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 ‘3017’ 드라마 첫회가 시청률 7%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신혜선 탤런트의 압권 연기가 힘을 발휘한 것 같다. 양세종, 안효섭, 예지원, 조현식 탤런트 역시 다수의 드라마 경력이 있어서 이 드라마는 탄탄한 연기력이 기대된다.
소설이나, 연극으로 풀어낼 수는 있어도 드라마로 표현하기엔 상당한 연기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하다. 황금빛 내인생에서 금수저와 흙수저, 금수저가 되었다가 흙수저로 전락한 변화무쌍한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던 신혜선 배우가 이번에는 30 아줌마로서 17세 여고생을 연기해야한다. 식물인간 상태로 13년을 살다가 눈을 뜬 우서리, 현실세계에서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극적 요소가 첨가된 측면이 많다.
13년만에 깨어나서, 자신의 집을 찾아갔는데, 그 집이 양세종의 할아버지 집이었다니, 설정이 우연의 연속이다. 물론, 등장인물의 설정이 아직 나오지 않아서, 어떻게 풀어질지 기다려야하겠지만, 흥미진진하다.
이 드라마를 통해서 ‘과정의 중요성’이 진실로 깨달아진다. 갑자기 30살이 된다는 것은 갑자기 100살이 되거나, 사망하거나, 모두 같은 일이다. 갑자기 성공하는 것도 사람의 본모습을 변질시킬 확률이 높다. 댓가를 지불하지 않고서 받는 것은 ‘선물’이거나 ‘도둑질’이다. 선물도 값이 공짜일뿐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어서 받는 것이다. 받을 자격이 없는데 받았으면 뇌물이 된다. 모든 이치가 그러하다. 그 위치에 가려면 그 과정을 거쳐야한다.
“저 낯선 아줌마가 누구죠?”
우서리가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물었다. 17세 자신의 모습만 보았으니, 잠을 잤다가 일어난 것과 같다. 잠자는 모든 시간은 죽은 시간이다. 우서리에게는 18, 19, 20 모두 없다. 20대가 통째로 사라진 것이다. 나이는 30이지만, 정신은 여전히 17에 머물렀다.
이 드라마는 표정연기의 달인, 감정연기의 신, 신혜선이어서 시청률이 급상승할 것 같다. 실제로 그러하다고 연기를 해야만 시청자는 반응한다. 1회부터 서른살이면서 열일곱 고등학생에 머무른 해맑은 연기를 그대로 표현했다. 역시 배우는 연기로 말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