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리안 헤어 장안동 미용실을 이용한다. 舊바우하우스로 알려진 아트몰 옆에 위치한다. 던킨 도너츠가 없어지고, 리안 헤어 미용실이 들어섰다. 교회에서 목사님의 깔끔한 머릿결을 보고, ‘나도 이발해야겠다’고 마음먹고, 오늘은 리안헤어 미용실에 갔다. 때론 ‘모습’ 자체가 설교일 때도 있다. 나는 목사님의 용모에서 ‘이발의 감동’을 받았고, 실제 이발하러 가게 됐다.
모든 좌석이 가득 찼다. 금요일 오전인데, 손님이 많다는 것은 고객관리를 잘하기 때문이다. 리안 헤어 미용실은 다른 곳과 흡사하게, 자율적 고객관리 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자기 손님’이 존재한다. 또한, ‘자기 손님’이 왔을 때, 일을 하고 있으면, 다른 헤어 디자이너에게 얼른 넘긴다. 고객을 두고서 세력 다툼이 없다. 만약, 헤어 디자이너가 “내 고객”이라고 고집하고서, 다른 헤어 디자이너가 머리관리를 못하게 압력을 행사하면, 고객은 시간과 마음이 매우 불편해진다. 머리손질은 할지라도, 마음은 헝클어진다. 고급 미용실일수록 고객중심 서비스가 특별하다. 그래서, 특별고객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나를 맡은 미모의 헤어 디자이너는 항상 인기다. 이미 다른 손님의 머리를 만지고 있었다. 나는 채 1분도 기다리지 않고, 신참 헤어 디자이너에게 배정됐다. 거울앞에 선 내 모습은 ‘세월의 흔적’이 하얗게 내려 앉았다. 오후 약속 때문에 염색할 시간이 부족해서, 오늘은 머리만 다듬었다. 전지(剪枝)하듯 가위질하는 모습에서, ‘예술의 숨결’을 느낀다. 대략 수백번의 가위질이 있어야, 머리는 비로소 새롭게 형상을 갖는다.
주변머리, 윗머리, 앞머리, 전체 스타일, 뒤통수까지 세밀하게 빚과 가위로 다듬는 그녀의 가위질은 도자기를 굽는 예술가의 혼이 느껴진다. 내 머리는 이미 ‘사람 청자’다. 머리 한올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는 헤어 디자이너의 삶을 볼 때마다, “전문가로서 열정을 갖자”는 마음을 갖게 된다.
머리 다듬듯, 인생 가지치기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