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 변호사 최종회]=무법 변호사가 끝났다. 대법원장이 될 찰나의 기회를 붙잡았으나 미끌어지는 차문숙 판사, 마지막 재판은 자신의 최측근을 판결해야하는 판사로서 배석하고, 자신을 정면으로 지목하는 상황에 이른다. 검사장이 동영상 출처라는 증언이 확보되자, 곧바로 검사장이 증인으로 출두한다. 검사장은 끝까지 출처를 함구한다.
남순자는 결심은 했으나, 마지막까지 침통에 빠진다. 결국 “내가 살인교사를 했습니다”라고 자백한다. 자백이 끝나자마자 차문숙 판사는 모든 증언을 종결하고, 판결을 서둘러 내릴 기세로 마무리한다.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에 증인의 대답을 들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때다. 남순자는 차문숙 판사가 자신과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을 미세하게 깨달았고, 나아가 봉상필 변호사는 마지막 질문을 던진다.
“살인교사를 지시했는데, 혼자서 했습니까?”
이 질문이 결정적이다.
남순자는 “따로 지시한 사람이 있습니다”라고 한다. 살인교사를 인정하지만, 자신도 살인교사의 도구가 되어, 자신을 살인교사하게 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결정적 증거다. 안오주가 등장하고, 모든 판세는 기울었다. 마지막 재판에서 증인들이 증언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치닫는다. 모든 것이 욕심이다. 모든 것이 추악한 권력의 암투다. 차문숙 판사는 얼른 모든 재판을 멈추고, 수습하기 위해서 서둘러 일어나려고 한다.
봉상필 변호사가 “차문숙 판사는 앉으세요!!”라고 명령한다. 모든 것이 판세가 바뀌었다. 판사가 판결을 받아야하는 황당한 드라마로 바뀌었다. 솔직히 법정 드라마로서 어안이 벙벙하다. 어이없다. 그래도 마지막 장면이 통쾌하고, 시원스럽다. 잘 만든 드라마이다. 과연 판사가 판결의 대상이 되는 그런 시대가 오려나?
차문숙 판사는 자신의 모든 행위가 기성시민들을 교화시키고, 죄를 단죄함으로 자신의 소명을 모두 완수했다고 생각하는데, 봉상필 변호사는 전혀 다르다. 기성 시민들을 속이면서 권력으로 백성의 고혈을 빨아먹은 그 비극을 멈추게 한 것이다. 이렇게 모두 시각이 다르고, 진실은 상대적이다. 봉상필 변호사는 어머니의 죽음을 복수로 갚기 위해서 기성시에 들어왔지만, 그 복수를 개인의 힘으로 갚지 않고, 정의를 세웠다. 법으로 심판한 것이 곧 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