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랫만에 비가 온다
많이 내리는 비는 아닌데 그냥
하염없이 내린다
왠지 울쩍한 마음에 찜질방이 머리를 스친다
월요일부터 자꾸 흐름이 깨진다
얼마전에 아는 삼춘이 전화가 왔다
“수성동 오정리에 찜질방에 있으니 오세요”
알았다하고 일이 바쁘다보니 늦어졌다
오늘은 아는 동생이 찜질방을 가자고 해서 레비 켜고 왔다
잠시 길을 잘못 들어서 질척이다 다시 제대로 찾아왔다
좁은길을 따라서 작은언덕 정상에 올라섰다
주위엔 소나무나 멋진풍경들이 시내근처에도 이런곳이 있나 느껴질 정도로 커다란 소나무 숲길이 단풍나무와곁들어서 볓빛정원을 만들었다
저녁에는 별이 반짝이는지 엘리드 등이 대신 비친다
마치 하늘에서 별들이 다 내려와서 정원에서 노닐다 가는것처럼
오늘은 유난히도 엘리드 별빛이 더 두각은 내릴것이다
맑은 날에는 은하수볕들과서로 잘난체를 할것이다
멋진풍경을 잠시 상상속에 있다보니
바로 앞에
“별빛정원 “간판이 시야에 들어왔다
주차장에 비가 와서 그런지 차들이 즐비하게 주차되어 있었다
카운터에서 계산하고 나니 회원명부가 있어서 기재를 하고 주인이 주는 죽염을 선물로 받은뒤
9월경에 이벤트행사를 한다며 두 부부가 행복에 가득찬 얼굴로 부풀어 있었다
경상도에서 오신분들 같았다
머나먼 타지에서 찜질방을 한다는것이 쉽지를 않을텐데
글을 쓰다보니 주위사람들 한테 혹시나 하고 물어봤다
대단하신 분들이었다
부산쪽에서 찜질방을 하시다가 신태인이 고향이라서 고향이 그리워서 아들에게 물려주기위해서 손수 찜질방을 지었다고 손님이 말을 해줬다
부모는 오로지 자녀를 위해서 그냥 주는것보다는 보여주는 관점이 더 중요했는지도 모른다
구석 구석 아들 데리고 보여주고 가꾸워 가면서 찜질방을 운영하고 계신다
고생하지 안해도 될것을
저렴한 가격에 하기에 하는 입장에서는 좋다
목욕탕가느니 참숯가마에서 원적외선으로 안좋은것을 쪼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몸속 구석구석 막혀 있는 노폐물이 저절로 밖으로 배출 하는것이다
넓은 주차장과 멋진풍경을 배경으로 참숯가마가 4군데나 있다
세월이 흐른탓인지 따뜻한곳을 들어가야 몸이 개운하고 시원하다
어릴 적에 할머니가 하던 말이 이제는 실감이 더 난다
뜨거운데 들어가면 덥다라고 하기보다는 시원해서 좋다 라는 말이 더 잘나온다
왜 그럴까 전에는 의문이 갔지만 지금은 의례 공감한다
혈액순환이 안돼다보니 따 뜻한곳을 가면 풀어져서 땀도 나고 몸도 개운해져서 좋은것이다
비가 와서 그런지 빗소리가 정겹다
옛날 함석 집에서 비가오면 빗소리를 듣는것처럼 그런소리가 난다
그때 하고는 다르지만
두꺼운 철판 지붕위에 내리는 빗물
이마타고 내리는 땀방울도 눈을 가린다
작은공간에 서로 몸을 비벼대고 아궁이에서 불쬐이는것처럼 빙둘러서 담소를 나눈다
아시는분도 있었다
“혹시 세탁하시는분 아니시나요
살이 빠졌네요”하고 아는체를 하신분도 있었다
실은 살이 그전보다 더 쪘다
10kg가 더 불었는데도 얼굴이 팽팽하다보니 젊게 보였을 뿐이다
오정리 조그마한 동산을 멋진 찜질방으로 변신 시킨것이다
엄청 투자가 된것이다
하다보면 얼마나 많은돈이 들어가는지 해본 사람들만 알것이다
소나무 정원이 사람마음을 편안케 한다
불어오는 바람은 어찌나 시원한지
소나무솔밭길에 앉아서 고기도 구워먹고 커피도 마시고 깔깔거리며 시간들을 보내고 여유로움을 자아낸다
가족들끼리 온사람들
연인끼리도 부부끼리도 보기좋다
친구들과 어울렁 더울렁 오기도 한다
모녀지간이 와서 오손도손 이야기하는 모습도 정겹다
빗줄기도 서서히 멎어간다
작은동산에 육신이 힐링하는곳
작은도심속에 쉴공간이 있다는것이 좋다
사방둘러봐도 산도 들도 밭도
아파트도 다 보인다
커다란 원목들을 하나의 숯으로 만들어서 식당에서 고기도 구워낸다
벌겋게 달군 숯에 얼굴을 내밀고 땀을 흘리는 사람들
움추린 어깨가 굳은근육들이 풀어진다
다른곳 참숮가마 찜질방하고는 다른점이 있다
커다란 숯덩어리가 아닌 완전연소된 원적외선 빛이 발하는 참숯불이다
아토피환자도 찾아와서 지인을 만나서 오랫동안 앓았던 이보살님 덕분에 나은사람도 있다
한참 사춘기학생이기에 남의자식이지만 내자식처럼 마음이 가서 이것저것 단방약들을 전 한것이다
그 중에서 마지막으로 준것이 시발점인곳이 치유가 된것이다
진실한 마음 애절한 마음이 서로 통했기에 합쳐져서 치료가 됐을것이다
고맙다는 말도 없이 욕심속에 사는분도 있다
돈이면 다하는 세상이라지만 그렇지 않다
약만 발라도 낫는데 부정하게 입으로 털면 효험도 못보는것도 있다
믿는 마음에 서로 통해야 한다
항상 우린 기본을 잊어버리면 안된다
기본 속에 모든것이 다 들어있는데 욕심 때문에 다른것을 날리는 것도 있다
옥수수를 얻어먹고 양파링도 같이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다
옥수수 농사지어 팔러온 총각 아저씨
술에 취해서 팔도 못하고 늦게사 아줌마들 등살에 옷을벗어 알맹이만 드러내 앙상함을 드러내고 각자의가슴으로 안겨서 순식간에 사라졌다
저 산자락엔 작은구름이 능선을 넘는다
정읍의명소 육신의쉼터 마음의쉼터가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