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은 그 정신이 “쿨”한 것 같다. 정말로 본받고 싶은 철학이고, 사고방식이다. 잘못을 재빨리 인정하고 정책을 뒤짚는 그런 기업정신은 미국인들의 최대장점인 것 같다. 틀렸다는 것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은 ‘애플’이 살아있다는 증거인 것 같다. 삼성과 상당히 대조적이다. 이번 삼성서울병원에서 보여준 ‘확진의사’와 ‘박원순 서울시장’의 싸움만 보더라도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누군가 했더니, 네이버 line에서 늘 나에게 날라오는 그 여가수가 바로 테일러 스위프트인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왜 이런 여가수가 계속 스마트폰에 뜰까라고 생각만 했었는데, 오늘 BBC뉴스를 가만히 읽어보니 미국의 애플사를 상대로 엄청난 정책변화를 일으킨 것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그냥 ‘여론재판’을 받고 말았을 그런 소신발언이 미국에서는 통용된다는 것이 ‘소셜의 성격’이 전혀 다른 것 같다.
애플이 3개월간 무료 음원 스트리밍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고, 이 기간동안 음원 저작권료도 없다고 말했다. 슈퍼갑에 해당하는 애플의 정책은 곧 ‘법’과 같으니, 누구 한사람 입을 뻥끗할 수가 없는 상황. 이때 미국 팝가수 스위프트 테일러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바른 소리를 했다.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 3달동안 무료봉사하라는 것은 부당하다.
-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음악산업을 위해서 애플의 음악 정책을 바꿔주길 정중히 부탁한다.
- 우리가 애플 아이폰을 공짜로 달라고 하지 않는데, 왜 음악인들에게 공짜로 봉사하라고 하느냐?
- 애플의 3개월 무료저작권료 정책은 매우 실망스럽고, 충격적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진취적이면서 모두를 포용하는 애플사가 애플답지않은 선택이다.
- 이번 무료 3개월 때 1989 앨범은 빼겠다.
이러한 지적은 한국에서도 늘상 있는 이야기다. 비단, 이번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MERS사태와 관련해 ‘정부의 병원명 비공개와 삼성서울병원 확진의사의 정보 비공개’를 문제삼은 것도 거의 비슷한 상황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소신있는 발언을 한 정치인의 결단은 높게 산다. 한국정부와 삼성서울병원이 보여준 반응은 “오리발”과 “슈퍼갑질” 이상이었다.
삼성은 애플의 “쿨”한 정책변경을 본받았으면 좋겠다. 애플은 단 하루만에 “잘못”을 인정하고, “음악저작권료를 지불하겠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단 하루만에 이렇게 했으니, 얼마나 대단한 회사인가?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가 MERS 환자 확진이 나오고도 ‘낙타조심 홍보물’을 발표하고도, 한참되어서야,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하고서야 비로서 낙타처럼 느릿느릿 움직인 정부가 아니던가?
틀린 것을 인정하는 애플과 완벽을 고집하는 삼성…… 나는 애플이 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