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장 아름다운 인물대전 – 단체부문]
[심사배경]=신북초등학교의 인성텃밭은 전국에서 유명하다. 학교안에서도 학생들은 식물원처럼 나무와 꽃과 각종 물고기들이 살아 숨쉬는 것을 보람있게 여긴다. 신북초등학교 학생들의 인성은 대부분 푸른 잎사귀처럼 온화하고 따뜻하며, 상대를 향한 배려가 풍요롭다. 첫째로 식물원을 통해 자연스러운 시청각 교육을 실현한 것이고, 둘째로 학교와 마을이 혼연일체되어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서, 학부모가 학교에서 참여하는 교육 공동체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셋째로, 교사진들의 학구열이 뛰어나며, 김민영 학교장과 황혜정 교감을 중심으로 교사진들이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 개발에 상호 협력 관계를 형성한다. 넷째로, 지역사회와 유대관계가 매우 돈독하다. 신북초등학교는 마포구와 중국이 축구문화교류를 하는 프로젝트의 대표팀으로 선정, 중국 학생대표팀이 신북초등학교를 방문하고, 신북초등학교에서 중국을 방문하면서 국제교류의 교육 공동체 활동도 하고 있다. 이처럼 신북초등학교는 내적으로, 외적으로, 학교의 역할과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면서, 학생중심 인성교육의 모범을 보여왔다. 또한, 신북초등학교는 서울교육방송과 함께 어린이방송기자단을 운영하면서, 학생이 바라보는 학교모습의 취재기사를 학생이 직접 작성하여, 학생의 자율활동에 촉매제를 제공했다. 이러한 모든 활동을 토대로, 2017 가장 아름다운 인물 선정위원회는 서울 신북초등학교를 단체부문 ‘인성교육대상’에 선정한다.
친환경 태양에너지가 신북초를 불밝힌다.
[서울교육방송 학교탐방, 신북초]=6월 5일, 신북초등학교(김민영 교장) 여름을 방문했다. 서울시 최우수 도시텃밭학교, 친환경 인성 우수학교, 기록리더 인재양성 학교로 널리 알려진 신북초가 최근 서울교육의 학교장을 초청해, ‘에너지 절약 친환경 교육정책’의 필요성과 태양광을 활용한 에너지 절약 방법을 선보였다. 학교마다 신북초를 내방해 벤치마킹한다는 소식이 서울교육방송에 전해졌다.
연못의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과학실 에어콘까지 가동해도 전기가 넉넉한 태양열!!! 김민영 교장, 황혜정 교감, 맹정영 부장교사가 새롭게 변화한 신북초등학교를 소개했다. 2년전, 신북초는 신록과 물고기와 새떼로 가득한 자연속 학교였고, 아이들은 텃밭의 토마토처럼, 오이처럼, 꽃잎처럼, 싱그럽고 향긋했다. 운동장에 들어선 순간, 그때 풍경을 불러오는 향긋한 꽃내음이 진동했다.
“여기 연못 분수는 햇빛 분수라고 합니다. 태양열을 살짝 가리면 분수가 멈춰요. 햇빛이 전기에너지로 변환돼, 분수를 만들죠. 태양열, 태양열 하는데, 아이들이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렸다가 치우면 분수가 멈췄다가 뿜어져 나오니 이렇게 확실한 교육효과가 또 있을까요?”
실제로 손바닥으로 가리니, 분수가 1초만에 멈췄다. 손바닥을 치우니 다시 분수가 뿜어졌다. 그림자가 스위치가 되어 분수를 작동시킨 것이다. 물고기를 보여주면서 ‘이것이 물고기다’라고 교육하듯, 태양에너지가 물을 뿜게 한다는 과학의 신비로움은 분수에 옅게 비치는 무지개 같았다.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쉽게 교육할까 고민하는 현장 교육가들의 끝없는 연구가 새로운 교육장치를 창조한 것이다. 가격도 20~30만원대, 분수는 노즐을 다양하게 바꾸면서 물줄기 모양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작은 연못에 토종 물고기가 세차게 꼬리치면 돌아다녔다. 2년전, 이곳엔 연못만 있었다. 햇빛이 돌리는 분수가 생길 줄이야!!! 친환경 에너지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탐구하듯 실험도구를 든 꼬마 과학자들!!! 과학실 천장에 형광등이 20개, 에어컨과 선풍기까지 운행된다. 태양열로 실제 에너지가 절감되는 현장을 목격했다. 전기 아낀다면서 더위를 인내롭게 견디는 학교와 다르다. 식물이 많다보니 친환경 바람도 불지만, 태양열로 전기에너지를 변환해서 에어컨을 돌리니 과학실의 전기세는 태양이 내는 셈이다. 여름철 전기세는 누진세로 핵폭탄급, 신북초는 걱정없다.
과학실에서 사용하고 남은 전기는 옆방 형광등까지 켜게 한다. 교과서에서 봤던 태양열 에너지가 신북초에선 생활도구처럼 손쉽게 사용되었다. 식물과 햇빛이 만든 친환경 녹색학교로서 인성교육 최우수학교였다. 체험교육, 공감교육이 되도록 김민영 교장, 황혜정 교감, 각 학급 교사와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학생 교육에 협력해서 마을교육공동체가 학교안에 실현되었다. 그 결과, 친환경 에너지 절약, 식물을 가꾸는 좋은 인성 좋은 습관 만들기, 고운말 쓰며 먼저 인사하기 학교문화가 신북초의 으뜸이 되었다.
나무는 열매로 알고, 학교는 학생이 말한다. 6학년은 초등학교의 절정. 하늘채 정원에서 6학년 1명 1명을 만나봤다. 모두 자기 표현력과 문장 조어력이 뛰어났다. 갑작스런 돌발질문에도 자발적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무를 직접 수확한 학생들은 ‘결실을 맛본’ 실학자처럼 진지했다. 처음 심었을 때는 언제 자랄까 했는데 1달이 안되어 손박닥만한 빨간 무가 손에 들렸다. 물주며, 잎사귀 쓰다듬던 추억까지 바람처럼 스치는 하늘채 정원, 모두 금메달을 들 듯, 찰칵찰칵!!!
알파고는 알지 못할 것이다. 무를 심고 물주고 뽑아 들고 서있는 그 흐믓함에 대하여.
서울 신북초, 옥상에 식물텃밭 조성….하늘채 공원
신북초등학교는 ‘정규수업 프로그램’을 옥상에서 진행했다. 아파트 단지(계룡 아파트, 현대 아파트 등등)로 둘러쌓여 평소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 공동체로 널리 알려진 신북초등학교는 ‘옥상을 정원으로 꾸미는’ 지원사업을 실시했고, 마포구청의 도움을 받아 올해 완공했다. 지난해 옥상은 ‘통제구역’이었지만, 올해부터 ‘자연을 배우는 교실’로 완전히 변화했다.
학생들과 학부모, 교사, 구청, 교육청 모두 상생(相生)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하늘이 보다 가까워져서 ‘등산하는 효과’와 함께 ‘전체를 바라보는 조감도(鳥瞰圖)’의 효과, 식물텃밭이 하나로 어울어져 ‘식물원’을 다녀온 듯한 교육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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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는 아파트 단지내에서 내려다보면 학생들이 공부하는 모습이 실제로 보여서 ‘관심과 친밀감’이 동시에 얻어진다. 또한 ‘대머리처럼’ 삭막했던 학교 옥상이 ‘푸른 숲처럼’ 아름답게 조성되어서 조망권(眺望權)까지 확보되었다.
교사들은 금상첨화(錦上添花)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어서 기대감을 품고 있다.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교육을 실시하려면 교육공간이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 그렇다고 무작정 야외수업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옥상에 조성된 식물원 하늘채는 야외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2곳이 나온다. 한 곳은 토론식 수업, 나머지 한 곳은 요리실로 활용 가능하다.
맹정영 교사(서울 10대 도시농사꾼)은 “옥상을 정원으로 가꾼 것과 함께 다양한 식물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공간으로 꾸밀 생각이다”면서 “질문하는 교실처럼, 식물텃밭에서 아이들이 궁금증을 갖도록 질문하는 공간을 만들고, 들어오는 입구에 식물정보를 두고서 찾게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보통 식물원은 식물마다 ‘식물명과 간단한 소개’가 적혀있다. 식북초등학교 옥상 하늘채에서 소개될 식물원은 ‘질문이 생기는 자연관찰법’으로 식물텃밭을 둘러보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고, 식물의 이름도 찾아보면서 암기하는 교육법이 적용된다.
마포구청과 서울교육청은 신북초등학교의 ‘옥상 공원화 사업’에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공동체’로서 관심을 갖고 있다. 아파트 마을 속에 위치한 신북초등학교의 경우, 옥상이 정원으로 바뀌는 것이 곧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사업이기 때문이다. 신북초등학교는 옥상정원 사업과 함께 아파트에 거주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함께 하기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민영 신북초 교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옥상은 함부로 접근할 없는, 통제구역에 해당했다”면서 “딱딱하고 지저분하고, 차가웠던 콘크리트 바닥에 정원이 조성되어서 학생들을 위한 야외 수업공간이 만들어져서 그 의의가 크다”고 소감을 말했다.
식물을 직접 심는 교육 프로그램이 도시농업센터(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직접 파견해서 실시되었다. 범승숙 도시농업전문가, 노정례 도시농업전문가가 직접 현장에 방문해서, 학생들에게 토마토를 심고 재배하고, 가꾸는 방법에 대해서 전문용어를 쉽게 풀이하면서 알려주는 시간이 있었다.
범승숙, 노정례 도시농업전문가는 “학교에 직접 와서 보니 학생들이 등교하는 이른 시간에 학교 교장, 교감, 교사들이 모두 맞이활동으로 인사하는 모습에서 신북초등학교는 인성교육이 정말로 잘되고 있다는 것이 그대로 느껴졌고, 옥상을 비롯해서 학교 전체에 식물들이 정말로 많고, 조성이 잘되어 있어서, 식물을 통해 인성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이 전국에서 꼽힐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범승숙, 노정례 도시농업전문가는 “식물은 심는 것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정말로 중요한데, 신북초등학교의 모든 식물들은 학생들과 교사들이 함께 관리하는 시스템이 잘 갖춰져서 모두 싱싱하고 파릇파릇하게 잘 자라고 있다”면서 “심고 가꾸는 것이 모두 잘되는 학교의 교육체계를 볼 때 ‘식물을 통한 인성교육’이 정말로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포구 대표 신북초등학교, 중국 석경산구 대표 경원학교와 축구친선경기 개최
[서울교육방송 학교탐방 / 신북초등학교]=마포구 대표로 선발된 신북초등학교는 7월 19일 중국 석경산구 대표 경원학교 축구팀과 친선 축구경기를 개최해, 2:1로 승리했다. 신북초등학교 김민영 학교장은 이날 행사에 참석해 “중국과 한국이 학생들을 중심으로 운동교류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운동을 통해 양국의 관계가 더 친밀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중국 경원학교는 북경에 있는 석경산구의 명문학교로서, 리신희 교학주임 외 22명이 신북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마포구는 자매결연 도시인 중국 북경시 석경산구 청소년 축구단이 우호협력 증진과 친선축구경기를 세부추진계획을 세우고, 중국과 한국의 민간문화교류에 협력해오고 있다. 황혜정 신북초등학교 교감은 경원학교 학생들에게 신북초를 직접 안내하면서, 구석구석 설명하는 시간도 가졌다.
서울교육방송이 함께 하는 마포구 대표학교 신북초 어린이 방송기자단은 환영행사를 마치고, 석경산구 청소년 축구단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어린이 방송기자들은 “중국문화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오늘 축구경기가 전체적으로 어떠했나요, 한국을 방문한 소감은 어떠셨나요? 신북초등학교를 둘러본 느낌은 어떠셨나요? 경원학교에 대한 소개 부탁합니다”라는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고, 중국 경원학교 청소년 축구단 선수들이 진솔하게 답변해, 방청객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신북초 어린이 방송기자단, 보물1호에 “항아리” 선정
[서울교육방송 신북초 어린이 방송기자단]=7월 22일 신북초 어린이 방송기자단은 각 방송팀별 신북초 보물을 찾아서 탐방 취재를 떠났다. 신북초의 자랑은 식물원과 역사 박물관 등이 있다. 어린이 방송기자단은 현관 입구에 설치된 큰 항아리에서 발길을 멈췄다. 방송기자단은 항아리를 중심해서 리포팅을 하고, 각 방송팀 리포터가 직접 출연해, 항아리를 보물1호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전체 방송촬영을 진행했다.
또한, 리포터들은 자율적으로 식물원을 탐방하면서, 토마토와 고추, 다양한 식물들을 소개하고, 학생기자를 취재원으로 직접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다채로운 방송경험을 쌓았다. 촬영기자, 사진기자, 리포터, 방송기자들은 자율적으로 역할을 교대하면서, 리포터와 방송기자의 협업으로 방송진행이 현장에서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현장에는 장창훈 서울교육방송 보도국장, 이인희 서울교육방송 기획실장이 함께 했다.
그 밖에도 어린이 방송기자단은 신북초 보물로서 ▲하늘채 ▲학교 선생님 ▲소중한 친구들 ▲우리 자신 ▲인성텃밭 ▲방송기자단 ▲학교 도서실 등을 선정했다. 7월 22일 방송교실(방과후학교)에서 학생들이 선정한 배움의 내용은 ▲인터뷰 ▲다큐 촬영법 ▲한자 버스 ▲신북초 보물찾기 등이다. 또한 학생들은 “신북초의 보물들을 찾고 소개하는 것이 재밌었고, 연속 촬영하는 것이 신기했으며, 여러 가지 한자를 배워서 즐거웠다. 수업이 끝나고 학교보물을 또 보러가서 촬영을 하고싶다”고 느낀점을 말했다.
신북초 방송기자교실 대단원 마침표
[서울교육방송 교육뉴스]=오늘, 신북초 방송기자교실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기본과정 교육프로그램을 모두 마친 학생들은 수료증을 받았다. 학생이 학생에게 수료증을 나눠주면서 읽어주는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됐고, 마지막 3교시에는 출판기념회를 실시했다. 학생 모두가 작가로 참여한 기사 작품집이다. 260p 분량의 종이책이 눈앞에 놓여지자, 학생들의 마음은 사뭇 긴장된 분위기였다.
남진숙 학부모회장님을 비롯해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함께 출판기념회를 축하했다. 3개월의 아주 긴 시간(실제로 4개월) 동안 학생들은 학교와 자신에 대해 새롭게 알아가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휴일(休日)의 시작인 토요일의 오전시간을 반납하고 배운 3개월동안 방송기자교육은 몸으로 체득하고, 말로 부딪히면서, 현장에서 스스로 경험했던 내용들이 많아서, 실제 학교생활에 매우 유용한 도구들로 활용될 것이라 자부한다.
많은 교육을 진행했지만, 이번 신북초 방송기자교실 교육은 서울교육방송으로서 의의가 깊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 실제 방송부가 많지만, 방송기자단으로 학교를 취재하는 학교는 드믈다. 학생들에게 취재 자율권을 주고, 학생의 눈으로 기사를 발굴하고, 학생이 스스로 방송재능을 익힐 수 있도록 교육한다는 것은 ‘학생부종합전형의 자율형 인재’에 맞는 시대적 요청임에 분명하다. 신북초등학교 역시 미래를 앞서 준비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서울교육방송과 함께 방송기자단 인재를 육성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실행해보니, 스마트폰과 함께 인터넷의 활성화는 학생들의 인지능력 향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쳐서, 어떤 학생은 ‘묵비권’이란 단어도 말할 줄 알고, ‘민주주의’라는 단어도 인지한 속에서 말할 정도가 되었다. 게다가 아나운서와 방송작가(뉴스 대본을 작성하는 직접)로서 탁월한 감각을 가진 학생도 있었다. 싹이 보인다는 것은 거목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유전자는 작다. 그러나 나무는 거대하다. 인성텃밭의 식물처럼 무럭무럭 자라는 신북초 아이들에게 서울교육방송이 3개월간 방송기자교육의 거름을 주게 되어, 그것으로 알찬 보람이 있었다. 이후 심화과정 교육프로그램은 신북초와 의논해서, 적당한 시점에 오픈할 예정이다.
수확과 수학의 추수 대축제 – 신북초
학부모+교사+농부+학생=사위일체 협력시스템
1100명이 180분동안 경험하는 추수의 모든 과정 체험
[서울교육방송 교육뉴스 / 신북초등학교]=11월 3일 신북초에서 학교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 함께 하는 추수 대축제가 열렸다. 1100명의 학생이 3시간 동안 질서와 속도를 유지하면서 빠른 물살처럼 추수의 과정을 경험하는 이색적인 풍경에, 참새떼들도 숨죽여 구경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벼를 봄부터 심고, 물을 주고, 추수해서, 그 쌀로 만든 밥으로 인절미까지 떡매로 쳐서 만드는 모든 과정이 대략 8개 부스에서 순서별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10월이 되었을 때, 신북초는 이미 추수의 준비단계에 돌입했다. 여름이 되면, 계절은 가을을 벌써 준비하듯, 신북초는 10월 한달동안 아이들이 1년에 1번 체험할 수 있는 가을의 결실을 맛보고, 평생의 경험으로 삼을 수 있도록, 김민영 학교장, 황혜정 교감, 맹정영 부장교사, 학부모단, 서산시까지 함께 몰입해서 2017년 추수 대축제를 준비하게 된 것이다. 벼가 쌀이 되어, 밥이 되거나 떡이 된다는 정보는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러나, 그 과정을 눈으로 본다는 것은 과거에 살던 세종대왕과 직접 이야기하는 것처럼 힘든 일이다. 과정을 보여주고, 체험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까지 학부모단, 교사진, 6-1반 학생들, 서산시 농부들이 각 부스별로 배정되어서 아이들이 짧은 순간에 체험할 수 있도록 발판, 협력, 조력자 역할을 해냈다.
날은 변덕스럽게 찌뿌둥했다. 천막을 친 듯 흐린 날씨에, 추수 대축제가 운동장에서 열리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 그러나, 날씨는 추수와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강당과 천막을 활용해서, 물이 흘러가는 동선을 확보하고, 각 부스별로 학부모단, 교사진, 학생 도우미, 농부들이 배치되어서, 백화점에서 신상품을 판매하는 판매원처럼 아이들을 기다렸다. 9시~12시, 3시간, 180분, 아이들의 시간으로 환산하면 4시간(40*4) 정도다. 1100명이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은 ‘수학의 셈법’이 실제로 이뤄져야 가능하다. 그저, 1명이 시범을 보이고, 1100명이 대강당에 모여서 구경하는 행사체험을 했다면, 아이들은 “눈에 보기에 좋았다”라고 하고, 교실로 들어가서 인절미를 맛있게 먹는 것으로 끝날 수도 있다. 그러나, 신북초 추수 대축제는 철저히 학생중심 축제였고, 학부모가 학생이 직접 김치를 비벼서 만질 수 있도록, 1회용 장갑을 씌워주고, 만든 김치를 돌돌돌 말아서 직접 먹는 체험까지 진행됐다. 손으로 만들어 먹기까지 대략 3분, 이 짧은 시간에 아이는 “아!! 김칫맛”을 또렷하게 기억한다. 감각이 꿈틀꿈틀 살아있게 만드는 ‘시청각 교육’의 뇌관인 것이다.
“첫째는 질서, 둘째는 신속, 셋째는 배려입니다.”
체육관 강당에 황혜정 교감 쌤과 맹정영 부장교사가 먼저 학부모들과 행사를 의논했다. 9시가 되기 훨씬 이른 시간, 며칠동안 연습했던 체험행사의 과정들이 오늘 아이들을 맞이하면서 학부모로서도 새로운 배움의 시간이 될 것이다. 마을교육공동체 교육사업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학교와 학부모와 마을이 힘을 합하는 것도 있지만, 학부모도 학교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경험의 과정을 겪는 배움의 보람도 있다. 학부모들의 표정이 사뭇 긴장되어 보였고, 시험을 보는 학생같았다.
9시다. 김민영 교장쌤의 인사말씀으로 행사가 시작되자, 체육관과 1층 공터에서 준비된 과정이 물레방아처럼 서서히 움직였고, 교육지원청과 구청, 구의회, 마을 대표단에서 참여한 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학생들의 물결이 움직였다.
◆ 대강당 새끼꼬기, 떡메치기, 김장하기, 전통놀이
행사의 으뜸은 먹는 것이다. 대강당에는 인절미와 김치가 준비되었다. 떡매를 5번씩 내리치고 나서 옆에 마련된 인절미를 먹는 것이다. 인절미를 풍성했고, 학부모들은 친구의 친구들에게 인자한 미소와 함께 “더 먹고 싶으면 더 먹어요”라면서, 달려가서 떡을 먹여주곤 했다. 아이들은 참새떼처럼 재갈재갈 떠들면서도, 떡매를 번갈아 내리칠 때는 흥부처럼 신나는 표정이다. 모두 처음 체험하는 한국 전통 교육 프로그램이다. 알파고도 떡매는 결코 내리치지 못할 것이며, 직접 손으로 만들어서 먹는 김치맛도 알파고는 모를 것이다. 알파고보다 위대한 창조적 경험교육이 펼쳐진 것이다.
“쿵 떡, 쿵 떡”
떡매치는 소리다. 떡매는 큰 도마위에 올려진 인절미 재료(밥)를 아이들이 2인 1조로 나뉘어서 서로 “쿵” “떡”하면서 번갈아 가면서 내리친다. 떡매는 무게가 약간 있지만, 아이들에게 맞춰서 특별히 제작된 모양이어서, 약간 묵직하게 들어서 내리치니,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울려 퍼진다. 아이들은 서로 내리치고 싶어서 안달이다.
“볏단으로 새끼줄을 꼽니다”
대강당 바닥에 철퍼덕 앉았다. 실제 직업이 농부인 서산시 농부들이 올라와서, 아이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새끼를 꼬는 것을 경험한다. 볏짚을 한쪽 발로 잡고서 다른 손으로 볏짚과 볏짚을 실처럼 비비면 꼬아지는 모습이 신비로울 뿐이다. 아이들은 2~3개 볏짚으로 슬슬 비벼보는데, 쉽지는 앉다. 그래도,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벼의 촉감은 평생 다정스러울 것이다.
◆ 탈곡, 절구, 도리깨 타작, 김치전, 튀밥과 뻥튀기
벼가 밥이 되기까지, 껍질을 벗겨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우리는 밥알만 보니, 껍질이 벗겨지는 과정을 쉽게 알지 못한다. 누군가 껍질을 1개씩 벗겨냈을까? 옛날 조상들은 어떤 도구의 지혜로 쌀을 먹었을까? 그 과정이 그대로 연출되었다. 도리깨질은 콩이나 벼를 긴 막대기로 활용해서 두들기면, 낱알이 그대로 떨어지는 도구다. 대나무 끝에 다른 대나무가 묶여져 있어서 다루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서 도우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중에서 도리도리 돌려서 도리깨라고 불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학생들로서 끈으로 연결된 긴 막대기의 농기구를 만져보고 활용한다는 것만 해도 신비한 경험이다. 탈곡(脫穀)은 곡식의 껍질을 벗겨낸다는 의미다. 탈곡기에는 기계로 하는 것과 손으로 직접 하는 것이 선보였다. 발로 움직이면 돌돌돌 돌아가는 농기구에 볏단을 올려놓으면 쌀이 훑어졌다. 다른 쪽에는 마늘빻는 경험이 진행됐다. 생긴 것은 마늘빻는 통인데, 그곳에 볍씨를 넣고서 작은 방망이로 통통통 내리치면 껍질은 벗겨지고 쌀만 남게 된다.
교육도 일이다. 작은 꼬마 농부가 되어서 볏단으로 새끼줄을 만들고, 떡매를 내리치면서 인절미도 만들고, 제기를 차고 놀다가, 볏단의 벼를 훑고 절구통에 볍씨를 빻는 과정의 경험은 농부가 1년의 결실을 보내는 추수의 기간이다. 아이들의 경험을 옆에서 지켜보니, 아이들은 모두 신북초등학교의 알찬 곡식들임을 실감하였다. 교사들과 학부모는 모두 1년동안 거름하고, 양육하고, 관심을 가지면서 생동감있고 웃음꽃이 가득한 학생들을 추수한 것이다. 지금의 모든 교육은 자기주도적 글로벌 협력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신북초등학교 학생들은 이미 자기주도적 인재로서 활동적 참여도를 보여주니, 이보다 풍성한 교육의 추수가 어디에 있을까?
김치전을 바로 만들어서 아이들이 먹는 모습, 옛날 시골에서나 봤던 튀밥 뻥튀기 기계에서 나오는 튀밥냄새, 아이들이 경험한 마지막 교육과정이다. 가족이 모두 모여 밥상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부엌에서 매운 연기를 마시며 정성을 다한 어머니의 사랑덕분이다. 1100명의 아이들이 질서와 속도를 유지하면서 농촌의 추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협력한 정성의 교육인들이 있어서, 신북초의 추수 한마당이 풍년으로 결실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