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특별취재단]= 6.22일 화요일 밤 12시. 인천국제공항은 특별한 날이다. 오고가는 무수한 사람속에서 취재진은 단 한 사람을 찿아야한다. 기호학박사 선미라 순례단장을 찿아야한다.
YTN보다 먼저 그녀를 찿는쪽이 세기적인 취재를 할 수 있기때문에 절대적으로 선미라박사를 찿아야 하는것이다. 국제적 감각에 뛰어나 토끼처럼 움직이는 그녀를 국제인천공항에서 놓치지 않고 따라잡기란 그리 쉬운일 만은 아니다. 훤칠한 키에 하얀 머플러라 어디에서도 눈에 띄지만 밤시간이라 그런지 그래도 긴장을 하게된다. 그녀도 뭔가 각오가 단단한 표정이다.
전광판에 불이 번쩍이고 B 게이트 문이 열린다. 짐수레와함께 사람들이 쏟아져나온다. 모두 지나친다. 오나! 안오나! 조금은 염려스런 마음으로 초조하는데 순간 선미라박사 시선이 고정된다. 거의 눈물이 쏟아질 정도여서 옆에서 지켜보는 취재진도 경건해진다. 사람들 속에서 목에 하얀 머플러의 주인공을 찿은 것이다. 하얀 머플러! 앗! 선미라 박사와 똑같은 머플러다! 어떻게 이런일이 가능한가? 서로 의아해하며 마주치는 시선에서 그녀는 미소로 답한다. 염화미소의 순간! 분위기는 봄눈 녹듯 숙연해진다. 아무말이 없다. 리시람도 선미라박사도! 주변사람들이 신기하듯 원을 이루며 쳐다보기 시작했다. 카투만두 출발행 탑승객 모두가 300여명 되는데 아무도 웃지않는 상태에서 이런 광경은 참으로 설레임 그 이상이다. 힘찬 포옹! 어깨를 흔들어주며 손을 잡아주는 장면! 엄숙한 분위기가 풀리면서 대화들이 오고간다.

베풀선 보성선 성지순례단 상징물인 보라색 자수의 선자 성품을 두른 순례단 순례자들.
“리시람은 약속을 지켰습니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며 반드시 선자 머플러를 목에 걸고 귀향하는 것을 잊지 않고 오늘 이렇게 2가지를 모두 이루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지구의 작은 성자를 만난것입니다.”
작은성자라는 선미라박사의 표현에 이유를 묻자 생각해보시면 알것입니다로 대신한다.취재진에게 순례단 상징이라는 하얀 머플러가 유난히 성스럽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잠시 생각을 미루며 네팔 대참사 구조작업을 묻자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따가워진다. 생지옥을 다녀온 사람들이라 희망을 말하고픈 욕망이 더 커진것이리라 여기며 질문을 멈췄다.

SNS카톡방 “나도선가요! 지구촌 5천만 베풀선자 모두만나요”에서 진행된 희망통장 기부자 200여명의 주인공들
본지는 이미 “베풀선 보성선 성지순례단”의 리시람 집에보내기 선미영씨에 대해 취재를 한적이 있다. 그래서 오늘 이 취재가 더욱 의미가 깊다. 그 기부의 주인공이 바로 현실에 등장했고, 그는 네팔 대참사의 증인이며 순례단이 이런 감격의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것을 볼때 인간정신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어 취재진도 감사를 표한다. 더 놀라운 일은 “나도선가요 지구촌 5천만 베풀선자 모두 만나요”SNS 에서 희망통장을 만들어 주었다라는 사실이다. 40일동안 리시람 생사구조 작업동안에 이 카톡방 사람들은 네팔재건의 미래를 위해 십시일반 사랑의 탑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리시람은 여독이 풀리는 내일쯤에는 직접 그 통장을 볼 것이라 한다. 감동의 무지개를 선사한 순례단 사람들은 대한민국의 보물임엔 틀림이 없다고 본다.
세계는 바야흐로 사랑과 봉사의 시대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번도 본적도 들어본적도 없는 사람들이 서로 소통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다시말해 가장 정직하고 투명하고 진실한 사람들이 잘살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너를 위해 봉사하면 그것이 곧 나를 위하는 상호보완적 보상의 세계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15일 동안 네팔 자원봉사 300만원 참가비로 영국 프로젝트 어베러블 단체를 통해 다녀온 박수홍씨가 그 증표다. 26세에 벌써 인간도리와 세계시민으로서의 의무를 스스로 이행한 그의 손은 반창고가 4개이며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이다. 삽질을 날마다 그리고 화장실 만들기. 인도인의 설계도가 펼쳐지면 박수홍씨 영국인 네덜란드인 덴마크인 프랑스인들이 삽질해서 흙을 파고 그 위에 시멘트를 붓고 제일 먼저 필요한 여름철 위생실을 만들고 귀국한 것이다. 네팔의 삽질은 세계인의 사랑탑을 높이 세운 상징이 된것같다. 자랑스럽고 감사한 6.22! 리시람과 박수홍 그리고 순례단장 선미라 박사의 열정과 인천공항의 이 흔적이 지구의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을 예감하며 취재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