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검법남녀의 시청률이 10%대에 근접하고 있다. 본래 시청률은 상당히 낮았다. 죽은 시체를 부검하는 법의관 중심의 법정 드라마여서, 공포스러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검사가 약간 코믹스럽게 나오면서 드라마가 유쾌한 무게감을 유지하고 있다. 상당히 추리력을 필요로 하고, 사건전개도 흥미진진하고, 폭력씬은 없다. 단지, 시체와 죽음이 자주 등장한다. 부검도 실제로 이뤄지고, 무덤을 파헤치는 부검이 진행될 때도 있다. 법의관은 의사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남겨진 증거로서 말한다. 법의관은 백정이고, 수사관이며, 장례업자이고 백정이다. 외과의사이며 죽은 자와 대화하는 마법사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대사의 일부다. 역사학자와 거의 흡사하다. 역사학자들은 남겨진 유물을 토대로 그 당시 역사를 추론하는 것이다. 추론된 역사는 반드시 지금 현재에 연결됨으로 역사가 된다. 역사는 과거의 냉장고에 들어있는 것이 아니며, 냉장고에서 꺼내진 시원한 음료수로서, 지금 마시는 것이다. 법의관의 부검소견서도 동일하다. 죽은 자는 말이 없지만, 죽은 자는 법의관을 통해서 말한다. 다양한 해석과 죽은 사인에 대한 해석들이 법의관을 통해서 결론지어진다.
접촉은 흔적을 남긴다. 그것이 바로 지문이다. 그러나, 지문도 속임수로 위장할 수 있다. 장갑을 끼고 사건을 조작한 인물이 과연 누구인가? 대기업 사장의 부인이 죽었다. 그런데, 죽은 부인이 말하고 싶었던 그 진실은 알약 3개였다. 날마다 폭행으로 시달렸던 그녀가 살아남고 싶었던 것, 그것은 알약을 먹고서 남편을 살인죄로 둔갑시키려고 했던 것이다. 그렇게 지독하게 죽음을 직면하는 사례가 있을까? 너무 과장된 이야기로 비쳐진다. 왜냐면 폭행죄로 고소해서 이혼을 할 수도 있는데, 그러한 쉬운 길을 선택하지 않고, 죽음의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다.
태아는 누구인가? 태아는 사실상 피해자의 아이였다. 과연 아이는 빛을 못 보고, 산모와 함께 죽은 것이다. 행복한 가정의 미래를 꿈꿀 수도 있는 평범한 부부일 수도 있는데,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함으로 모든 행복이 깨진 것이다. 무좀약!!! 무좀약이 독금물이 될 수도 있는 그것을 알았던 피해자가 스스로 자작극을 벌임으로 모든 사건을 종결지었다. 비닐장갑 안쪽에서 피해자 지문이 검출된 것이다. 피의자 지문이 아니다. 타살처럼 보이게 하려고 꾸몄던 것이다.
법정 드라마의 새로운 면을 본다. 법정 드라마가 상당히 딱딱하고 법률의 쟁점을 따지는 것이라면, 검법남녀는 법의관의 입장에서 사건을 주도면밀하게 해석하고, 증거가 어떻게 변색되거나, 효력을 발휘하는지 자세히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