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축산인에게 ‘황소걸음으로 걸을 것’
– 집안살림하듯 축협살림을 챙긴 일꾼
[서울교육방송 인물대전 & 우수단체 선정위원회]=고창인 감사(監査)는 순정축협(순창축협+정읍축협)의 감사로 활동하면서, 축협의 연체율을 1.6%에서 0.58%로 낮추는데 혁혁한 공로를 이뤘고, 청년 축산인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 멘토로서 돕고, 협력하고, 축협의 금융권 정보를 쉽게 알려주는 소통의 창구가 되었다. 순정축협의 2019년 조합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고창인 감사는 지역 축산업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활동에 근거해서 고창인 감사를 ‘축산업을 책임지는 여성 지도자’에 선정한다. 시상식은 ‘찾아가는 시상식’으로 별도로 진행된다.
[선정배경]
정읍은 물의 고장이다. 물이 좋아서 식물도 잘 자라고, 동물도 육질이 부드럽다. 정읍은 산세를 따라 들판이 형성되어서 목축업으로 ‘축산업’이 발달했다. 한때 정읍축협이 지역경제의 중심축을 형성했는데, 지금은 정읍축협과 순창축협이 합쳐져, 순정축협이 되었고, 정읍과 순창의 지역경제의 큰 축을 이루고 있다. 순정축협은 정읍 축협인 1400명, 순창 축협인 980명으로 구성된, 상당히 견실한 지역 금융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든 축협인들의 사랑을 받고, 지역주민이 믿고 맡기는 순정축협이 되기까지, 묵묵히 축협의 살림을 챙겨온 인물이 있다. 바로 축산업의 여성 지도자 고창인 순정축협 감사다.
정읍축협이 부실대출 때문에 순창축협과 합쳐졌을 때, 그 즈음 고창인 감사는 순정축협의 대의원 활동을 하게 됐다. 축협인의 한 사람으로서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줄 정읍축협의 안타까운 소식은 황소의 눈물보다 슬펐다. 250두 축산업을 남편과 함께 책임지고 있는 고창인 감사는 대의원 시절부터 ‘축협이 살아야 축산인이 산다’는 슬러건을 내걸고, 축협 살리기에 몸을 아끼지 않았다. 특별한 금융지식이 없어도, 집안 살림을 챙기듯 축협의 살림을 초근초근 배우면서 따지면서, 숫자개념을 파악했고, 관심을 가지니 ‘축협이 지역경제의 심장역할’인 것을 더욱 인지하게 되었다. 또한, 고창인 감사가 대의원으로서 활동을 하기 시작하면서, 축협에 대한 축협인들의 신뢰가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했다. 은행은 ‘믿음과 신뢰’가 가장 큰 자산이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정읍축협의 실패는 고창인 감사에게 큰 자산이 되었다. 실패는 경험의 값진 교훈을 남긴다. 큰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훗날 성공의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와신상담(臥薪嘗膽)의 몸부림이 성공의 길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고창인 감사는 6년전 정식 감사를 맡게 되면서, 순정축협의 튼튼한 신용도를 위해서 대출의 조건을 투명하게 하고, 축협인을 위한 맞춤형 대출 제도가 마련되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축협인을 위한 좋은 대출제도가 신설되면, 축협인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도록 정보제공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했다.
감사(監査)는 살피고 조사한다는 의미다. 감사(監査)에는 2가지 종류가 있다. 비판 감사가 있고, 예방 감사가 있다. 비판감사는 경영을 트집잡아서 문제를 발견하는 감사이고, 예방감사는 경영상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감사로서, 경영을 위한 감사활동이다. 고창인 감사는 예방 감사를 중심을 활동했다. 축협이 축산인을 위해 존재할 수 있도록 사전에 축협 경영인들과 자주 대화를 나누고, 축협인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 창구 역할을 해왔다. 그러한 노력으로 순정축협은 연체비율 1.6%에서 0.58%까지 줄어드는 엄청난 성과를 이룩했고, 축협인들이 믿고 이용하는 지역금융으로 자리잡았다.
◆ 사료값 인하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
요즘은 소값이 좋다. 한때 송아지 값이 50만원까지 떨어진 적이 있었다. 그때 사료값이 인상되면서 축산업에 설상가상의 위기가 몰려왔다. 고창인 감사는 축협 경영진과 함께 유성엽 국회의원과 시장, 정부 관계자를 직접 면담하고, 사료값 인하를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하면서, 그 당시 위기를 극복한 적이 있다. 당시 축협인들도 모두 인정하는 숨은 공로가 고창인 감사에게 있다.
◆ 청년 축산인을 위한 멘토링
고창인 감사는 요즘도 청년들에게 “정읍은 살만한 곳이다”라고 말한다. 정읍의 미래는 청년의 손에 달려있다는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축산인이 되고싶은 청년들에게 고창인 감사는 직접 소막을 짓는 것을 상담하고, 돕고, 청년에게 맞는 적당한 ‘실속 축산업’이 될 수 있도록 금융설계까지 해준다. 축산업도 알면 미래를 내다보고 성공의 길을 갈 수 있지만, 모르면 성급하게 큰 돈을 벌려다가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고창인 감사는 “축산업은 황소걸음으로 천천히 걷는 것이 중요하다. 기본부터 초근초근 하면, 반드시 꿈을 이룰 수 있다. 황소는 정직하고, 축산업은 튼튼하다”고 조언한다.
간혹, 소막은 있는데 소가 없는 경우가 있다. 축협에 수수료를 받고서 소를 키우는 축협상품이 있다. 소를 1마리 키우는데 2만5천원의 수수료가 주어진다. 10마리를 키우면 25만원의 혜택이 있다. 축협에서 사료를 비롯해서 모든 것을 지원해주니, 축협을 통해서 축산업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고창인 감사는 다양한 축협 정보를 축협인들에게 알려주고, 청년 축산인들이 정읍에 정착할 수 있도록 수시로 교육을 해온 ‘우직한 축산업 지도자’로 활동해 왔다.
[추천취원 이미경 가수/시인/수필가]=고창인 축협 감사는 실제로 활동하는 지역의 일꾼이다. 축협 부녀 봉사활동시절 일이다. 어느날 감사를 하겠다고 어떤 여자분이 나타났다. 고창인 감사를 처음 만난 날이다. 남자들도 버거운 일인데 과감하게 출마를 한 것이다. 당당하게 선거에 출마했고, 감사에 당선됐다. 정읍 지점은 前조합장이 운영을 잘못해서 순창에서 인수해서 본점이 넘어갔다. 정읍 축협의 환경도 그렇고, 여건도 정읍이 훨씬 좋은데 살림을 잘못해서 순창으로 통합이 된 것이다. 정읍축협의 과오를 깨달은 고창인 감사는 조그마한 체구에 남자들과 당당히 어깨를 겨루며 맡은 소임을 지금까지 잘하고 있다. 감사로서 감투보다는 감사로서 실질적 업무를 수행하려고 부족한 것은 전문가들을 찾아가서 스스로 공부하고, 배우고 터득해서 축협살림을 꼼꼼히 챙겼다.
살림은 남자보다 여자가 잘한다. 남자들은 좋은 것이 좋다는 식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고창인 감사는 집안살림하듯, 농장관리하듯, 세심하게 지적하고, 고칠 것이 고쳐지도록 요청하면서도, 경영진이 마음 상하지 않도록 소통하면서, 두루두루 잘 지내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고창인 감사는 여성 산악회에서도 두드러진 활동도 하고 있는, 신세대 여성 리도로서 차기 축협 조합장에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