기 때문에 해결해야할 크고 작은 문제점은 있지만, 필자는 우리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서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이기 때문에 MB정부의 정책 중 가장 칭찬할만한 치적이라고 본다. 선진국에서는 먹고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질이 중요하다. 그래서 우리 교육도, 정책도 어떻게 하면 국민들을 행복하게 할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국민이 행복해지려면 모두가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잘 계발하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살아야한다. 그 일을 진로교사들이 돕게 된다.
그런데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진로교육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모든 교과가 이제는 학교의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이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니 진로교과는 더욱 지역사회와 협력을 위한 네트워킹을 강화해야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학생들이 듣는 것에 만족하는 교육이 아니라 직접체험을 통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개발해야한다.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많은 체험활동 시설을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학생들이 교실과 학원에만 몰두하다보니, 체험이란 프로그램을 경험해 볼 기회들이 없다. 또 최근 고가의 체육시설 장비를 들여 놓은 모 학생수련관에 이용하는 학생들이 없어서 그 장비가 사용하지 않은 채 방치되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필자가 롯데의 운영시스템 및 담당직원으로부터 직업체험연수를 받는 동안 백문이 불여일견을 절감하게 되었다. 피상적인 지식보다는 직접 체험을 통해서 더 구체적인 정보를 습득하였다. 그런 차원에서 진로교육은 특별히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도입되었으면 한다. 즉 관, 산, 학이 상호 협력하는 진로교육일 때 더욱 생생한 진로교육이 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서 지역행정기관과 기업들도 학생들의 진로직업체험을 위한 많은 기회를 제공하도록 법적인 장치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18대 대통령당선자가 이야기하는 자유학기제의 취지는 매우 바람직하다. 그런데 그 자유학기 중에 많은 학생들을 수용할 준비가 되어있는지가 의문이다. 필자는 자유학기제 도입이전에 체험할 공간이나 장소들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선결요건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으로 상호 협력할 근거를 마련해 놓아야 할 것으로 본다. 지금 국회에 입법발의 된 “진로교육법”과 “경기도 진로교육 진흥에 관한 조례안” 추진이 그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이제 전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런 법안 통과가 순조롭도록 온 국민이 힘을 모아야할 때이다.
여러 교과 중의 하나인 진로교과. 진로하면 진학만을 고집하는 학교장 및 교감선생님들의 부족한 인식. 그리고 지역사회와는 괴리된 채 학교 안에서만 피상적으로 습득하는 직업정보 차원을 넘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평생 동안 국가 및 사회적으로 지속적이며 체계적으로 받는 진로교육 서비스여야 삶의 질을 행복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진로상담 원고초고 : 진로상담 칼럼 2013년 2월 15일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