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리더 : 조수진
문화리더 학교 : 대진여자고등학교
취재 날짜 : 2019년 10월 24일
1. 문화재 탐방 배경 :
지난 10월, 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에 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실컷 바다를 보고 오겠다 싶어서 신났었는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산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 실망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산굼부리의 그 아름다움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2. 문화재 취재내용 : 제주특별자치도의 천연기념물 제263호로 지정된 산굼부리 분화구. ‘굼부리’는 화산체에서 분화구를 일컫는 제주말이라고 한다. 분화구 안에는 원시상태의 다양한 희귀식물들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 ‘분화구 식물원’이라고도 불리며 관광과 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높다고 한다. 산굼부리의 정상에 올라가면 가운데에 커다랗고 깊숙한 구멍을 볼 수 있는데, 과거에 용암을 거의 분출하지 않고 폭발에 의하여 구멍만 깊숙이 파였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산체에 비해서 화구의 크기가 비교적 큰 편이라는 점이 바로 산굼부리의 특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3. 문화재 관리자 또는 관람객과 인터뷰 : 같이 간 친구들과 산굼부리 억새밭을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도 그렇고 친구들 또한 수학여행 동안 돌아본 제주도 여행지 중에서 산굼부리가 가장 예쁜 곳인 것 같다고 했다. 도로와 빌딩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 학원과 학교, 집만 오고가다 이렇게 실로 오랜만에 자연과 만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던 친구의 말이 기억에 남는다.
5. 탐방후기 : 분화구를 보러 간다기에 백두산과 같이 높고 가파른 등산길을 예상했는데, 의외로 산굼부리 분화구는 그렇게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신기했다. 과거에 화산이 분출하지 않고 폭발로 인해 구멍만 깊숙이 파여서 그렇다는 건 취재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분화구를 미르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의 산굼부리가 유일하다고 하니 그 유일한 곳에 다녀왔다는 것이 뿌듯했다. 가파르지 않은 길을 여유롭게 올라가다 보면 금방 정상에 닿게 되는데, 그곳에 비치되어 있는 망원경으로 주변의 성산일출봉과 오름들을 비롯한 다양한 자연경관을 좀 더 자세하게 눈에 담을 수 있다. 내가 산굼부리를 방문한 날에는 특히 비가 오기 직전이었기 때문에 바람이 꽤 많이 불고 있었는데, 가을의 산굼부리는 산을 뒤덮은 억새가 바람에 흩날리며 이루는 은빛물결과 푸른 하늘이 조화를 이루어 멋진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돌담길 너머에는 푸르른 잔디밭과 서서히 단풍으로 물들어가 울긋불긋해진 나무들이 보이는 모습이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듯 했다.회색 건물들과 가을뿐만 아니라 모든 계절마다 각자의 계절을 맞은 다양한 식물들이 피어나며 사계절 내내 새로운 풍경이 펼쳐진다는데, 기회가 된다면 다른 계절에도 꼭 다시 한 번 찾아오고 싶은 곳이었다.
6. 문화재를 찾아가는 교통편 : 제주국제공항→365번 버스 제주국제공항(구제주방면)승차→제주시청(아라방면)에서 212번 버스로 환승→산굼부리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