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1장은 하나님의 복음과 진노에 대해 말한다. 복음으로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겐 구원이 있고, 복음을 외면하여 버려짐을 당한 자들에겐 진노와 멸망이 있다. 여기에서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뜻한다. 왜냐면, 로마서 1:1에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으니”라고 되어있다.
로마서 2장은 ‘양심과 율법’이다. 2:6에 “하나님은 각 사람에게 행한대로 보응한다”고 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이며, 법률적 판단이다. 법률은 누구를 심판하는가? 단체? 아니다. 개인이다. 법원은 각 개인에 대해 각각 심판한다. 전체를 심판할 때도, 각 개인을 심판하면서 법률의 형량이 달라진다. 하나님도 그렇게 하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말씀이 주어지지 않는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그 양심(良心)이 율법이 되어, 심판의 기준이 된다. 말씀을 받은 자는 그 말씀이 기준이 되어 각각 심판한다. 그래서,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다. 율법을 듣고서 그것을 행하는 자가 의인이다. 이것이 로마서 2장의 핵심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행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될까? 이러한 사람은 마음에 할례를 하지 못함으로 ‘이방인’과 같다. 반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는데, 마음으로 양심을 지키면서, 그 행위가 양심에 따라 살려고 몸부림을 치는 자는 어떠한가? 율법을 모르지만, 그 양심에 율법이 새겨졌으니,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자다. 수로보니게 여인과 같다. 표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고, 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다.
2:21에서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 아니하느냐”라고 했다. 이 말씀은 마태복음 5:19과 연결된다. “누구든지 이 계명 중의 지극히 작은 것 하나라도 버리고 또 그같이 사람을 가르치는 자는 천국에서 지극히 작다 일컬음을 받을 것이요” 또한, 이 말씀은 산상수훈 끝부분, 7:26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레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히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와 연결된다.
로마서 1장은 하나님의 복음, 하나님의 진노에 대해 말하고 있다. 로마서 2장은 양심과 율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여기서 율법은 하나님의 말씀인데, 구약정경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복음과 하나님의 말씀은 다른가? 핵심적인 부분에서 다르다. 하나님의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다. 이와 관련해서 로마서 3장에 나온다. 하나님의 복음이 나타나기 전에는 양심과 율법의 구분밖에 없다. 양심과 율법에 따라 사람이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 구원을 받을 수 없다. 왜냐면,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면, 유대인은 구원주를 기다리지 않았을 것이며, 양심은 죄를 깨닫게 하는 기능에 불과하다. 하나님의 나라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모르니, 양심과 율법은 하나님의 나라에 이르게 할 수 없다. 율법은 “하나님의 나라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기능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