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에도 계절이 있다.
서울교육방송은 ‘서울교육방송의 진로탐색 교육기관’으로 선정된 지오헤어 장안동 미용실을 직접 찾아, 정미숙 원장, 백영오 부원장, 이승미 실장과 함께 헤어 디자이너의 비젼과 미용기술의 다양성에 대해서 들어봤다. 요즘 유행하는 아이롱 파마와 투톤 염색의 고급스런 연출에 대해서 실제 모델이 되어서 실습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창훈 보도국장이 직접 참여했다. / 편집자주 [미용전문 진로탐색 교육기관 탐방]=
장안동 지오헤어 미용실은 2000년에 시작된 곳으로, 많은 지오헤어 중에서 가장 먼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0년도에 사업자가 그것을 증명한다. 정미숙 원장은 “~지요” “맞지요” “할 수 있지요”에서 ‘지오’를 차용해서 지오헤어를 창업했다고 한다. 아주 오래전 이야기지만, 가능성의 씨앗이 벌써 15년을 넘어선다.
‘지오’는 GO의 로고로 되어 있어서, ‘행하다, 가다’의 미래지향적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지오’는 한마디로 ‘예’와 같다. 머리와 관련된 고객의 모든 물음에 대해서 지오헤어는 “예,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 듀얼 염색으로 볼륨감을 높이다
가을이 되면 자연은 물감의 풍경화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붉은 색과 노란색의 단풍잎은 그 자체로 장관이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사람들은 다시한번 하늘을 올려본다. 그 아름다움을 가져온 것이 바로 ‘염색기술’이다. 머리염색은 특히 사람의 품격을 완전히 다르게 변화시킨다. 안철수 국회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기자회견장에서 ‘머리 스타일’로 심리묘사를 대신했다. 머리는 그만큼 사람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옷보다 더 직접적이다.
오늘 연출할 염색기술은 듀얼염색으로, 미용계에서는 ‘투톤 염색’이라고 불린다. 그라이디에이션을 입혀서 변화를 주면 머리염색에 전체적으로 볼륨감이 생긴다. 단색으로 처리하면 밋밋하지만, 듀얼톤으로 염색을 하면 그 자체로 고급스러움이 연출되고 세련되어 보인다. 은은한 머릿결을 원한다면 듀얼염색이 적격이다.
투톤염색의 초반부 염색은 정미숙 원장이 맡았다. 정미숙 원장은 “오늘은 지오헤어 미용실의 백영오 디자이너, 이승미 디자이너가 함께 머리염색의 처음과 나중을 책임지겠다”면서 “나이가 들어서 중년을 대신하는 흰머리를 염색하는데 보통 밋밋하게 하는데, 듀얼톤으로 세련된 염색을 할 수 있다. 고객의 얼굴과 피부톤에 가장 어울리도록 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미숙 원장은 “투톤 염색을 권장하는 이유는 원톤보다 생동감이 넘치고, 볼륨감이 좋아서 입체적으로 연출될 뿐만 아니라, 세련미가 더해져서 고급스런 느낌이 들게 된다”고 말했다.
10분 가량 머리색에 살짝 브릿지를 입혀서 색깔 톤을 낮췄다. 중간중간 포인트를 줘야할 위치선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 사람에게 맞는 위치선정이 미용사의 감각이다. 머릿결을 넘기는 방향과 머리의 형상을 고려해서 브릿지가 정해지면, 그 위에 염색약을 입히는 순서로 진행된다.
# 미용실은 고객의 쉼터이다.
미용실은 사람을 마음 편하게 해주는 쉼터이며, 변화의 문화공간이다. 머리색깔과 스타일이 변하면 심리의 변화를 대신 말할 수 있다. 중년의 고민인 흰머리(새치)도 사람의 심각한 고민이다. 누구는 흰머리가 장수의 대변이라고 하지만, 요즘은 초고령화 실버세대여서 흰머리가 자랑은 아니다.
머리에 대한 고민은 머리카락 숫자만큼 많다. 곱슬이어서 불만, 곱슬이 아니어서 불만, 머리숯이 많아서 불만, 펌이 풀려서 불만, 머리에 비듬 때문에 불만…. 고객의 하소연은 헤어 디자이너의 역할이다.
머리카락은 알고보면 머리의 면류관과 같다. 머리위에 모자를 쓰지 않는 이상, 머리카락은 사람의 가장 위에 존재하는 ‘제2의 피부’이다. 헤어 디자이너는 ‘사람의 보이는 옷’과 같은 머리를 연출하는 예술가이며, 머리는 생각과 얼굴에 직접 연결되어 있으므로 그 사람의 품격을 대변한다. 결국, 헤어 디자이너는 미술감각도 월등해야하고, 피부톤과 연결된 염색약을 정확히 선정할 수 있어야한다. 웨이브가 얼굴형과 어울릴 수 있도록 감각이 필요하다. 얼굴이 큰 손님을 보다 작게 보이도록 머리 스타일을 연출해야한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단발령이나, 머리를 길러 묶는 상투는 아주 옛날이다. 이제는 고객의 니즈(needs, 요구)에 맞게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한다. 지오헤어는 “고객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지게 모든 미용기술과 함께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헤어 연출가로서 부단히 노력하는 정미숙 원장, 백영오 부원장, 이승미 실장덕분에 지오헤어 미용실은 1.1부터 밀려오는 손님들로 바빴다.
# 머릿결을 따라 염색을 물들이다.
백영오 부원장은 염색에 대해 “부드러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머리색이 튀길 원하는 고객에게도 ‘부드럽게 튀는 색’으로 추천하고, 머리색깔 선정을 자연스럽게 연출하도록 가장 중요하게 고른다. 부드러움이 고객을 가장 고객답게 보여지게 하는 ‘미용기술’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오늘 나의 머리색깔은 초콜릿 톤이다. 듀얼톤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앞서 머리색을 뺀 부분은 초콜릿 색깔이 더 깊게 들어가고 나머지 바탕색은 보다 밝은 색깔로 연출된다. 초콜릿은 매우 고급스런 색깔이면서 ‘설레임의 사랑’을 대변한다. 2016년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서도 ‘알맞은 색깔’이다.
숲은 가을앞에서 얼굴 붉어지듯 금새 붉어진다. 사람도 염색을 하면 거울앞에서 금새 붉어진다. 머릿결을 따라서 차곡차곡 빗을 빗기면서 정성의 손길이 지나가면 염색의 계절이 시작된다. 머릿결을 만지면서 고객과 잠시 편안한 대화를 나누는 것도 헤어 디자이너의 ‘언어기술’이다. 지오헤어 미용실은 ‘미용기술’을 넘어서, ‘고객중심 미용실’을 지향하기 때문에, 그 고객의 마음에 드는 스타일에 대해서 늘 고민한다. 특히, 머리스타일은 고객과 고객 주변이 함께 공유하는 것이어서, 고객의 니즈가 누구로부터 받은 것인지에 대해서 연구하면서, 고객의 심리와 함께 머리연출을 하기 때문에 ‘좀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스타일’이 나오는 것 같다.
이는 마치 ‘대학진학의 70%를 차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과 비슷하다. 학생부 종합전형은 학교에서 학생의 생활을 학생부에 기록해서, 학생이 원하는 학과의 대학에 가도록 꾸며진 ‘대학진학 설계도’이다. 학교는 학생에게 늘상 ‘진로’를 묻고, 학생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도록 독려한다. 학생과 함께 대학을 설계하기 때문에 대학진학시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고려대에 입학하고 신입생 설명회를 하면, 맨앞쪽에는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들이 앉고, 중간부분에는 논술전형 합격자들이 앉고, 끝부분에는 수능합격자들이 앉는다고 한다. 똑같은 합격자이지만,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자들은 학교에 대한 애착심이 남다르고 학과에 대한 마음가짐도 긍정적이다. 쉽게 말하면, 학생의 만족도가 높다. 이처럼 고객과 함께하는 헤어연출은 고객의 만족도가 보다 높아진다.
# 남자도 드라이를 한다.
결혼식할 때, 여성들이 외출할 때,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연예인들에 한해서, 그때 드라이를 하던 시대는 지났다. 요즘은 남성들도 자주 드라이를 한다. 드라이를 하는 것과 안하는 것은 보여지는 인상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만약 기업홍보직원이라면 반드시 외모에 신경을 써야한다. 첫인상이 그 사람의 신뢰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허접하게 옷을 입은 사람에게 계약서를 써줄 수는 없는 것이다.
과정은 아주 까다로웠다. 가을의 계절이 오면, 나뭇잎의 엽록체가 파괴되면서 붉은 색으로 물든다는 과학적 사실은 대략 알고는 있었지만, 머리색깔을 물들이는 것도 보여지는 것과 다르게 매우 세밀했고, 전문 미용실에서 염색을 하는 이유가 있었다. 특히 염색은 머릿결과 머리카락의 수명과도 직결되어 있어서 전문 미용실에 맡겨야한다. 비싼 가죽옷은 세탁소에 맡기면서, 가죽옷보다 1000배 비싸고 소중한 머릿결의 염색을 집에서 혼자 한다는 것은 ‘가죽옷을 물빨래하는 것’과 비슷할 수 있다. 전문적인 일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승미 헤어디자이너가 내 머리의 드라이를 맡았다. 드라이는 솔직히 혼자 집에서 연출할 때는 미용실에서 하는 것과 전혀 달랐다. 마치 바람이 한쪽 방향으로 불어서 쏠림현상이 심했고, 미용실에서 드라이를 하면 볼륨감과 함께 머리카락 한올 한올이 돋보이도록 살아있다. 혼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승미 디자이너는 미용기술에 대해서 “미용은 손의 예술이며, 마음을 담는 정성이다”고 설명했다. 똑같은 머리여도 그 사람의 얼굴과 심리에 따라서 연출이 달라져야한다. 고객의 취향과 나이를 함께 고려해서 연출하는 다양성이 필요한 것이다. 나의 머리는 투톤으로 얼핏 보기엔 단색으로 연출된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투톤이다. 특히 주변에서 볼 때는 햇빛의 각도에 반사되면서 입체감이 생긴다. 같은 초콜릿 색깔인제, 명도차이를 통해서 입체감을 살린 고급스런 스타일이다. 흰머리 때문에 지저분해 보이던 머리가, 투톤색깔의 명도차이로 세련된 머리색깔로 거듭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