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은 교감의 매체이며, 소통의 동반자이다. 초콜릿이 사랑의 상징코드로 불리는 이유는 그 달콤함과 문화적 깊이에 있다. / 한국쇼콜라티에협회 총회에서
[서울교육방송 협회탐방]=국내 쇼콜라티에 전문교육을 책임진 한국쇼콜라티에협회는 6월 26일 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총회는 ‘2017 BEGIN AGAIN’의 주제로, 쇼콜라티에 양성 교육(자격증 교육기관)을 진행하는 교육기관장을 중심으로, 학교 교육과 접목하는 쇼콜라티에의 변화를 모색했다. 협회 총회에서 ‘쇼콜라티에 피노드 아로마 1급 수료증’ 수여식과 이상헌 기획위원, 모재현 교육위원, 장창훈 홍보위원 위촉식이 각각 진행됐다.
자유학기제의 체험학습장에서 ‘미래 쇼콜라티에의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으로 ‘안녕 초콜릿’와 ‘쇼콜라티에 진로탐색 멘토링’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안녕 초콜릿’은 ‘쇼콜라티에 직업’의 문턱을 바닥까지 낮추면서 대화로 풀어가는 문화적 초콜릿을 마을학교에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방방곡곡 오고가는 마을학교, 안녕 초콜릿’이 말해주듯, 초콜릿을 매체로 마을의 다양한 소재를 접목해서 초콜릿 문화공동체를 형성하는 ‘초콜릿 이야기 교육 시스템’이다.
김성미 한국쇼콜라티에협회 회장은 “프랑스, 영국 등에서 초콜릿은 정치공동체의 중심매체로 활약했다”면서 “마시는 초콜릿은 과거 유럽 정치인들의 논쟁과 타협에서 빠질 수 없는 소통의 매체였고, 초콜릿에서 예술, 문화, 정치, 사회가 파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초콜릿 하우스는 민주정치의 시작이었다. 그처럼 한국의 초콜릿 산업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성미 회장이 말한 ‘정치적 코드로서 초콜릿’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접하는 초콜릿으로서, 누구나 쉽게 말할 수 있는 문화적 초콜릿을 뜻한다. 가령 ‘인절미’처럼, 그것이 ‘안녕 초콜릿’이다.
5시간의 긴 총회는 한국쇼콜라티에협회답게, 교육 기관장들은 각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초콜릿 교육 산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모재현 한국쇼콜라티에협회 교육위원의 ‘특색있는 초콜릿 만들기’ 시연회도 진행됐다.
◆ 초콜릿이 말을 걸어오다.
한국쇼콜라티에협회 총회에 참석한다는 것은 ‘소통’속에 들어가는 것이다. “초콜릿이 말을 걸어오는 것이고, 초콜릿을 통해 배우는 학생이 말하게 하는 것, 이것이 질문하는 초콜릿입니다”라고 김성미 회장이 말했을 때, 초콜릿은 이미 ‘마침표에서 물음표’로 변화의 날개를 달았다. 계절도 변하고, 정권도 변하고, EU도 변하고, 학교까지 변하는 지금, ‘시대의 계절’에 맞게 초콜릿 교육산업의 중심축을 형성하는 한국쇼콜라티에협회의 새로운 변화는 ‘청소년과 학생’들에게 실질적 유익을 제공할 것이다.
모재현 교육위원의 교육이 압권이었다. 감미로운 어투로 시냇물처럼 잔잔하게 풀어내는 문장들은 초콜릿을 만드는 과정을 흥미롭게 했다. ‘말하는 초콜릿이 된다는 것’은 초콜릿을 만드는 방법과 초콜릿으로 얽히는 다양한 사연들을 함께 공유하는 것이다. 모재현 교육위원은 3시간이 넘는 교육시간동안 참석자들과 함께 질문을 주고받으면서 평소 생각했던 질문들을 쉽게 풀어냈다.
“초콜릿을 안다는 것은 초콜릿의 온도 민감성을 아는 것입니다. 템퍼링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온도 1도를 어떻게 맞출지, 대리석 온도에 따라 템퍼링을 어떻게 할지, 초콜릿의 온도를 측정하는 것까지, 초콜릿의 온도를 다루는 것에 우리는 민감해야합니다.”
“가나슈는 기포와 전쟁입니다. 기포를 어떻게 적게 만들지, 그것이 핵심입니다. 브렌더를 절구에 방아찧듯 휘저으면 안됩니다. 아주 부드럽게 브렌더를 초콜릿에 넣고, 기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다뤄야합니다. 몰드에 부을 때도 기포가 최대한 생기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모재현 교육위원
어머니들이 주로 사용하는 ‘손등으로’ 밥물 맞추기가 찰진 밥의 비법이다. 어머니들은 손등으로 물을 맞추면 밥은 맛있게 익는다. 모재현 교육위원의 초콜릿 온도 맞추기도 ‘초콜릿의 마음’을 손으로 느끼면서 매우 섬세하게 온도의 식는 시간까지 파악하면서 초콜릿 만들기가 진행됐다. 섬세함은 모두 손끝에서 진행됐다. 고체로서 고정된 초콜릿이 아닌, 액체로서 초콜릿을 온도에 맞게 다루듯, 변화하는 초콜릿을 통해 펼쳐질 문화융합의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이 겹쳐 보였다. 초콜릿이 온도에 예민하듯,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는 사춘기 청소년들도 ‘초콜릿처럼’ 물컹물컹한 심리를 소유한다. 미래 쇼콜라티에가 될 그 청소년들에게 ‘안녕 초콜릿’은 설레임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