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새벽 00:45쯤 서울 송파구 신천동 제2롯데월드 엔터동 지하2층 롯데마트 내 협력업체의 행사용 냉동집기 표면에 모터 과열로 그을음과 연기가 발생했다. 곧바로 연기 감지기가 작동해 자체 소방대와 안전팀·소방대가 출동해 불을 껐다. MERS 사태로 전국이 비상인 현재, 제2 롯데월드타워가 시민들의 가슴을 쓸어내렸다.
왜 제2 롯데월드타워가 이러할까? 사망사고, 화재사고, 건물붕괴걱정 들이 ‘기우(杞憂)’에 불과하다는 소리들이 자자하지만, 피사의 사탑처럼 건물자체가 지반의 기울기로 서서히 무너질 것이라는 주장은 ‘기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예언이 잦으면 실현되고, 방귀가 잦으면 큰 일을 본다는 말이 있다. 제2 롯데월드타워는 잠실의 상징이며, 대한민국의 상징이 될 건물인데, 롯데만의 소극적인 안전관리체계로는 미흡하지 않을까싶다.
이번 MERS사태만 봐도 그렇다. 평택성모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고의 의료진을 구성하고서 독감환자와 같은 ‘MERS’ 환자를 응급실에서 받았지만, 정작 환자들의 감염통로를 막지 못하고 전국에 비상이 돌게 했다. ‘화재사건’으로 비유하지만 조기진화가 못된 것이다. 조기진화가 안되면 모든 사건은 전국, 세계로 확산되는 것이다. 롯데월드타워도 조기진화가 되어서 망정이지, 도대체 어쩌려구 그러한가?
MERS 의사 파문은 지금도 수그러들지 않는다. MERS 감염경로는 아무리 첨단장비를 가지고 있는 대형병원이라고 하더라도 속수무책인 것이다. 차라리 시골 조그만한 보건소가 ‘메리스 환자’에 대한 엄격한 규칙을 준수한다면, 메르스 확산에 일조할 수도 있다. 롯데월드타워도 그러할 것 같다.
롯데월드타워로서 ‘볼멘 불평’을 할 수도 있다. 공사현장치고 사건사고가 없는 곳이 어디에 있겠느냐고 볼멘 소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애초에 다른 일반적인 공사현장과는 완전히 다르게, 아시아를 대표할만한 높이로 롯데월드타워를 건설한 것이니 안전관리에 더욱 철저하게 했어야한다. 또한 ‘반석위에 롯데월드’가 되도록 더욱 철저한 점검과 관리와 안전율이 확보되어야만, 100년 이상 튼튼함을 담보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정국은 MERS 때문에 비상사태다. MERS 사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어들면서, 한국을 관광한 외국인들이 자국으로 귀국할 때, 혹시 모를 MERS감염으로 자국에서 철저한 방역과 격리대상으로 분류해서 감독까지 진행하니, 한국으로서는 브랜드 가치가 추락한 셈.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럴수록 ‘쉬쉬쉬쉬’를 외칠 것이 아니라, MERS가 한국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한 방역과 보건정책을 펼쳐서, MERS없는 청정한국을 만들길 기대해본다.
어떤 곳에서는 “관광산업이 죽고 있고, 공연문화가 죽고 있으니 메르스를 그냥 평범하게 생각하고 보란 듯이 살자. 독감으로 죽는 숫자보다 훨씬 적은데 도대체 무슨 대수냐. 메르스는 사망률보다 살아남은 사람들이 많다. 사우디를 보라. 아무 문제없이 잘 살고 있지 않느냐. 한국은 너무 공포심에 떨고있다”고 주장하는데, 만약 국민들이 아무렇지 않고 살아간다면 MERS는 ‘복지부동 공무원’처럼 한국에 상륙해서 살 수도 있다.
모든 병원들은 5월만 되면, 풍토병이 된 메르스에 대해 ‘치료거부’ 팻말을 달 수도 있다. 과연 그러한 비극을 원하는가? 게다가 시민들이 정부에 따지지 않았다면, 우리는 MERS의 진원지가 어딘지도 모른채 그냥 ‘시간이 약이다’라는 동아줄만 붙잡고서, 메르스에 심하게 두들겨 맞은채 보내야할지도 몰랐다. 이제는 최소한 MERS의 감염경로를 정확히 알았으니, 천만다행인 것이다. 이처럼 롯데월드도 안전불감증으로 ‘쉬쉬쉬쉬’하지 말고, ‘사건을 덮기’보다는 그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안전에 철저히 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