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비트코인을 사모하자!!
언젠가 목사님이 내게 “성령의 공간을 유지하라”고 권면했다. 공기처럼 부드럽고, 여유로운 그 조언덕분에 나는 성경을 묵상할 때 충분한 시간과 여유와 비유와 은유로서 성령의 공간을 마련한다. 이렇게, 혹은 저렇게, 혹은 깊게, 높게, 비틀어서 뒷면까지 다양한 해석을 해보면서 하나님의 관점을 발견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오늘은 누가복음 18장을 읽었다. ‘불의한 재판관’에 대해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불의한 청지기’ 비유가 생각났다. 어쩌면 예수님이 “불의한 청지기도 노후대책 마련을 위해서 주변 사람들의 빚을 탕감해주는데, 의로운 청지기로서 너희 제자들도 그렇게 살아라”고 말하고 싶었을까? 생각해 보았다. 불의한 재판관을 비유하면서 역발상으로 “의로운 재판관이신 하나님은 어떠시랴!!”라고 하셨다. 얼마나 오묘하고, 충격적 발언인가? “핍박자 바울도 주 예수를 믿는데, 믿는 자 기독교인들이여!! 첫사랑을 회복하라!!”고 말할 수도 있다. 결국 그렇게 되었다. 이방인이 더욱 하나님을 의뢰하니, 하나님의 종주국이었던 이스라엘은 뒤늦게 회심하여 하나님의 신앙에 불이 붙었다.
나도 언론인으로 있다보니, “기자는 팩트를 먹고 살고, 정의를 사수해야죠”라고 요청하면서 제보하는 취재원이 제일 무섭다. ‘팩트와 정의’로서 내 펜을 그물로 잡으면, 내 양심은 덫에 잡힌 새처럼 꼼짝못한다. 그럴 때는 내가 기자라기 보다는 ‘볼펜’에 가깝다. 취재원이 원하는대로 기사가 나오지 못하면, 나부터 낭패다. 언론인도 그러한데 하나님이시랴!!
하나님이 보시는 의로움은 상대적 의로움이 아니고, 도덕적 의로움도 아니다.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의로운 바리새인의 교만한 기도를 통해서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의로운 바리새인은 ①도덕성 ②신앙심 ③십일조를 완벽히 지키는 유대인이다. 사회적으로 평판도 좋고, 도덕적 흠결도 없으면서 교회 경제에 상당히 도움이 되는 신앙인의 표본임에 틀림없다. 일주일에 2번 금식할 정도면, 독실한 신앙인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보실 때 ‘바리새인의 의로움’은 동전 몇잎에 불과하다. 의(義)가 돈이라면, 하나님이 보시는 의로움은 금화(金貨)이고, 바리새인이 바치는 십일조와 도덕적 율례는 동전에 불과하다. 값이 비교가 안된다.
세리는 십일조도 바치지 않고, 주일성수(主日聖守)도 지키지 않고, 남의 재산을 뺏고, 탐욕으로 가득한 삶을 살다가 양심에 가책이 되어서 몰래 교회에서 눈물로 회개를 했다. 그 세리가 오히려 의롭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보시는 ‘의로움’은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는 ‘회개와 은혜’에 있다. 바리새인이든, 세리든, 하나님께 진심으로 회개를 하면, 하나님은 ‘영적인 비트코인’을 값없이 베풀어주신다. 영적인 비트코인을 받아야만 하나님이 보실 때 ‘의로운 자’가 된다. 그 방법이 바로 ‘회개’다.
베드로의 환산법에 따르면, 하나님의 시간은 사람의 시간과 다르다. 베드로는 하루가 천년과 같다는 비례식을 알려줬다. 1:365000의 관계다. 바리새인의 의로움이 1원이면, 하나님의 비트코인 1개는 36만5천원이다. 바리새인이 아무리 의로움을 쌓아도 그것은 도토리 바벨탑이고, 하나님의 의로움은 아무리 낮아도 비트코인 금광이다. 비교 자체가 안되니, 하나님의 의로움을 받아야한다. 아멘!!
[누가복음 18장]
1.항상 기도하고 낙망치 말아야 될 것을 저희에게 비유로 하여
2.가라사대 어떤 도시에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는 한 재판관이 있는데
3.그 도시에 한 과부가 있어 자주 그에게 가서 내 원수에 대한 나의 원한을 풀어 주소서 하되
4.그가 얼마 동안 듣지 아니하다가 후에 속으로 생각하되 내가 하나님을 두려워 아니하고 사람을 무시하나
5.이 과부가 나를 번거롭게 하니 내가 그 원한을 풀어 주리라 그렇지 않으면 늘 와서 나를 괴롭게 하리라 하였느니라
6.주께서 또 가라사대 불의한 재판관의 말한 것을 들으라
7.하물며 하나님께서 그 밤낮 부르짖는 택하신 자들의 원한을 풀어 주지 아니하시겠느냐 저희에게 오래 참으시겠느냐
8.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속히 그 원한을 풀어 주시리라 그러나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 하시니라
9.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
10.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11.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가로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12.나는 이레에 두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13.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 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가로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14.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사람이 저보다 의롭다 하심을 받고 집에 내려 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