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100명, 알파고를 토론하다
[서울교육방송 장창훈 기자]=알파고가 휩쓸고간 서울 도시 한복판의 그 강풍은 지금도 여전하다. 인간의 창의성은 어디까지 사수가 가능할까? “알파고는 명문고”라는 말이 ‘가십거리’는 아니다. 알파고의 충격은 어떤 지진파보다 강력하게 교육계를 흔들었고, 그로인해 학생들과 교사들은 ‘창의성의 가치’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었다.
서울교육청도 마찬가지다. 교육의 중심도시 서울이 다시 한번 학생중심 토론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매년 개최하고 있는 고등학생 인문도서 토론캠프를 올해에도 개최하면서,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바로 ‘알파고’를 주제로 삼은 것이다. 서울지역 고등학교 독서토론 동아리 20개가 참여해, 참여학생수는 100명, 각 선정된 저자들이 직접 캠프에 참여해서 100명의 학생들로부터 날카로운 질문을 받고 답해야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경쟁하지 않고, 협력하는 토론형식으로서 저자는 알파고의 입장에서 신중하게 답해야한다.
보통 저자 강연회는 작가의 주입식, 설명식 강의였다면, 고등학생 인문독서토론 캠프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학생들의 비판과 질문에 성심껏 답할 각오를 해야한다. 상호협력형 토론이란 생각의 공유와 소통, 배려의 능력 향상 및 사고력과 비판력을 함께 함양하는 토론방식으로서, 학생들이 팀을 이뤄서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해당 주제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한 속에서 전체가 함께 모여서 진지한 질문과 토론을 펼치는 것이다. 전체 토론에서도 저자는 같은 좌석에 앉아서 같은 자격으로 토론에 참여한다.
제3회 고등학생 인문독서토론 캠프’개최
서울시교육청, ‘2029년 인간을 묻다’
고교생 100명, 저자 대화, 비경쟁식 토론 등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조희연)은 10일~11일 1박 2일간 서울시학생교육원(경기도 가평 소재)에서 고등학생 100명이 참석하여 ‘2029년, 인간을 묻다(問)’라는 주제로 ‘제3회 고등학생 인문독서토론 캠프’를 진행한다.
이번 ‘인문독서토론 캠프’는 참가 학생들이 인문 독서 및 상호협력형 토론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비전을 찾는 전환점을 마련하고, 사고력과 비판력을 함양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올해 세 번째로 열리는 고등학생 인문독서토론 캠프에는 서울지역 고교생 독서토론동아리 20개 팀 100명이 각 학교의 지도교사와 함께 참여한다. 참가 학생들은 캠프 주제도서의 저자와 함께 1박 2일간 질문, 대화 및 토론을 하고, 다른 동아리 학생들과 모둠별로 비경쟁식의 다양한 토론을 진행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알파고 시대 인간의 본질과 가치를 모색할 수 있도록 ‘2029년, 인간을 묻다(問)’로 캠프 주제를 설정하고, 3가지 분야(예술·인문사회·과학기술)의 주제도서로 △박홍순의 <<미술관 옆 인문학>> △최정규의 <<이타적 인간의 출현>> △구본권의 <<로봇시대 인간의 일>>을 각각 선정하였다.
※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인공지능의 기하급수적 발전을 예견하고, “2029년엔 사람과 똑같이 말하고 생각하고 감정까지 느끼는 존재가 탄생해 인류와 인공지능이 협업하는 시대가 된다”고 말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리 학생들이 삶의 주체로서 미래 사회에 능동적·창의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매년 고등학생 인문독서토론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제1회는 ‘삶이 있는 공부’, 제2회는 ‘생명과 사회, 그 다양성 읽기’라는 주제로 각각 캠프를 진행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1박 2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학생의 사고와 질문이 깊어지고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캠프”라고 강조하며, “이번 캠프의 방법과 내용을 일반화 모델로 정립하여 학교 현장에 적합한 인문독서토론이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자 특전은 1) 주제도서 저자와의 만남과 대화 2) 캠프 독서토론 활동에 필요한 브로슈어, 파일 3) 참가 확인증 발급(캠프 종료후 공문으로 대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