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예전에 다녔던 어떤 교회에서 노방전도가 관행이 되었다. 2023명 만나기, 7000명 연결하기, 1일 117명 만나기 등등 엄청난 성과를 거뒀다. 전도 올림픽처럼 점수가 부여되면서, 효과가 있는 듯 했다. 나는 참여를 하지 못했는데, 그때 나는 하나의 물음표를 던졌다. 7000명을 연결해서 어떻게 한다는 것일까?
교세확장은 모든 종교의 꿈이다. 부부가 결혼하면 자녀를 낳고 싶어하듯, 교회는 생명의 숫자를 늘리고 싶어한다.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낳으면 부부는 2배가 된 것이다. 교인 숫자도 1인 1명 전도를 하면 1년에 2배로 성장할 것 같은데, 이론과 현실은 늘 차이가 난다. 왜 그럴까?
인구증가 이론과 접목해, 하나의 의견을 제시한다.
지구행성의 인구숫자는 현재 70억명을 넘어섰다. 정확하게는 76억명이다. 세계인구가 10억명에 도달했던 때는 1820년이다. 불과 200년 전이다. 1930년에 20억명이 되었다. 10억명에서 20억명이 되기까지 100년이 넘게 걸렸다. 1975년에 40억명이 되었다. 20억명이 40억명으로 불어나는데 불과 35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1987년에 50억명, 1999년에 60억명, 2012년에 70억명, 2023년에 80억명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대략 10~12년에 10억씩 불어나고 있다. 어떻게 이것이 가능할까? 교인숫자가 이렇게 불어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구증가율은 ‘출생률-사망률’이다. (인구증가율=출생률-사망률)
인구가 증가하려면, 사망률이 낮아지고, 출생률이 높아지면 된다.
사망률은 비누와 화장실과 항생제와 냉장고와 수질정화와 의료기술 발전으로 생명이 연장되면서 사망률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초고령화 시대는 곧 생명연장의 명백한 증거다.
출생률도 의료기술과 양육기술 발전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옛날에는 출생 도중에 사망하는 아이들이 많았는데, 산부인과 등 의료시설 발전으로 유아 사망률이 급격히 줄었다. 출산률에 있어서, 선진국은 영아 사망자 수가 3명/1000명이지만, 아프리카 국가는 영아 사망률이 100명/1000명을 넘어선다. 즉, 10%의 사망률을 보인다.
해마다 전도숫자가 늘어나는데, 왜 교인숫자는 늘어나지 않을까? 그것은 사망률의 변수를 간과해서 그렇다. 아프리카 국가는 1인당 10명 이상씩 계속 자식을 낳지만, 유아 사망률이 높아서 인구증가에는 열악하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새신자가 들어올 경우, 그 새신자가 새로운 생명을 낳기까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것이다. 교인들의 사망률을 어떻게 하면 낮출 것인가? 그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관리’다.
연합체제로 구성된 선교회의 경우, 교회와 교회의 교인이동이 자유롭다면, 교세확장을 파악하는데 세밀한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전도숫자와 함께 사망률을 파악해야만, 교세확장의 증가를 알 수 있다. 사망률을 간과하면, 매년 ‘생명 증가’의 허수에 속게 된다. 태어난 아이가 3년후에도 살아있고, 10년후에도 살아있어야 생명이다. 사망률을 어떻게 하면 줄일 것인가?
내가 고등학교 때 다녔던 순천 교회에서 4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었다. 100명 가까이 넘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 거의 없다. 몇몇 학생은 성직자의 길을 가고 있고, 대부분 보이지 않는다. 마치 아프리카의 출산률을 보는 듯 하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
내가 예전에 다녔던 어떤 교회는 매주일 노방전도를 나갔고, 1만명을 넘는 생명을 만났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것과 교인숫자와 무슨 연관이 있을까? 선택과 집중은 출생률을 높이는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한다. 야곱도 실하고 튼튼한 양이 보이면, 유전인자 형성을 위해 나뭇가지를 보여주고, 아닐 경우는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사람의 시간은 유한하다. 생명을 전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자녀를 낳아서 양육하는 것만큼 신경이 많이 쓰인다. 생명이 수료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는 것은 생명이 태어난 것에 불과하다. 유아 사망률이 가장 높다. 생명이 죽지 않도록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그것이 바로 생명의 영적 의료기술에 해당한다. 교인숫자가 급증하지 않는 근본 이유는 많이 있겠지만, 인구증가론을 통해 분석한다면, 생명의 관리기술 부족으로 생명의 유실이 더 많아서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단편적인 사건으로, 생명이 수료하면, 교회는 그 생명이 수료하기 전의 성경공부를 계속 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가? 수료한 후에 교회문화에 정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는가? (악평은 곧 홍역으로 비유될 수 있다.)
벼농사는 본래 씨앗을 땅에 뿌렸다. 직파법(直播法)이라고 한다. 살 놈은 살고, 죽을 놈은 죽으라는 식이었다. 그러다가, 이앙법을 개발했다. 이앙법은 바로 모내기다. 모판에 씨앗을 길러서 옮겨심은 것이다. 이앙법을 통해 농사는 소출이 급증했다. 정명석 목사님은 월명동에서 소나무 전지작업을 꾸준히 실시했다. 가지치기는 중심줄기를 두고 나머지는 자르는 것이다. 그처럼, 중심을 남기고 나머지는 버리는 것이다.
10명을 출산해서 3명이 살아남는 아프리카와 3명을 출산해서 3명 모두 살아남는 유럽 중에서, 누가 더 지혜롭고, 현명한가? 아프리카는 생명의 직파법과 같고, 유럽은 생명의 이앙법과 같다. 유럽식 출산방식은 선택과 집중이며, 관리기술을 통해서 산모와 유아가 모두 건강하게 태어나는 방법이다. 영적 생명역사에서도 이러한 방법이 적용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인구증가는 출생률의 증가보다 사망률의 감소로 인해 발생한 사회현장이다. 교인증가도 교인의 신앙이 죽지 않도록 관리함으로 영적 사망률을 줄인다면 교세확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