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보도국장]=밤새 버스는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고, 정명석 목사님은 새벽별의 정신으로 새벽예배를 집도하신다는 믿음에 따라 새벽예배에 참석했더니, 그는 불굴의 정신으로 새벽말씀을 전하셨다. 어제 뵀던 그 청청함이 여전히 출렁거렸다. 아~~ 나의 평생에 행위로 실천하는 위대한 지도자를 만나, 삶의 멘토로 삼고, 날마다 그 멘토링을 약수처럼 마실 수 있는 기쁨은 말로 형언할 수 없다.
어제 월명동 자원봉사에 다녀왔다. 지난 7월 8일 방문이후, 1달 만이다. 월명동 연못의 팔각정 철거 모습은 ‘충격’ 그 자체다. 아~~ 뭔가를 새롭게 한다는 것은 팔각정 없애듯 해야함을 진정 목격하였다. 연못의 바닥이 훤히 드러난 모습 주변으로 지킴이 봉사 사역자들이 있었다. 혹시 공사예정인 연못바닥에 들어갈 아이들을 막기 위함이다.
나는 예초기 사역에 배정받았다. 그 전에 운동장을 가로질러 월명동 그 약수를 향해 뛰어갔다. 한걸음에 도착한 그곳은 옥 항아리가 새롭게 생겼고, 약수물은 계속 흘러 넘쳤다. 약수를 마시기 위해 성도들은 정성의 기도를 드렸고, 세균 바가지로 결정난 공용 나무 바가지는 사라졌다. 대신에 월명수 안내 가이드가 성도들을 미소로서 맞이했다.
공용 나무 바가지 대신에 공용 깔대기가 비치되어, 그 깔대기로 옥 항아리의 물을 떠서 조심스럽게 컵에 옮겼다. 참으로 귀한 물을 담는 행위였고, 세균의 모든 침투를 막기 위한 정성이 엿보였다. 가이드부터 신경을 바짝 쓰니, 월명수는 과연 효력을 발휘할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당겼다. 미리 준비한 개인컵으로 2컵 가득 마셨다. 힘이 불끈 솟았다. 동굴속 약수도 마시고 싶었지만, 아직 개방되지 않았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오는 길에 좌측 테니스 코트에서는 정명석 목사님이 어떤 행사를 주관하고 계셨다. 그 열정의 모습을 보고싶었으나, 오늘 내가 맞은 자원봉사 사역의 위치가 있으니, 나의 책임 장소로 이동했다.
월명동 전문사역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나는 단지 1달에 1번 방문해서 있는 힘껏 힘을 쓰는 일이지만, 그들은 월명동의 모든 곳을 관리하면서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살피고 돌보는 일을 해야한다. 그 일이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에서도 사찰 집사가 있어서 관리의 사명을 다하는데, 그 일이 결코 작지 않다. 나는 자원봉사를 할 때마다 전문사역 관리 사명자들의 애씀과 수고에 감사를 표한다.
내가 속한 지역회에서 남자는 총 4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했고, 하루동안 3가지 일을 했다.
첫째, 천막정리에 참여했다. 천막은 여름에 사용한다. 여름이 끝나면 천막은 보관을 잘해야한다. 천막의 축소는 텐트다. 월명동에 있는 천막은 엄청나게 컸다. 밑에 설치하는 철근 파이프는 사람 팔뚝 두께 이상이다. 전문 사역자는 파이프 4개를 정사각형으로 만들고, 그 모서리에 연결쇠로 고정한 다음에 긴 철줄을 대각선으로 연결했다. ‘정사각형의 두 대각선 길이는 같다’는 삼각형의 정리가 적용된 순간이다. 피타고라스의 정리도 역시 적용된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길이가 동일한 철줄이 대각선에서 차이가 났다. 눈으로 보기에 비슷해 보이는 정사각형이 아무래도 약간 찌그러진 마름모였던 것 같다. 모든 확인작업을 마치고, 기둥은 기둥으로, 보는 보로, 천막은 천막으로 똘똘 묶어서 창고에 차곡차곡 정리하니 10시 30분이다.
둘째, 예초기를 가지고 ‘성자 사랑의 집’ 뒤편으로 이동했다. 예초기 작업을 할 때마다 깨닫는 것은 풀들의 무성함이다. 오늘도 나의 집은 잡초처럼 어지럽혀 있다. 빨래는 빨래대로, 책상은 책상대로, 설거지는 설거지대로, 정리하지 못한 모든 것은 잡초다. 예초기는 그런 모든 잡초를 일순간에 정리하는 능력이 있다. 비탈진 산속으로 예초기를 메고, 속도를 최대한 높여서 모든 풀들과 전쟁했다. 지난 6월 즈음 처음 예초기 봉사사역을 했을 때는 상당히 힘들었는데, 이번에는 2번째 사역이라서 그런지 무게감이 덜했고, 속도를 올리니 풀들이 맥을 못 췄다. 게다가 풀들이 쓰러지는 모습에서 ‘따발총’이 연상되었다. 따방총을 쏘듯이 모든 풀들이 쓰러지면서, 내 인생가운데 잡초같은 ‘인본의 생각과 습관’들이 사라지길 간구했다.
셋째, 맛있는 냉면을 먹고, 맛있는 식혜도 마시고, 월명수 약수를 몇컵 마시고, 오후의 사역을 시작했다. 너무 빨리 잡초를 제거하는 바람에 일할 거리가 사라졌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는데, 성자 사랑의 집 옥상의 쓰레기 청소 사역이 배당됐다. 쉬엄쉬엄 사역 장소를 이동했다. 아~~~ 성자 사랑의 집 옥상에는 월명동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면서 까페 또는 레스토랑이 준비되고 있었다. 그곳에 까페가 들어서면, 참으로 아름다운 배경이 연출될 것이다. 우리는 큰 쓰레기, 작은 쓰레기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옥상에서 1층까지 옮겼다. 이날 제일 힘든 사역이었다.
잠시 쉬는 시간에 굴속의 월명수를 마셨다. 중고등부에서 행사를 하자, 정명석 목사님은 학생들을 위해 굴속 월명수를 급하게 마실 수 있게 허락했고, 엉겹결에 나도 들어가서 2컵 마셨다. ‘내 마음의 깊은 내면으로 가는 순례길’처럼 한참 들어선 좁은길에는 월명수가 천장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사역하는 가이드가 방문객을 위해서 직접 월명수를 담아 주었다. 어찌나 감사하고, 고맙던지…
“저는 병이 많아요. 교만병, 자만병, 신앙병 등등 정말로 많아요. 산소수를 마시고, 불로서 확 태워야해요. 가득 주세요”
내가 진심을 담아 요청하니, 사역하는 가이드가 정말로 한가득 월명수를 담아줬다. 불이 몸속에 들어오듯, 내 안의 인본의 우상이 모두 태워지듯 마음이 맑아졌다. 더 무슨 말이 필요하랴!! 서울에 사는 지인(知人)을 위해 월명수를 작은 병에 담아서 서울에 올라왔다.
또, 월명동 자원봉사를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