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인터넷 문화는 ‘퍼뜨리기’로 잘못 알려져 있어서, 각 플랫폼에 대한 기술 익히기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약간의 기술을 익혀서 1~2달 그것을 하다보면 금새 지루함을 느끼게 되고, 권태기를 맞은 그 소셜은 이별과 함께 새로운 소셜로 옮겨간다. 이러한 소셜은 각 사람에게 그다지 유익이 없다.
소셜의 특징을 자세히 파악하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나는 오랫동안 블로그 전문가로 활동했지만, 지금은 블로그를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블로그를 할 때가 지났기 때문이다. 블로그는 솔직히 말하면 ‘츄리닝’과 같은 일상의 주제를 다루기 때문에 ‘공식적 정보제공’에는 적합하지 않다. 블로그를 하지 않는 대신에 블로그 활용법에 대해서 강의를 하고 있다.
각종 소셜의 차이점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트위터 : 새의 지저귐. 그냥 떠드는 것. 익명성으로 해야함. 길거리에서 혼자 떠다는 것과 같음. 공신력이 가장 낮음.
- 블로그 : 웹 일기로서, 공개적 일기장으로서 신뢰도가 높지만, 개인적 의견으로 비춰짐. 블로그들의 모든 의견들이 취합되어서 공신력을 얻는 것이며, 각 블로거에 대한 공신력은 부족함. 반면 개인적 일상의 소식과 전문적 내용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적합함.
- 페이스북 : 20억명이 넘는 인구가 사용하는 플랫폼으로서 친구맺기의 강력한 프로그램 덕분에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름. 페이스북은 지인(知人)들을 친구추가를 함으로서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는 것에 적합함. 블로그와 비슷하지만, 블로그보다 더욱 친밀함. 블로그는 개인적 이야기를 담는 것이고, 페이스북은 개인적으로 친한 친구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공간임.
- 카톡과 카카오스토리 : 페이스북과 비슷함.
- 홈페이지 : 홈페이지는 공신력이 있음. 무게감있는 전문정보를 담기위해서는 홈페이지를 활용해야함. 블로그와 홈페이지는 반드시 구분되어서 관리될 필요가 있음. 기업의 발표자료는 기업홈페이지를 통해서 발표되어야지, 기업블로그로 발표되면 신뢰성의 가치가 추락함.
블로그가 츄리닝이라면 홈페이지는 양복과 같다. 블로그가 가판대라면, 홈페이지는 백화점과 같다. 한동안 서울교육방송은 블로그와 홈페이지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각종 정보를 블로그형 홈페이지를 통해서 보도했으나, 그것이 언론사 브랜드 가치에 유익이 없었다. 언론사는 공신력을 바탕으로 정보를 제공해야하는데, 블로그를 통해서 언론보도를 하게 되면서 공신력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이에 서울교육방송은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구분하였고, 현재는 언론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학교정보 및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
그릇과 내용은 항상 함께 가야한다. 이미지를 통한 상징이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의 래미안에 살고 있으면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그대로 녹아흐르듯, 똑같은 내용물이라고 해도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값이 달라진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고, 보다 좋은 언론에 인터뷰를 당하길 원하는 것이다.
내가 간혹 누군가에게 ‘편집위원’으로서 교육칼럼을 부탁할 때, 서울교육방송만을 위해서 부탁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서울교육방송은 교육 컨텐츠를 얻어서 좋고, 칼럼을 쓴 작가는 ‘편집위원’의 직위와 함께 서울교육방송을 통해서 정보가 발표되면서 ‘품격’을 얻게 되어서 좋은 것이다. 하나의 사건에는 반드시 2가지 속성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 가치를 아는 사람들이 더 늘어났으면 정말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