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은 부인 사라를 장례할 때, 값을 치르고 밭을 구입했다. 땅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었던 아브라함의 경제철학을 통해서 ‘소유권’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낀다. 소유권은 무엇일까? 요즘 나의 관심사이다.
소유권(所有權)은 존재하는 것에 대한 권리이다. 있을 유(有)는 손에 고기를 들고 있는 모습인데, 토끼든 닭이든 새든 손으로 잡은 사람이 주인이다. 주인을 표시하는 권리는 바로 ‘손으로 잡는 것’에 있다. 소유권은 자신의 손안에 있어야한다.
바 소(所)는 지게 호(戶)와 도끼 근(斤)이 합쳐진 글자이다. 도끼 근(斤)은 ㅜ가 도끼에 해당하고, 좌측의 글자는 나무토막이다. 나무토막에 도끼가 꽂혀있는 모양이다. 바 소(所)는 도끼는 지게 위에 있어야한다는 뜻이다. 나무를 땔깜으로 사용하고, 나무를 팔아서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나무를 짊어지고 와서 집을 지었던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도끼의 위치가 매우 중요했다. 지금으로 본다면 ‘노트북은 노트북 가방속에’와 같다. 혹은 ‘스마트폰은 손에’로 재해석될 수도 있다.
소유권(所有權)은 자신의 손으로 가지고 있는 권리로서, 손은 곧 통제를 의미한다. 아무리 자신이 그것을 사랑하여도 그것을 통제할 수 없다면 그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다. 나는 나의 것인가? 생각해보면 나는 날 잘 통제하지 못한다. 감정적으로 울분에 찰 때나, 괴로울 때가, 슬플때나, 혹은 분통이 터지는 사건을 만날 때 나는 나를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다. 돌발상황에서 대처능력이 운전자의 수칙 1호이듯, 돌발상황에서 감정통제도 늘상 자기 컨트롤에서 필요해보인다.
“아직 자네는 내공이 쌓이지 못했어!!!”
나에게 어떤 CEO가 했던 말이다. 당시 나는 네이버 지식인을 한참 배우고 있던 시절이었고, 네이버 지식인은 내공을 통해서 등급을 매겼다. 당시 1만점 이상의 내공을 꾸준히 쌓고 있었고, 내공을 계속 쌓다보면 식물신, 별신, 해신 등급으로 올라간다. 특히 이러해서 ‘내공’이란 말에 신경이 쓰였다. 그 CEO는 분명 나에게 틀린 말을 했고, 내 감정이 정말로 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그 CEO는 말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감정조절’에 대한 나의 마음 통제였던 것 같다.
진학과 진로의 차이점에 대해서 분명히 배우고 나서, 나의 인생설계는 중반전에 돌입했는데, 다양한 사업들을 면전에 두고서 솔직히 갈등이 많다. 모두가 좋지만, 버려야할 것들이 많다. 젊었다면 모두 열정으로 관리했을 것들이겠지만, 몇가지를 정리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나는 서울교육방송의 소유권을 가지고 있다.
점심은 두 번 먹지 못한다. 오전 11시에 2사람을 절대 만나지 못한다. 하루에 중요한 일은 1가지 이상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눈이 아무리 2개여도 2가지를 동시에 인지할 수는 없다. 포수의 눈을 가지고 설령 2가지를 동시에 인식해도 그것은 흐릿한 인지일 뿐, 1번에 1가지를 할 수 있을 뿐이다. 성경도 1사람이 두 주인을 동시에 섬길 수 없다고 했다. 집중은 곧 중심을 향한 1가지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것은 1마리가 보너스일 뿐이다.
나의 관심사는 내 자신과 내 주변에 대한 것이다. 나는 모든 사람의 삶에 관심이 있고, 나에게 애로사항을 말하는 사람에게도 관심이 있지만, 나의 속사정은 서울교육방송 활성화이다. 나는 서울교육방송에 칼럼을 실어주는 그 사람이 정말로 좋다. 내가 소유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것이라서 더더욱 그러하다. 훗날, 서울교육방송이 언론사로서 영향력의 독수리 날개를 활개칠 때, 지금이 시간이 무척 기억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