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24조각이어서, 나누다보면 자기 몫이 없다. 시간은 분배가 핵심이다.” / 제나의 조언
오늘도 변함없이 9시 40분에 전화가 걸려왔다. 제나의 전화영어는 곽영일 전화영어 교육강사이다. 처음 전화영어를 시작했을 때는 매우 낯설고 단어가 들리지 않아서 머뭇머뭇했지만 벌써 6개월이 지났고 이제는 제법 10분이 금방 흐르면서 하고싶은 말들을 하면서 보낸다. 제나도 나와의 전화영어 대화가 유쾌한 것 같다.
오늘은 너무 바쁜 일정들을 뒤로하고서, 집에 있다. 스케쥴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가만히 분석하면서 지내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관리하는 것도 다시 정리하고, 방정리도 하고 생각정리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제나의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정확하다. 9시 40분.
지난 월요일에 내가 3분정도 전화영어를 하고서 급하게 끊어야했었다. 정말로 미안하기도 하고, 오늘은 전화벨소리가 울리길 가만히 기다렸다가 매우 밝은 목소리로 받았다. 제나의 목소리는 언제나 맑고 희망차다.
“Today I am home”
내가 이렇게 말했더니, 제나는 이해가 안된 듯 하다. 늘상 내가 저널리스트로서 여기저기 활발하게 취재활동을 해야하는데 집에 있다고 하니까 깜짝 놀래는 기색이다. 너무 시간을 여기저기 쓰다보니 정작 내 시간을 갖지 못해서 오늘은 시간정리를 하려고 집에 있다고 설명을 해줬다. devide라는 단어로 시간을 쪼개면 내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제나도 분명 알아듣고서, 자기 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I am alone at home, I have a lot of time, so have time to pray to my God, it’s really happy.”
제나도 교회를 다닌다. 내가 기도할 시간이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니까, 금새 제나는 기도하는 것은 사람으로서 가장 기분이 좋고,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으니까 말하면서 살아야한다고 조언한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God is my strength and power”
그랬더니 제나는 깜짝 놀래면서, “yes, yes”를 여러번 말했다.
그리고, 내가 “Bible says”라고 덧붙였다.
제나는 나의 성격에 대해서 ‘possitive’라고 표현했다. ‘긍정적인’으로 익히 알고있는 고상한 이 영어단어가 사실은 잘 들리지 않았다. opposite는 전혀 다른 뜻인데도 두 단어가 거의 겹쳐서 생각나니까, 읽는 것과 듣는 것은 전혀 다르게 훈련을 받아야하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실임에 틀림없다. 듣기와 읽기는 중국어와 일본어를 각각 따로 배우듯 그렇게 훈련해야하는 것이다.
제나의 칭찬 ‘possitive’에 대해서 나는 “you are more possive than me”라고 말했더니, 활짝 웃는다. 제나의 목소리와 전화받는 태도, 설명, 대화법은 매우 자연스럽고 물처럼 자유자재로 응대하면서 진행된다. 실력있는 소셜 대화강사임에 틀림없다. 대화는 ‘반응과 질문’이라고 곽영일 언어학 박사(고려대)의 조언도 생각났다.
10분은 금방 지났고, 언제나 다른 학생이 제나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 전화영어는 이처럼 상당히 유익하고, 10분동안 해외연수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든다. 10분동안 영어 어학연수를 날마다 받을 수 있다면 그처럼 경제적이고, 시간적 효율성이 높은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이제 6개월을 넘어서는 나의 전화영어는 웬만큼 외국인과 대화를 할 정도는 되어간다.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