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산소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 무의식적으로 하는 호흡이다”라고 말들한다. 이러한 의학지식은 너무 단편적이다. 뇌가 산소가 부족해서 하품을 한다면, 그 하품을 통해서 흡입된 산소가 과연 뇌에 공급될까? 전혀 그렇지 않다. 하품을 한다고 해서 혈중 산소농도가 증가하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허파꽈리를 통해 흡입된 산소는 뇌까지 전달되는데 30초가 넘는 시간이 걸리며, 가는 도중에 다른 모세혈관을 통해서 전달될 확률이 훨씬 높다. 하품은 왜 하는 것일까?
하품을 해보면, 산소를 호흡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누가 하품할 때 숨을 들이쉬는가? 나는 혼자 있을 때 하품을 자주 하는데, 전혀 들숨을 쉬지 않는다. 오히려 날숨을 쉰다. 그리고 6초 정도 거의 호흡은 정지한다. 산소공급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왜 무의식 신경이 작동해서 하품을 한 것일까? 뇌는 산소공급을 했을까?
뇌는 하품을 통해 산소공급 문제를 해결한다. 하품을 통해 뇌는 혈관근육의 팽창운동을 하며, 그 결과 뇌속에 혈액공급이 집중된다. 하품을 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목 주위의 근육이 팽창하고, 관자놀이 부근이 바짝 당겨지면서 아주 길게 얼굴이 경직된다. 얼굴근육 팽창을 통한 신경세포 운동이 일어난다. 혈관이 팽창되면서 혈액공급이 순간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하품은 뇌속 산소문제를 해결하려고 혈관과 신경세포를 자극하기 위해 일어나는 무의식 신경활동이다. 산소공급은 혈관을 통해서 진행되고, 몸밖의 공기유입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 혈관을 통한 산소공급은 목과 관자놀이 동맥을 통해서 해결된다.
하품은 환경의 산소 과부족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다. 뇌속 산소량 부족, 혹은 뇌의 온도상승으로 혈액을 통한 온도하강을 해결하려고 근육팽창운동을 한 것이다. 그래서 평소 집에서 하품의 모양으로 운동을 해주면 좋다. 하품하듯 입을 쫙 벌리면서 목의 근육을 팽창시키고, 얼굴의 관자놀이를 움직여주면 얼굴전체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되고, 뇌속에 혈액공급도 증가한다. 또한 하품을 하지 않아도 목의 혈관과 관자놀이 혈관을 손가락끝으로 지긋이 눌러주면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해준다면 하품의 효과를 가져온다.
몸의 의학은 ‘혈액과 신경’이 기본이다. 뼈들은 근육으로 움직이고, 근육에는 신경세포들이 둘러싸여있고, 그 신경세포는 혈액을 통해서 에너지를 공급받는다. 혈액은 혈관속에 있고, 신경은 근육속에 있다. 얼굴의 피부를 가볍게 마사지하고, 광대뼈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문질러주면 얼굴전체의 신경세포가 활성화된다. 또한 목과 머리에 들어가는 동맥을 문질러주면 혈액공급이 보다 원할해진다. 이것만 하더라도 머리의 혈액공급과 얼굴의 피부감촉이 상당히 윤택해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