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우수기관 선정위원회]=효도의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한 한국사회가 ‘늙음’을 ‘젊음’으로 유지하는 배경에 ‘효도하는 습관’도 포함된다. 효도(孝道)는 한민족 근간에 뿌리내린 고유문화로서 ‘안하면 안되는 당위성’과 ‘솟구쳐 나오는 자발성’이 결합한 감정표현이다. 서울교육방송의 봉사교육위원장으로 활동하는 장숙현 논설위원은 조치원에서 행복노인주간보호센터 시설장으로 근무하면서 세종시와 조치원 일대에 효도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세기가 선풍기 이상이다. 에어콘처럼 어르신들이 시원해하고 자녀들이 효도하는 마음을 갖도록 가족소통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노인돌봄 서비스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서울교육방송은 가정의 달을 맞이해 행복노인주간보호센터를 효행 우수기관으로 선정하였다.
아침이 되면 행복노인주간보호센터는 어르신들 집으로 직접 방문한다. 주간보호센터는 주간에만 어르신들을 케어하고 야간에는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해주는 복지프로그램으로서 어르신들의 상황에 맞게 교육치료 프로그램이 함께 실시한다. 행복노인주간보호센터는 ‘의사소통’을 최우선의 과제로 놓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자녀들도 조치원의 아버지, 어머니를 해당 시설에 모실 수 있다.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직접 어르신을 모시고 왔다가 저녁에 모셔다 드리기 때문이다.
사람은 사회적이다. 사회를 인지하지 못하는 아이도 어머니와 관계에서 사회를 배워가고, 어르신들의 힘이 아무리 쇠약해져도 사회적 소통 인지능력은 뼈속 깊이 저장되어 있다. 집에서 혼자 지내는 것보다 노인주간보호센터를 통해 다른 어르신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사회복지전문가들을 통해 생각향상 프로그램을 하는 것이 사회적 교감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행복노인주간보호센터는 실시간 네이버 밴드를 운영하면서 타지역에 거주하는 자녀분들이 어르신들의 기관 활동을 직접 만날 수 있다. 가족소통이 기관에서 활동으로 이뤄지는 것이다. 이러한 교육 서비스는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학부모가 직장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프로그램과 비슷하다.
무엇보다 어르신들의 돌봄 서비스는 ‘진정성과 전문성’이 가장 중요하다. 세월앞에 약은 없지만 노화속도를 늦추는 다양한 방법들이 보급되었다. 뇌의 인지능력은 노화속도에 핵심이다. 옛날 시골에서는 손을 자주 사용하는 화투를 하면서 노화속도를 늦췄지만 그런 방법은 옛날식이다. 행복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실행하는 전문프로그램은 어르신들의 언어능력과 의사소통 정도에 따라서 맞춤형 프로그램이 적용되며, 무엇보다 어르신들이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핵심이다. 어르신을 돌보는 것도 돌봄이고, 어르신들이 어르신의 마음을 직접 표현하도록 돕는 것도 돌봄이다. 후자의 돌봄 서비스가 보다 고차원 복지 서비스이고, 행복노인주간보호센터의 경영철학이다.
네이버 밴드를 통해 ‘실시간 소통 서비스’를 제공한 것은 현대사회의 새로운 효도운동과 직결된다. 과거는 농업중심 사회여서 집에서 부모를 모시는 것이 의무였고 전통이었다. 집과 직장인 토지가 같은 마을에 있었으니 그 시대의 명확한 효도방법이다.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자녀는 서울에 살고 부모는 시골에 거주한다. 자녀는 해외에 거주하고 부모는 한국에 있다. 자녀가 직접 부모를 돌볼 수 없다고 해도 돌봄전문 행정기관을 통해 부모를 돌보는 것도 효도의 실현이다. 행복노인주간보호센터와 같은 돌봄전문행정기관이 자녀들의 손과 발이 되어서 부모를 돌보는 것이다. 효의 관점에서 요즘 부모들은 ‘안부전화와 의사소통’의 정서적 효도를 선호한다. 자녀들은 어르신들의 건강이 우선 걱정되므로 ‘경제적 후원과 병간호’를 효도로 인지한다. (유계숙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팀의 설문조사 결과, 보건사회연구에 발표) 네이버 밴드를 활용하는 자녀와 부모의 새로운 만남은 가족공동체에 따뜻한 숨결을 불어넣는 효과를 가져온다. 거리가 멀리 떨어졌던 자녀들의 경우 부모가 날마다 돌봄기관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심리적 거리감이 좁혀지는 것을 경험하고 ‘상황을 아니까’ 한번더 부모에게 전화를 하면서 부모가 원하는 정서적 효도운동도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