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 / 장창훈 보도국장]=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사자성어다. 와신상담(臥薪嘗膽)도 좋아하지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도 좋아하지만, 전화위복(轉禍爲福)이 정말로 좋다. 화가 변해서 복이 된다는 이 뜻, 내 인생이 그러했다. 과연 내 인생이 그러했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1999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게 고난이었던 사건이 거름이 되었고, 편안했던 일들이 태만에 이르게 했다. 과연 그러했다.
내 인생가운데 잘했던 일 3가지를 꼽으라면, 1999년 신앙의 길로 돌이킨 것, 2009년 내 인생에 찾아온 그 환란에서 하나님을 배신하지 않은 것, 언론인으로서 정명석 목사님을 증거하는 글을 썼던 것이다. 내 인생가운데 결코 후회하지 않는 일들이다. 그리고, 지금도 살아서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서 숨쉰다는 것, 그것이 가장 행복하다.
2009년, 내 곁에 아무도 없었을 때, 그 여름 폭풍이 쏟아지던 그 시절에, 내가 요동하지 않았던 것은 말씀의 좌표덕분이다. 모두가 나를 비난했을 때, 그 비난의 목소리가 꿈속까지 찾아왔을 때, 나는 말씀을 깊게 묵상했다. 그리고 성경과 신앙의 인물과 사도바울에 대한 책과 여러 전문서적을 탐독했다. 남는 것이 시간이었고, 그 고독의 시간은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그때의 시간은 바다위 섬처럼 평온했고, 출렁였고, 가장 아름다운 기회였다. 내 인생의 전화위복 사건은 그것이다.
내가 정명석 목사님을 진정 신뢰하는 이유는 나만이 알고 있는 깊은 비밀의 사연으로 내게 다가온 사건 때문이다. 기념일과 같다. 내게 너무 특별한 그 어떤 날, 정명석 목사님의 첫 편지를 받았다. 그 사건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이 내 편지 액자다. 우연의 일치로 생각할 수 없는 사건이다.
나는 바닥까지 추락했다가 날개를 접착제로 붙였던 사람이라서, 그 어떤 상황에서도 오직 말씀의 좌표를 의지한다. 그것이 내가 나아가야할 평생의 푯대라고 고백한다.
뒤늦게 고백하자면, 나는 작년에 기독교복음선교회를 떠나려고 했었다. 늘상 반복되는 권태(倦怠)속에서 중년의 삶으로 뭔가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려고 점점점 마음을 접었었다. 탄핵 사건이 발생했고, 취재를 하면서 정신없던 그 어느날,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나를 경찰에 고발했고, 나는 금융거래 내역과 모든 통신거래까지 발가벗겨졌다. 그렇게 6개월 조사를 받으면서 나는 겸허해졌고, 모든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내게 죄가 없었으나, 검찰은 내게 구속영장까지 신청했다. 그때 판사가 했던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이사를 갔나요? 현재 정확한 거주지가 어디죠?”
그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다. “아담아 네가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던 그 창세기 사건처럼, 영혼의 주소지를 묻는 것 같았다. 나는 참회하는 심정으로 동대문 경찰서 유치장에 머물렀고, 모든 것을 내려놓았었다. 그리고 그날 10시간의 고통을 겪고서 풀려났다. 내게 영원히 잊혀지지 않은 사건이다.
그래서 나는 결론을 내렸다. 구석에 처박혀도, 하나님의 울타리 안에 머물기로!!! 그래서 내 영혼의 주소지는 기독교복음선교회의 그 어느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