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消化)는 없어질 소(消)와 변화할 화(化)의 합성이다. 없어질 소(消)는 작을 소(小)가 있듯이, 물이 점점 없어지는 것을 말한다. 소화(消化)는 없어져서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소화기(消火器)에서 소화는 불을 끄는 것이다.
소화기관은 음식을 변화시키는 기관을 뜻한다. 기관이라는 것은 연결된 여러 가지를 의미한다. 즉, 소화기관은 하나를 말하지 않고 함께 유기적으로 연결된 조직을 말한다.
소화기관은 입, 식도, 위, 십이지장, 작은 창자, 큰창자, 항문을 말한다. 음식은 입구가 입이고, 출구는 항문이다. 지나가는 통로는 식도에서 위, 십이지장, 작은창자, 큰창자인 것이다.
식도(食道)는 말 그대로 음식이 지나가는 길이다. 식도와 연결된 곳이 위(胃)다. 밭 전(田)과 육달월(月)이 결합됐듯이 사람에게 밭과 같은 곳이다. 밭은 곡식을 만들 듯 위는 세포에게 필요한 음식을 만드는 곳이다.
위(胃)는 한마디로 밥통이다. 사람의 몸속 압력밥솥이다. 밥솥은 쌀을 밥으로 변화시키듯, 위는 사람이 먹은 밥을 세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로 분해한다.
밥의 결국 목적은 세포를 위한 것이지, 먹고 즐기기 위한 것은 아니다. 사람이 입에 좋은 음식을 먹은 후에, 그 음식을 사람의 몸에 좋은 것으로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위(胃)인 것이다. 얼마나 고마운 친구인가.
압력밭솥인 위(胃)에서 세포를 위한 영양소로 분해된 음식은 십이지장(十二指腸_손가락 열 두 개의 길이라고 해서 십이지장이라고 함.)으로 보내진다. 십이지장도 음식을 분해하는 곳이다. 세포가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되기 위해서 더 요리를 하는 곳이 바로 십이지장이다. 이자(췌장)는 십이지장에 붙어있어서 분해효소를 분비한다. 간과 쓸개는 위 근처에 붙어있다. 모두 소화를 보조적으로 돕는 기관들인 것이다. 핵심은 음식을 세포가 필요한 모양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아무리 아름답게 먹은 음식도 결국 대변의 형체로 변형된다. 미인이든, 추남이든 상관없다. 누구에게나 공통이다. 모든 인생은 음식과 대변의 공식처럼 결국 흙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렇다면, 음식의 목적이 대변일까? 아니다. 작은 창자를 통해서 대변이 지나가는 동안 그곳에서는 필요한 세포의 영양소를 흡수하는 과정이 일어난다. 가장 중요한 순간인 셈이다. 쉽게 말하자면, 순환식 뷔페가 바로 작은 창자이다.
레일처럼 길게 늘어져 있어서, 순대같은 그 긴 작은 창자에서 몸에 필요한 영양소들이 몸속으로 흡수되고, 미처 흡수하지 못한 남은 것들은 몸밖으로 버려지게 된다.
음식이 뒤로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24시간이다. 만약 오늘 지금 설사를 했다면 아까 먹었던 음식을 생각하면 안되고, 어제 같은 시간대에 먹었던 음식을 가만히 따져 봐야한다. 그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몸은 정직하다. 좋은 음식은 좋게 받아들이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좋지 않게 내보내는 것이다.
방귀는 방기(放氣)를 말한다. 나쁜 기운을 내보내는 것이 바로 방기인 것이다. 그처럼 몸은 스스로 정화작용을 통해서 좋은 것은 흡수하고, 안 좋은 것은 배출하도록 되어있다. 방기는 참으면 그것이야말로 참 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