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은 학교에도, 지자체에도, 공원에도, 한강 둔치와 노는 공터에도 많다. 그러나, 나의 텃밭은 드믈다. 어린왕자가 말한 ‘나의 장미’는 ‘내가 물을 주고, 나와 다투고, 나와 감정을 공유한 그 꽃’을 말한다. 신북초등학교가 ‘어린왕자의 장미꽃’의 연출로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꽃을 심고, 가꾸고, 성장일기를 기록하는 생태계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했다. 6일, 전교생이 참여한 이번 꽃밭 가꾸기 프로그램은 ‘인성 텃밭’이라 불린다. 인성텃밭의 꽃들은 6월에 완성된다.
김민영 신북초 교장은 “학생들이 학급별로 직접 꽃을 심어서 햇빛을 통해서 재배하는 생태계 성장기록 일지를 쓰면서 꽃과 함께 인성을 기를 수 있게 된다”면서 “꽃을 심고, 그 꽃이 쑥쑥 자라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의 마음과 인성이 온화하게 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5월초 단기방학 동안, 김민영 신북초 교장과 학교 교사들은 휴일을 반납하고, 학교에서 ‘텃밭 거름 만들기’로 바빴다. 김민영 교장은 직접 삽을 들고서 5가지 거름을 흙에 섞어서 6일 사용될 ‘꽃밭 흙’을 준비했다. 흙이 좋아야만 꽃이 잘 자랄 수 있기때문. 비료에는 나뭇잎, 마사토, 논흙 등이 사용됐다.
김민영 교장은 “꽃을 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꽃을 잘 자라도록 성장시키고 관리하는 것이다”면서 “인성은 꽃을 심을 때와 꽃을 가꿀 때 가꿔지는데, 만약 꽃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아이들의 마음도 불편해질 수 있다. 꽃이 쑥쑥쑥 자라야만 꽃과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된다”고 설명했다.
‘꽃밭 만들기’가 실제 진행되는 현장을 방문했을 때, 한쪽에는 꽃들이 있었고, 영양분이 가득한 ‘흙의 화분들’이 각 학년과 학급별로 나란히 놓여있었다. 1학년부터 차례대로 학급에서 학생들이 나와서 꽃을 직접 심고, 화분에 물을 주기까지 아이들은 신기한 눈으로 쳐다본다. 그리고, 화분에 학습 푯말이 꽂혔더니, 학생들은 ‘우와와와’ 좋아한다.
상추도 있고, 야생화들도 있다. 학급에서 추천을 받아서 다수결로 원하는 꽃들을 심고서 학생들은 학급별 화분의 꽃을 자주 관찰하고,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통해서 학급별 성장일기까지 향후 콘테스트로 계획되어 있다. 서울교육방송은 학생들의 생태일기 기록에 대해서 사진촬영법과 블로그 기록일지 및 봉사활동 연계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신북초등학교는 운동장을 중심으로 학교 전체가 야생화와 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넝쿨숲까지 존재할 정도이며, 여름철에는 벼까지 심어서 인절미를 가을에 만들어서 먹는다. 이번 인성 텃밭은 2달동안 진행되고, 여름방학이 끝나면 김장철을 대비한 새로운 소채류 인성텃밭 가꾸기가 실시된다.
자연은 사람의 마음을 포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자연은 친화력이 있어서 사람에게 ‘사랑의 감정’을 스스로 자랄 수 있게 유도한다는 게 김민영 교장의 교육철학이다. “꽃과 야채를 학생들이 재배하고 가깝게 보면서 성장하면 고운 심성을 갖게 되고, 학교폭력과 거친 언어사용은 자연스럽게 정화될 수 있다”고 김민영 교장은 이야기한다.
“꽃을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꽃을 심고 직접 물을 주면서 자신의 꽃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 꽃에 대한 애착심으로 인성이 길러질 수 있어요. 영양분이 최고로 좋은 흙에 아이들의 고운 손으로 식물을 심었으니까, 햇빛과 관심과 물을 자주 주면 6월에는 반마다 꽃향기가 만발할 겁니다. 교사들과 학부모와 학생들이 모두 하나로 힘을 합하니까 이렇게 좋은 인성텃밭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것 같아요” (김민영 교장)
맹정영 6학년 부장 선생은 “여름철에는 넝쿨 덩쿨도 있고, 옥수수 감자 할 것없이 학생들이 식물도감을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면서 자라다보니 착한 인성이 저절로 길러지고, 식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해지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면서 “인성텃밭은 학급별로 협동심도 기르고 다양한 채소류를 직접 재배해서 먹을 때는 학생들이 스스로 보람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