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건강칼럼]=자극(刺戟)은 찌를 자, 창 극이다. 刺는 가시나무를 뜻한다. 가시와 칼 도(刂)가 합쳐졌으니, 송곳이나 바늘로 해석하면 된다. 뾰쪽한 것으로 찌르는 것이다. 戟은 창이다. 자극은 날카로운 창끝과 송곳으로 찌르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감각기관이 있다.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균형감각이 있다. 이 중에서 촉각이 온 몸에 퍼져있고, 나머지는 뇌에 있다. 시각은 눈이며, 빛을 감지한다. 빛 중에서 가시광선을 감지한다. 청각은 귀에서 담당하고, 16~2만Hz까지 느낄 수 있다. 엄청난 범위의 소리를 감지한다. 그러나,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는 못 듣는다. 눈이 자외선이나 적외선을 못 보듯이 귀도 못 듣는 소리가 있다. 한계를 벗어나면 못 본다. 손에 있는 미생물은 눈이 볼 수 없듯이 그렇다. 귀에서 하는 일이 또 있는데, 균형감각이다. 전정기관에서 균형감각을 담당하는데, 중력의 변화를 감지함으로 균형감각을 잡을 수 있도록 인체가 설계되었다.
코는 점막에서 기체상태의 물질을 감지하고, 혀는 미뢰(味蕾)에서 액체상태의 물질을 감지한다. 단맛, 짠맛, 쓴맛, 신맛 등을 감지한다. 매운 맛은 통각의 발현이다. 혀끝과 입안에 있는 통각에 매운 맛이 자극을 주면 고통이 느껴지고, 그 느낌이 ‘매운 맛’이다. 매운 맛은 입안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특한 맛이다.
피부의 촉각은 5개의 감각이 있다. 냉점, 온점, 압점, 접점, 통점이다. 냉점과 온점, 압점과 접점이 서로 연결된다. 냉점은 차가운 감각, 온점은 뜨거운 감각을 느끼는 것이다. 압점은 압력을 느끼는 것이고, 접점은 스치는 감각을 느끼는 것이다. 통점은 고통을 느끼는 것인데, 손가락 끝에는 200개의 통점이 있다. 피부에 가장 많은 것이 바로 통점이다. 냉점이나 온점이나 압점이 지속적으로 작용하면 바로 통점으로 연결된다. 고통이 발생하면, 그것은 차갑거나, 뜨겁거나, 눌렸거나, 찔렸을 때 발생한다. 통점은 찔렸을 때 느껴지는 감각인데, 평상시는 잘 작동하지 않는다. 역치가 높아서 그렇다.
역치(閾値)는 문지방 역(閾)과 값 치(値)의 합성이다. 문지방을 넘는 값을 말한다. 역치를 넘으면, 문지방을 넘어서 방안에 들어서듯, 작동한다. 역치를 넘지 않으면 여전히 바깥이고, 감각이 없다. 역치가 높으면 자극이 발생해도 느끼지 못한다. 통각의 역치가 높기 때문에 피부에 통각이 엄청나게 많아도 통증이 없는 것이다. 눌렀을 때 압력은 느껴지는데, 통각은 작동하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감각기관은 각각 역치의 기준에 도달해야만 느낄 수 있다. 노트가 1천원이면, 1천원을 내야 노트를 살 수 있는 것과 같다. 900원을 내면 노트는 살 수 없다. 역치는 곧 한계선이며, 기준선이며, 감각의 최소값이다.
베버의 법칙은 지금의 자극보다 더 큰 자극을 줘야만 자극을 감지한다는 법칙이다. 지하철에서는 지하철 소음보다 더 크게 말해야만, 소리를 감지할 수 있는 것과 같고, 도서관에서는 아주 작은 소리로 말해도 들을 수 있는 것과 같다. 사랑도 권태에 빠지는 이유가 계속적인 반복되는 일상 때문이다. 사랑이 권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순환적 변화를 통해서 사랑에 변화를 줘야한다. 늘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면, 사랑은 자극이 없어진다.
자극적인 동영상이나 자극적인 음식을 날마다 먹게 되면 금방 지루한 영상, 평범한 맛이 되고 만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아무리 행복한 환경도, 아무리 부유한 안락과 진수성찬이라도 변화가 없으면 자극이 없는 것과 같다. 자극은 곧 변화량이다.
베버의 법칙이 이렇다. 만약, 사람이 하루종일 영어만 공부한다면 질려 버린다. 반면, 영어와 수학과 음악과 체육을 번갈아가면서 쉬는 시간도 두면서 수업을 진행하니까 학교생활이 재미가 있는 것이다. 똑같은 것을 계속 하는 것은 자극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처럼, 하루를 살 때도 시간을 두고서 일의 변화를 줘야 뇌는 변화를 감지하면서 일하는 것이 새롭게 효력을 발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