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취재수첩]=조현우 비서실장(54)이 금품수수 혐의로 체포됐다. 조현우 비서실장은 조희연 서울교육청 교육감의 비서실장이며, 과거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임채정 국회의장의 비서관,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비서실장, 사회적기업지원센터 이사로 활동하는 인물이며, 채용과정에서 지난 2014년 공개채용 절차가 끝나기도 전에 비서실장에 임명해 “특정 인사를 내정했다”는 논란을 샀었다.
서울동부지법 정상철 영장전담부장판사는 30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된 조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사실에 대한 소명이 있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조희연 교육감의 수뇌부로 활동한 조현우 비서실장의 구속영장 발부는 서울교육의 급제동을 의미한다. 조희연 교육감은 얼마전 동구학원에 대해 이사전체 해임을 결정했으나, 행정갑질 논란을 받은 바 있다. 동구학원 이사전체 해임건에서 조희연 교육감은 “행정실장의 문제점”을 거론했으나, 오히려 조희연 교육감의 비서실장이 검찰에 체포당했다. 서울교육청의 행정이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단면으로 해석된다.
검찰에 따르면 조현우씨는 서울시교육청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직무와 관련해 금품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현우씨를 지난 28일 오전 체포한 후 같은날 서울시교육청 비서실과 조현우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 국민의당 성명서 발표,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묵묵부답
서울시의회 국민의당(대표의원 김광수)은 30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현직 비서실장이 거액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과 관련, 조 교육감은 즉각 천만 시민께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의회 국민의당 의원들은 “조희연 교육감은 취임 2년만에 감사관을 3번째로 임명(내정 포함)해야 할 정도로 인사와 관련해 부정적인 지적이 그간 많았다”며 “교육청 최측근으로 교육청내 실세로 알려진 비서실장의 독직사건은 교육감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깨끗한 서울교육을 바라는 시민들에게 큰 상처를 준 교육감은 시민께 사죄하고 엄정한 부패척결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조희연 교육감은 인사때마다 코드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이번 사건을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 국가교육국민감시단, 조희연 교육감은 의혹에 답하라
서울교육과 교육부에 대해 시민차원에서 감시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국가교육감시단은 조현우 비서실장 체포와 동시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내용은 아래와 같다.
조희연 교육감, 비서실장 체포 관련 제기된 의혹에 답하라!
결국 사고가 터졌다. 조현우 서울시교육감 비서실장이었던 조현우씨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일찌기 국가교육국민감시단에 제보된 바에 의하면 조 실장은 업자를 대동하고 사립학교 행정실장들을 불러내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조현우 실장과 함께 식사자리에 나온 업자인 J씨는 건설회사 대표이사 명함을 가지고 다녔다. J씨는 조 실장과 반말을 트고 지내는 아주 가까운 사이로 보였다고 한다.
J씨가 대표이사라고 한 건설회사를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대표이사가 다른 사람으로 나온다. J씨가 준 명함에 나온 회사 전화번호 역시 오늘 현재 모두 없는 번호로 나온다. J씨가 직함을 사칭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조실장은 자신이 교육감의 친인척이라는 점을 은근히 부각시키기도 하고 교육청으로 인한 학교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해결할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한편 J씨는 ‘H초등학교, M고등학교 등의 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밝히며 조현우 실장과 여러 차례 비슷한 일들을 성사시켜 왔음을 숨기지 않았다고 한다. J씨는 은밀히 조희연 교육감을 위해 수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귀띔을 하며 학교관계자에게 접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희연 교육감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검찰의 수사결가가 나오기 전에 제기되는 의혹에 조희연 교육감은 답변을 내놓기 바란다.
첫째, 조현우 전 비서실장이 조 교육감의 친인척인가?
둘째, J씨와 조 교육감은 직접적인 친분관계가 있는가?
셋째, 조현우 실장과 J씨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조 교육감은 언제부터 알게 되었나?
2016년 9월 29일
국가교육국민감시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