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7회 가장 아름다운 인물대전
[서울교육방송 교육뉴스]=우물 정(井) 고을 읍(邑) 정읍시에 나무처럼 뿌리내린 한 사람이 있다.
최봉관 나무 전문가이다. “사람과 숲”의 인문학으로 명성이 널리 알려진 최봉관 전문가를 만나려고, 서울에서 정읍까지 직접 찾았다.
그는 동네 어귀의 나무처럼, 나를 정답게 맞아 주었다. 그는 정읍을 가슴 시리도록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자식을 알듯, 그는 정읍의 사연을 정겹게 알고 있었다.
“조경수 재배환경으로 제일 중요한 것은 기후이고 그중에 기온이 중요하다면, 기온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은 위도와 고도입니다.
남부지방이면서도 솟아오른 노령준령으로 인해 식물의 천연분포도는 식물종의 다양성을 나타내고 있고, 내장산을 중심으로 조경수 재배 생산기지로서 정읍지역의 생태계는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천혜의 조건을 갖춘 자연보물섬이 되었습니다.
극한 기후조건을 경험하며 순화되어 온 정읍의 조경수는 어떠한 기후조건에서도 생육할 수 있는 자생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자다가도 “나무이야기”만 나오면 눈이 번쩍 떠지는 최봉관 전문가의 설명을 듣다보니, 정읍의 정읍다움과 정읍의 희망은 숲과 나무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조경수 생산기지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춘 축복받은 땅에서 정읍은 희망을 노래하지 못하고 왜 절망하는가?
왜 경제적인 부를 축적하지 못하고, 자녀를 교육시킬 수 없고, 젊은이가 고향을 등지고 대도시로 떠나야 하는가?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없는가?“
숱한 반성을 통해 최봉관 전문가는 대안을 제시한다.
“재배방법과 기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이 선행되어져 수종에 따른 특성과 생리와 모양을 존중하는 전정이 재배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적으로, 소나무를 가이즈카향나무처럼 만들어 놓고 소나무라 우기는 일은 없어져야 합니다.
또한 제대로 재배되어진 정읍 조경수에 대한 전수조사를 통해 확보된 빅데이터를 공신력이 있는 기관이 보유하여 공사업체와 생산자를 연결하는 유통을 책임져 주어야 합니다.“
최봉관 그는 참으로 하는일이 많은 사람이다.
조경수를 재배하고, 조경회사를 운영하며 공사를 하고, 조경과 산림분야 강의를 하고, 사람사는 이야기인 나무이야기를 통한 인문학 콘서트를 하고, 손해보험 피해 수목의 감정과 처치를 하는 등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일을 하고 있지만 결국 공통분모는 “나무와 사람”이라며 이렇게 말한다.
“저는 피해자와 가해자(보험사)사이, 첨예한 이해와 감정의 극한 대립의 현장, 갈등의 한복판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담당하는 사건들은 대개 원만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들인데 희한할 정도로 제가 개입하면 한순간에 해결되어진곤 합니다.
첫째는 전문성입니다.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하여도 “거기 있음”만으로도 전해질 수 있는 전문성입니다.
둘째, 인격이나 선입견을 개입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사건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그리고 절대적인 것은, 어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가 아닌 순수한 마음으로 피해자의 마음 이상으로 아파해 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원만하게, 서로의 마음 상하지 않고 마무리가 되어지곤 합니다.“
서울교육방송은 정읍이라는 고을과 시골이 사람 향내나는 곳이기를 소망하는 가슴 따듯한 사람 최봉관 나무 전문가를 “산림교육대상”에 선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