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릴리 호수를 건너는 제자들의 배에서 예수님은 주무셨다. 잠자는 주님! 제자들이 주님을 깨웠다. 깨우는 제자들! 누가 제자들을 흔들었는가? 누가 제자들을 깨워, 주님을 찾게 했는가? 풍랑이다. 환란이다. 현실의 곤고함이다. 재앙과 고통과 각종 불행이다. 만사형통의 잔칫집에서 주님을 찾을까? 입술로는 찾는다. 주여! 주여! 감사합니다! 입술로는 경배한다. 진심으로 주님을 찾는 자는 어디에 있을까? 내 삶을 볼 때, 내가 넘어져야, 그때 주님을 찾는다. 내가 추락할 때, 주님을 향해 팔을 내민다. 그때 안다. 주님이 나를 향해 그토록 팔을 내밀고 계셨음을….. 어쩌면, 추락하기 전에 나는 영혼이 추락하고 있었다. 제자들은 주님을 향해 잠을 자고 있었다. 나는 주님께 깨어 있는가? 환란의 팔로, 재앙의 손으로 주님은 인생을 흔들어 깨운다. 행복과 평안…. 세상이 주는 그런 달콤함은 사람을 잠들게 할 뿐이다. 영혼이 깨어나려면, 세상적으로 환란과 고통이 일어나야 한다. 세상의 환란은 주님의 평강이다. 갈릴리 호수에 풍랑이 거칠게 일어났고, 제자들은 혼비백산했고, 배가 침수될 정도가 되었다. 그때도 주님은 주무셨다. 주님의 평안은 이렇게 주어짐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