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합(縫合)되지 않은 한국사가 결국 터졌다. 황우여 부총리가 터진 실밥을 과연 어찌할지, 암담(暗澹)하다. 봉합(縫合)이란 서로 합쳐서 꿰매는 것이다. 꿰매는 것은 바늘과 실로 재봉질하는 것인데, 표시가 전혀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황우여 부총리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 그것은 불가능하다. 왜냐면 국민이 세탁소에 옷을 맡겼고, 서로 원하는 방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진보는 진보의 색깔, 보수는 보수의 색깔이 각각인데 황우여 부총리는 ‘보수’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국민대통합’과 ‘하나됨’의 말로서 진보를 배척(排斥)하고 있다. 끊이질 않는 조선의 당쟁이 잡초처럼 한국정서에 남아서, 잔존하는 정쟁을 일삼으니, 누구 탓하랴!!!
장담컨대, 교육부가 국정 역사교과서를 만들면, 서울교육청은 별도로 역사교과서를 집필해서 보급하려고 할 것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지독하게 싸우면서 우리 학생들은 현대사를 기록할 것이다.
“한국 역사는 내분(內分)으로 절철되어 포용의 가치가 추락했다”라고.
“그 증거물로 교육부와 교육청의 싸움이니, 우리는 고래 싸움에 날선 새우가 되어 기록할 뿐이다”라고. 황우여 부총리의 역사관은 무엇인가? 역사해석은 관점에 따라 모두 달라지는 것인데, 다양성의 원칙이 배제된다면 일본을 욕하지 말라!!! 일본은 한국의 주장을 다양성으로 인정조차 하지 않고 있으니….. 획일성의 결국은 일본역사왜곡과 무엇이 다를까? 황우여 부총리가 터뜨린 역사뇌관을 봉합하지 못한다면, 참으로 교실은 정말로 폭발할 지도 모른다. 대학교 교수진들이 집필거부 의사를 괜히 할까? 역사는 역사인 것이다.
옛날 조선시대에는 왕도 사관의 기록을 보지 못하였다. 그런데, 어찌 교육부 장관정도 인물이 역사의 펜을 꺽을 수 있을까? 물이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해야지, 무작정 물길을 자른다고 역사가 해결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은 참으로 황당하다. 보수가 집권하면 보수 역사책, 진보가 집권하면 진보 역사책, 이제 한국은 요동할 일만 남았나? 제발, 제대로 하시라.
근대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최단시기에 달성한, 세계에서 단 하나 밖에 없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를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 황우여 교육부 장관 발표문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말하는 ‘산업화와 민주화’는 박정희 대통령의 새마을운동과 한강의 기적에 대해서이다. 우리의 가장 암울했던 시대였고, 가장 행복했던 시대였다. 그러나, 역사는 사실의 팩트위에 건축되는 빌딩이 아니던가? 허위의 모래사막에 빌딩을 건축하면 어찌 될까? 잘한 것은 잘한 것이지만, 못한 것은 못한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이 보여줬던 그 추악한 부패정권과 6.25사변의 참혹상, 우리나라 군대가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을 어쩌랴!!! 게다가 군사혁명(구데타)가 발생해서 우리나라가 어찌 되었는가? 군대식으로 밀어부쳐서 경제가 부흥된 것은 사실이지만, 만약 박정희 대통령 암살이 없었다고 하면, 지금까지 우리는 박정희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뽑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 더하고 빼고 할 것이 있는가?
정부가 교과서를 직접 만들게 되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고 특정인물을 우상화하는 내용이 수록될 것이라면서 비난하기도 하는데, 그런 비난이야말로 역사교육의 이념편향과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
/ 황우여 교육부 장관 발표문
황우여 장관은 국정역사교과서 제작을 발표하면서 이념적 편향성을 문제삼는다. 보수는 옳고 진보는 틀리다는 인식관이 이미 굳어있는 듯 하다. 보수와 진보로 양립하여 한국정부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만 옳다는 사고는 위험하다. 황우여 장관이 과연 진보를 포용하는 변화하는 보수를 지향할 수 있는가? 정반합의 원리로 제 3의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서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미봉책 교과서로 탄생할까 두렵기까지 한다. 국론을 분열시킨 황우여 부총리의 이번 역사 교과서 언제 끝날까?
‘산업화와 민주화’의 그 한복판에 박정희 대통령이 존재하고 있는데, 과연 이 문제를 어떻게 기술할 수 있을까? 현대사는 지금도 진행중인데, 산업화를 일으킨 주역은 박정희 대통령이고, 민주화를 막은 장본인이 박정희 대통령이지 않는가? 독재정권의 대표주자가 박정희 대통령이 아니라면, 그 또한 이상하지 않는가? 전두환 대통령이 간접선거로 대통령이 된 것도 박정희 대통령이 만들어놓은 그 틀에서 된 것이다.
첫 번째, 내용 구성의 균형성, 전문성, 다양성을 확보한다
◦(집필진) 학계 권위와 전문성을 인정받는 우수한 전문가로 집필진을 구성하여 균형있고 질 높은 교과서 개발
/ 교육부 발표 자료
교육부는 ‘학계 권위와 전문성을 인정받는 우수한 전문가’로 집필진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과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걸지?? 역사(歷史)는 농부의 농사짓기이다. 歷은 모내기와 벼이삭과 추수(史)가 모두 들어있다. 歷은 벼를 심어서 자라게 하는 것이며, 史는 벼베기이다. 추수는 정직하다. 곡식이 알곡이면 알곡으로, 쭉정이면 쭉정이로 있는 그대로 분별하는 것이 추수다. 농부의 낫질은 벼를 그대로 거둬드린다. 이것은 사실에 기초한 팩트의 추수이지 않을까? 우리 한국은 진보와 보수가 양립하고 있는 현실을 살고 있는데, 진보의 색깔을 생매장하는 역사를 기술하라고 한다면 그 자체가 잘못된 허위가 아닐까? 이념적 편향성(理念的 偏向性)이 과연 뭘까? 보수는 이념적 편향성이 아닐까? 여기서부터 제대로 진단한후에 황우여 부총리는 역사교과서에 손을 대야하지 않을까? 보수가 진보의 날개를 꺽으면, 보수의 날개도 추락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새는 두 날개로 날 수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