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작가는 작품에 사상을 반영하고, 큰 인물은 큰 행동이 작품이다. 어제 월명동에서 행위의 작품들로 그를 만났다. 지금은 6월 17일 오전 1시 40분, 월명동의 흔적을 다시 더듬는다. 문턱바위를 넘어, 월명동 약수를 마시고, 물청소하는 버섯여인 작품을 보면서, 연못을 향했다. 웅성웅성 크레인 주변에 청중이 몰렸다. 연못을 중심으로 오늘의 돌조경 화룡점정이 시작됐다.
입을 쫙 벌린(咢) 물고기(魚)를 뜻하는 악어(鰐魚) 두 마리가 크레인 줄에 메달렸다. 화가가 붓을 그리듯, 지휘봉을 든 그가 방향을 지시하자, 크레인 줄에 메달린 악어는 공중휴거로 날아간다. 땅의 용, 악어가 비행하는 모습에 청중은 시선이 쏠린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모두 숨을 죽이고 악어를 따라간다. 악어가 연못의 작은 바위섬에 안착하자, ‘으아아악~~’ 탄성이 곳곳에서 쏟아진다. 악어 입처럼 모두 입이 쫙 벌어졌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위치였고, 그곳에 악어가 놓이자 섬이 확 살아났다.
내가 직접 들은 청중의 반응은 아래와 같다.
* 대박이다!!
* 최고 위치다!!
* 어쩜, 절묘하다!!
* 정말 살아있는 것 같다.
* 우와!!!
* 구상이 엄청나다!!
* 발을 번쩍 들다니, 정말 생동감 넘친다!!!
찰랑찰랑 꼬리가 마치 움직이듯, 악어가 섬에 찰싹 붙었다. 돌조경 건축가 2명이 섬에 착륙해 악어의 위치를 조정한다. 새벽말씀을 따라, 머리가 되는 그의 생각을 쳐다보며, 각도와 위치를 섬세하게 조정하면서, 좌측 두 발을 모두 번쩍 들어서 섬쪽에 붙였다. 그 순간, 청중은 “우와~~~” 감탄사 연발이다. 정말로 악어가 살아있는 것으로, 물에서 섬에 막 올라오듯 느껴진다. 악어를 보니, 악착(齷齪)같은 끈질김의 근성이 떠올랐다. 위치의 행위예술이다.
다른 악어는 바위섬 위에 놓였다. 악어 2마리가 놓이자, 섬은 악어섬이 됐다. “으아악” 감탄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악어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확 트인 여백의 미(美)가 또한 일품이다. 섬의 바위색깔과 악어의 배치도 절묘하다. 좌측의 앞발 밑에 굄돌을 장착하고, 악어 조각품 화룡점정이 끝났다. 보트가 섬에 도착하더니, 붉은 수박이 배달된다. 아삭아삭아삭 수박먹는 소리가 마치 들리듯, 청중의 부러움이 악어섬에 쏟아졌다.
모든 작업이 끝난 후에 우연히 그가 지시를 내린 곳에서 두 악어를 쳐다보니, 방향이 바위섬과 정확히 일치한다. 용에 눈을 그려서 용이 날듯, 화룡점정의 악어가 연못에 놓임으로 바위섬과 연못이 생동감으로 꿈틀거린다. 위치와 배치의 예술적 감각이 참으로 신비하다.
야구중계를 하시는 그의 목소리가 월명동 운동장에 퍼지는 동안, 나는 월명동 돌조경 전체를 돌아봤다. 각종 동물 조각상이 설치된 것을 봤다.
* 엄마 기린과 아기 기린의 입맞춤 조각상
* 호랑이 바위 밑 토끼 조각상
* 우람한 코끼리, 우직한 곰, 꽃사슴, 공작, 사자, 원숭이, 다람쥐
야구와 배구 운동이 펼쳐졌다. 푸른 야구복을 입은 그는 타자로서, 코치로서, 야구중계로서, 모든 위치에서 선수와 청중을 어우른다. 이러한 모습에 대해, 어떤 교육 전문가는 “운동을 통한 어울림 한마당이며, 학생들속에 들어가 대화를 하면서, 멘토링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면서 “배구하는 모습에서 차별없는 화합이 보기에 정말 좋았다.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 섞여서, 남자와 여자가 함께 섞여서 어울리는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표현했다. 야구에서는 기습번트와 안타로 청중을 흥분시키고, 배구에서는 기습속공과 강 스파이크로 청중을 압도하는 운동예술에 시간은 화살처럼 흘러, 금새 하늘에 조각달과 별이 떴다. 그 달과 별과 어울림의 감동을 마음에 품고 우리는 서울로 왔다.
** 월명동을 출발하기 전, 매점을 등지고 바위섬을 보니, 바위섬이 악어처럼 보였다. 어둑해서 그런지, 악어가 놓여서 그런지, 확실히 알 수는 없는데 입을 쫙 벌린 모습으로 섬전체가 보였다. 참으로 신비했다. 악어 조각상도 바위섬도 살아있게 하시는데, 아!!! 하물며 인생이랴!!! 이빨 악 물고 영원히 진리를 따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