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는 ‘속임수’로 통한다. 포카판. 그곳의 규칙은 ‘속임수’이다. 포카판에서는 모두가 ‘거짓말’을 해야만 그것이 정직한 것이고, 누군가는 엄청나게 돈을 벌고 그 번 만큼 누군가는 돈을 잃어야만 한다. 우리 세상 살이가 포카판이라면 어찌 살까? 그래서 나는 ‘속임수’를 상당히 싫어한다.
나를 속이는 자에게는 나도 속임수로 대해야만 한다. 그래서 ‘속임수’로 나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은 아주 피곤하다. 사람에게는 ‘은밀한 주파수’가 있다고 나는 믿는다. 그것을 종교인은 ‘영성’이라고 부르고, 과학자들은 ‘텔레파시’라고 부르며, 심리학자들은 ‘심리’라고 말한다. 이심전심(以心傳心)은 마음과 마음이 통한다는 것으로서, 마음이 마음을 읽는 것을 말한다.
사람의 느낌은 달팽이의 더듬이와 같아서 진실한 사람의 마음은 진실하게 느껴진다. 본인이 진실하면서, 그 진실이 상대방에게 만약 전달이 되지 않았다면 어쩌겠는가? 그 인연이 거기까지이거나, 상대방이 진실하지 않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 같다. 진실한 사람끼리는 늘 속에 있는 애로사항을 말하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에게 언제나 답이 될 수 있다. 반면, 속에 있는 것을 감추고서 상대방의 패를 유추하려고 하는 자는 언제나 ‘답’을 모른다.
진실하게 사는 것은 언제나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지나고 보면 이익이 더 많다. 가장 큰 이익은 ‘사람의 인맥’을 얻는 것이다. 포카판의 인맥은 돈잔치가 끝나면 유대관계가 흩어질 수 밖에 없지만, 진실한 협력관계는 ‘공동의 이익’뿐만 아니라 사람의 인연이라는 끈끈한 감정이 생겨서 쉽게 흩어지지 않는다.
누군가 나에 대해 말하길, “단순하고, 심플하고, 명확해서 좋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까, 나도 나에 대해서 뭔가 감(感)이 잡혔다. 또 다른 누군가는 나에 대해 “친화력이 상당히 높고, 간혹 친화력이 얼음처럼 굳어버린다. 양단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거울에 비추듯 나를 아는 계기가 된 메시지다.
나는 무지개를 정말로 좋아한다. 물론 무지개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7가지 무지개 색깔이 하늘에 펼쳐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우리네 마을을 연상케 하고, 다름의 가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가슴 깊숙이 스미는 기회가 된다. 색깔이 서로 다르면서 어울리는 그 아름다운 ‘하늘 다리’ 무지개는 ‘소통의 상징’이 아닐까싶다.
요즘 나는 많이 바빠졌다. 강의기회가 상당히 많이 생겼다. 김선희 행복한교육실천협동조합 이사장이 ‘중요한 문’을 열어주면서 기회가 기회를 밀어가면서 생기는 ‘강의시간들’이다. 이미 9월까지 강의가 잡혀있고, 5월이 지나면 내년까지 강의가 잡힐 것 같다. 한번 강의를 하면 강의를 들은 교육생들이 다시 강의를 연결하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바빠지면서 김선희 이사장도 마찬가지로 바빠졌다. 마치 무지개처럼 그렇다. 늘 나에게 감추지 않고 정보를 공유하는 그 진실함에 나 역시 나의 좋은 정보들을 항상 공유하려고 애쓴다. 식구(食口)는 함께 밥먹는 사람들, 한솥밥을 먹는 사람들, 같은 밥상위에서 밥먹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정보사회에서 정보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바로 ‘식구’(패밀리)인 것이다.
식구끼리 밥을 같이 먹어도 괜잖은 것은 자기 밥그릇에 자기 밥만 먹기 때문이다. 그러나, 식구가 아니면 남의 밥까지 뺏어먹게 되니, 정보를 공유하는 것과 공유하지 않는 것은 이렇게 다른 것이다. 더불어 진실함의 마음을 공유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도 다른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정보와 마음을 공유하려고 애쓴다. 그래야 ‘인맥의 식구’가 될 수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