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바람찬 하루가 시작했다. 명지대 앞 아마스빈 버블티점에는 내가 벌써 주문한 듀얼 과일티가 만들어져 나왔고, 점원 1명은 옷을 갈아입고 하루를 준비하고 있다. 햇살 가득한 오늘은 모두 침대에서 일어나 각자의 일터로 나아가는 일이다. 오늘 서울형자유학기제의 새로운 모형을 취재 및 동참해서 함께 하게 되었다.
정지윤 명지대 산업대학원 국제교류경영학 교수님은 오랫동안 다문화 학문의 한국화를 위해서 애써왔다. 농부가 과일나무를 길러 그 열매를 맺듯 그렇게 해왔다. 다문화 학문은 현재도 ‘복지지원형 학문’으로 알려져 있다. 복지지원형 학문은 다문화 학문의 고염나무 수준이다. 다문화의 본질은 이민과 송출의 정착제도와 연결된다. 우리가 외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했을 때, 혹은 우리가 시골로 귀농귀촌을 간다고 했을 때, 혹은 시골에서 서울로 유학을 온다고 했을 때, 모두 다문화의 정착문제와 같다. 외국에서 시집오는 것, 그것은 여자가 남자집으로 결혼해서 들어가 사는 것과 같다. 정착의 문제는 기존 울타리에 거주하는 마을 주민들이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드리느냐에 달려있다. 다문화 가정과 자녀들이 정착하기 어려운 것은 땅의 토질과 주변 환경의 영향이 크다. 물론 나무를 옮겨심을 때는 ‘분’(盆)을 잘 떠서 옮겨심어야겠지만, 무엇보다 옮겨심은 토질이 중요하다. 다문화 자녀와 정착민이 동시에 고려되는 다문화 정책이 필수적이다.
얼마전 정지윤 교수님은 내게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은 엄마나라 탐방을 통해 외국을 자유롭게 다녀오면서 국제적 감각을 가지고, 통번역 활동을 통해서 시대를 뛰어넘는 외교력을 어려서 배우고 익히고 있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다문화 자녀 사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와 미국에 이주해서 장관도 하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경우가 많듯이 한국에서 성공할 다문화 자녀들도 상당히 많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문화 이미지는 허상이고, 실제 다문화의 내면에는 ‘국제문화’가 들어있다. 오늘 중학생들이 경험하고 배울 다문화의 근본과 국제사회에 널리 존재하는 다양한 직업군, 직업군을 알려주는 직업군, 직업군을 탐색하는 직업군, 직업군을 소개하는 직업군, 직업군을 창조하는 직업군, 직업군을 연결하는 직업군 등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