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예수님은 무기없이 종교지도자들의 본거지에 들어갔다. 곧, 예루살렘 입성이요, 성전정결운동이다. 당시 성전제물은 금난전권처럼 특별한 사람이 독점판매했고, 대제사장과 결탁됐다. 예수님이 성전에 있는 소와 양과 비둘기를 내보낸 것은 거라사인의 군대귀신을 돼지떼로 내보내서 몰살시킨 것처럼 충격적인 사건이다. 대제사장들은 자신들의 밥그릇이 엎어져서, 격분했다.
마가복음 12장에 2가지 중요한 비유가 나온다. 첫째 포도원 주인과 농부 비유이고, 다른 하나는 가이사 세금문제에 대한 비유다. 2가지 비유의 공통점은 “하나님의 것”이다. 농부들이 주인의 것을 주인에게 바치지 않았고, 또한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 바치라고 주님은 말씀하셨다.
성전에 들어가서, 주님은 “강도의 소굴이 되었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이다”라고 했다. 또한, 열매없는 무화과 나무를 저주하고, 말라서 죽은 그 나무를 보면서, 주님은 “서서 기도할 때에 아무에게나 혐의가 있거든 용서하라”라고 하셨다.
포도원 주인은 포도원을 만들어서 농부들에게 맡겼다. 놀랍게도 이 주인은 타국에 갔다. 타국(他國)은 여기에 없다는 뜻이다. 과연, 모든 인생은 시간과 공간과 물질과 각종의 과학문명을 누리면서, 과거 선조들의 업적으로 상속된 모든 은혜를 누리면서, 살아간다. 우주와 태양계는 누구의 것인지 상관없이 모두 그냥 쓴다. 타국과 같은 하늘에서 하나님은 시대마다 선지자를 보내서, “포도원의 소출”을 요구하신다. 곧, 양심의 소리로서, 생활속에서 일어가는 각종 사건의 선지자로서 “소출”을 요구하신다. 그 소출이 무엇일까?
왜 배밭이 아니고, 포도원일까?
왜 참외밭이 아니고, 포도원일까?
포도는 노아가 심었고, 주님께는 ‘피’와 연결된다. 포도주는 곧 성찬식이며, 거룩한 어린양의 피를 상징한다. 포도원의 소출은 ‘포도주’일 것이니, 종교권력을 가진 자들이 하나님께 바칠 진실한 소출은 무엇인가? 마가복음에 나오는 포도원 주인과 농부 비유는 “소출”이 무엇인지,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 한다. 각종 제물들은 하나님이 요구하는 그 소출이 아님이 분명하다. 예수님은 양과 비둘기를 내쫓았기 때문이다. 이사야서에서도 제물은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30년간 신앙인으로 살아온 나는 요즘에야 “믿음과 양심과 종교와 인생”이 무엇인지, 깊게 생각해 본다. 가이사의 것을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에게 바치는 것인데, ‘소출’은 곧 소유권의 문제다. 나는 월세를 내면서 살고 있는데, 월세가 밀리면 집주인이 당장에 전화로 쳐들어온다. 하물며, 하나님이시랴! 하나님이 원하는 월세는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