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인상 : 맹정영 교사

(좌측에서) 맹정영 부장교사, 김민영 교장
[심사배경] 마포구에 위치한 명문학교 신북초등학교는 2015년 인성의 축제밭이었다. 봄에는 가지, 고추, 상추, 토마토로 학생들의 마음이 풀밭이었고, 여름에는 배추와 무로 김장용 야채를 재배하느라 학생들은 바빴고, 운동장에는 시골의 논처럼 모내기 심기가 한창이었다. 고구마와 참깨도 심어졌다. 모두 학생들의 교육을 위한 교사들의 배려였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져서…..”
썩지 않으면 싹은 나지 않는다. 신북초등학교의 인성텃밭이 참새떼를 쫓을만큼 풍년이 들었던 것은 교사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하다. 그 중에서 맹정영 부장교사는 솔선수범의 열정을 보였다. 시골 농부도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발을 걷어부치고 학교에서 살다시피했다. 참새떼를 쫓기 위해서 허수아비를 만들자, 학생들은 그 허수아비옆에서 인증샷을 찍으면서 좋아했다. 고구마의 싹이 말라서 학생이 울상이자, 남몰래 새로운 고구마를 심어서 희망을 전했다.
인성텃밭처럼 지식(知識)텃밭을 가꾸는 신북초등학교 각 반 담임교사와 홍보담당교사 등등 모두가 각 역할에서 ‘밑거름’의 묵묵한 인내를 감당했을 것이다. 풍년이 들었다는 것은 누군가 거름을 많이 줬다는 의미다. 교육적 효과는 아이들의 해맑은 미소와 착한 심성이다.
서울의 10대 도시농사꾼에도 선정된 맹정영 6학년 부장교사는 6학년 4반 담임교사다. 추수를 앞두고 ‘인절미 만들기’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다. 쌀알 1개에서 1000개 이상의 쌀알이 열린다는 것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면서 알기쉽게 설명하자, 아이들은 ‘농부의 마음’을 그대로 전달받았다. 체험교육은 ‘밥알과 쌀알’로 전해졌다.
인성텃밭이 씨앗에서 추수에 이르기까지 김민영 교장, 심윤덕 교감, 맹정영 교사, 박수임 교사, 김민재 기록리더, 원다윤 기록리더 등등….. 교문을 고독하게 지키는 학교 보완관에 이르기까지 모두의 힘이 합쳐진 결과물일 것이다. 김민영 교장과 신윤덕 교감은 맹정영 교사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인성텃밭은 맹정영 부장교사가 없었다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해요. 정말로 학교에서 살다시피 식물들을 가꾸는데 누구도 따라갈 수가 없어요. 서울의 10대 도시농사꾼으로도 선정됐으니까, 식물사랑은 맹부장을 따라올 사람이 없죠. 지난 방학때도 맹정영 부장교사가 기록리더들에게 날짜를 정해서 어머니와 함께 손을 잡고서 물을 주게 했는데, 꼬박꼬박 기록리더는 식물에 물을 줬어요. 가족끼리 소풍도 되고, 식물과 함께 사진도 촬영하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인성은 곧 지성의 밑거름이 된다고 굳게 믿어요”
신북초등학교의 식물은 인성텃밭으로 아이들에게 각인되었다. 이 아이들이 먼훗날 유전공학자로, 요리사로, 식품학자로, 식물학자로, 생물공학자로, 국제문제 해결사로, 외교관으로, 교육인으로, 예술인으로, 정치인으로, 언론인으로, 방송인으로 성장할 것이다. 심성의 깊은 뿌리를 뻗으면서 각자의 아름다운 나무를 꽃피울 것이다.
아주 먼훗날 신북초등학교를 떠올릴 때, 밀알처럼 희생한 참교육인들의 얼굴도 미래 아이들에게 함께 떠오를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교육을 선물한 신북초등학교를 대표해서, 맹정영 부장교사를 2015 가장 아름다운 인물선정-참교육인으로 선정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