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언젠가 집에 핸드폰을 두고 나왔다. 핸드폰이 없으니,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취재현장에서 대략난감이었으나, 나는 업무에 몰두했다. 하루종일 핸드폰없이 살았다. 집에 가자마자 핸드폰을 찾았다. 부재중 전화는 없었다. 깨끗했다. 그런데, 왜 나는 핸드폰과 결별하지 못했을까? 담배처럼 핸드폰도 중독이다. 나는 가끔 핸드폰을 집에 두고 출근한다.
핸드폰을 끄자!! 그러면, 자신이 있는 현실이 보인다. 까페에서 사람을 만날 때, 핸드폰을 자꾸 들여다보는 사람들이 있다. 핸드폰을 보면, 그때 다른 사람을 만나는 것이다. 이런 실례가 없다. 핸드폰을 보는 것은 개인 사색이 아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데, 카톡이 계속 와서 글을 쓰지 못한다. 그래서 카톡을 로그아웃했다)
드라마를 보면, 다른 것은 못한다. 절대적이다. 1시간 가량 드라마를 보면, 잔상이 남아서 2시간은 정신이 없다. 드라마의 영향권은 2시간으로 봐야한다. 사람을 만나는 것은 4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는 것, 오는 것, 만나는 것 등등 엄청난 시간이 소요된다. A를 만나는 것은 다른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세상 문화는 우는 사자처럼 사람의 시간을 찾아다닌다. 조심해야한다. 달콤한 유혹의 이빨로 어슬렁 어슬렁 걸어와서, 시간을 잽싸게 뺏어간다. 파수꾼의 경계를 서지 않으면, 1~2시간이 금방 사라진다. 마음에 공허함이 찾아와, 선풍기를 틀어도 시원하지 않는다. 이런 때, 나는 기도한다. 내가 살아온 삶을 놓고,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을 놓고, 사람과 사회와 교회를 위해 기도한다. 그때 마음은 고요해진다. 아멘!!
핸드폰을 놓고, 까페다. 까페음악은 시끄럽다. 나는 노트북 음악을 듣기 위해 이어폰을 낀다. 이것도 별세다. 까페에 있으나, 까페에 속하지 않으려면 이어폰이 꼭 필요하다. 이 세상에 있으나,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 삶을 산다는 것, ‘위대하게 은밀하게’ 영화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