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진로교육연구소장 정종희
전(前) 전국진로교사협의회 부회장,
경기도 진로교사 초대회장,
현 경기도 진로교사협의회 고문
1)나 는 어떤 사람인가?(Who am I?)
2)나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가?(What am I going to do for a future?)
3)나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가?(What am I going to do for a living?)
4)나는 어떤 학과를 전공할 것인가?(What am I going to major in?)
5)나는 어떤 대학을 가고 싶은가?(What university do I want to enter into?)
6)내가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What am I supposed to do, right now?)
7)진로에 토대를 둔 진학을 선택하라
8) 이과 문과 계열선택을 위한 중요한 몇가지
3)나는 어떤 직업을 가지고 싶은가?(What am I going to do for a living?)
꿈을 가장 잘 실현할 도구로서의 직업선택이 진로선택 중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직업을 가져야 돈도 벌고 생계를 유지하며 최소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직업에는 약 1만 5천개의 직업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직업에 대한 정보는 매우 부족하다. 우리 학생들이 아는 직업을 쓰도록 하면 많아야 50개정도이다. 우리는 아마도 가장 많은 인생의 시간을 직장에서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직업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과거에는 생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성에 맞지 않지만 직장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통계에 의하면, 직장인의 67%가 생계를 위해 마지못해 출근한다고 한다. 그런 직업인의 얼굴에서 웃음을 기대할 수가 있을까? 이제 즐겁고 신나는 직장생활을 위해 학생 때부터 체계적인 직업교육을 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진로교육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진로교육이 곧 직업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직업 선택은 중요하다.
4)나는 어떤 학과를 전공할 것인가?(What am I going to major in?)
이는 직업을 선택할 가장 효율적인 학과를 대학에서 선택하는 것이다. 대학에는 교육과정 운영이 자유로워 많은 계열이 있다. 인문계열, 사회계열, 경상계열, 예체능계열, 의학보건계열, 자연계열, 공학계열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서 내가 어떤 전공을 선택했을 때 원하는 직업을 쉽게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의대를 나와야 쉽게 의사가 될 수 있고, 교대를 나와야 쉽게 초등학교 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공을 잘못 선택하면 가는 방향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한 제자가 있었다. 사범대를 나와 국어교사가 되기를 갈망했던 제자다. 그런데 수능성적이 부족해 서울의 s여대 경영학과를 나와 회사에 취직했다.
그러나 회사생활이 순탄치 않았다. 상사들로 부터 힘든 신입사원 생활을 강요당하고 있던 중, 고모라고 부르는 조카가 와서 국어 문제를 물어보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가르쳐주었더니 매우 기뻐했고 고모를 잘 따랐으며, 결국 시험에 100점을 받아 오더란 것이다. 그래서 예전의 국어교사라는 꿈이 되살아났고 다시 과감하게 재수를 결심했다. 학원을 다녔고 시험을 치르고 d대학교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졸업, 임용고시를 패스하여 지금은 경기도의 y지역의 고등학교 국어교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돌아서 선택하게 된 진로 때문에 얼마나 기회비용이 컸던가? 학원비용, 시간투자비용 등이 만만치 않았다. 이는 학과선택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단적인 예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