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가장 아름다운 인물대전-교육부문]
[인권 수호천사로 평가받는 교육의 길 걸어와]
[선정배경]=UN아동권리협약, 서울학생인권조례, 아동권리헌장은 ‘인권’의 중요성을 말한다. (전)서울특별시성동광진교육청 교육장, (현)지역사회교육실천본부 회장이면서, 잠일고 교장으로 활동하는 임종근 회장은 교육의 길을 ‘인권’으로 정의하는 인권 수호천사이다. 학교폭력의 문제점이 터지기 훨씬 전부터, 학생의 권리보호, 학생과 교사의 협력관계, 학교와 학생의 유대관계, 다문화 학생들의 인권보호, 세계사회에서 학생의 권리보호 등에 대한 연구활동, 강연활동 등을 펼쳐왔다.
임종근 회장은 서울성동광진교육청 교육장으로 활동하면서, 학부모 교육을 통한 아동인권교육의 초석을 놓은 업적을 세웠다. 당시 서울교육청의 보도자료로 배포된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의 연수 전략은 기존과 달랐다. 임종근 교육장은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유치원 원장 및 초등학교 교장들과 오랫동안 논의를 거쳤다.
연수 대상은 자기결정능력이 거의 없는 만3-5세의 유치원 원아와 만6세 초등학교 신입생의 학부모로 설정했다. 특히 원장과 교장의 도움으로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의 부모를 대거 참여하도록 했다.
홍보전략은 ‘아동학대’ 보다는 ‘좋은 부모’에 초점을 맞췄다. 자칫 교육받는 학부모에게 부담이 되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목과 내용은 철저히 배제했다.
또한, 아동학대의 4가지 유형인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학대를 촌극으로 만들었다. 가정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실제 상황이 범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알릴 목적이었다.
연수시간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로 정하고, 저녁식사를 제공하면서 어린아이가 딸린 경우에는 강의실 옆에 돌봄방을 만들어 아이들을 돌보아 주었다. 그동안의 관성적인 강의식 교육의 틀이 완전히 탈바꿈된 맞춤식 강의로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통로까지 꽉찬 만족도 100%의 강의 였다. 강의 종료후에는 모든 학부모들이 연수이수증인 ‘부모 자격증’을 받았다.
이처럼, 임종근 회장은 ‘교육의 길’을 걸어오면서, ‘인권의 보물’을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지금까지도 인권교육을 위한 교육철학으로 잠일고등학교 학교장과 지역사회교육실천본부 회장으로서 사람중심 교육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에 2017 가장 아름다운 인물대전 선정위원회는 임종근 회장을 ‘서울교육대상’에 선정한다.
[교육칼럼 / 임종근 회장] 인성교육의 기본방향은 인권교육
잠일고 교장 임종근
(현)지역사회교육실천본부 회장
(전)서울특별시성동광진교육청 교육장
그동안 학교의 기본적인 교육활동으로 추진하여 왔던 人性敎育과 人權敎育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인성교육과 인권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그 뿌리는 같다. 그러나 교육의 방향성에서 차이가 있다. 인성교육의 주안점은 한 사회의 구성원 개개인의 자질과 품성을 개발하는 데에 있다면, 인권교육은 한 사회의 공동체적 삶의 가치와 정의를 구현하려는 데에 있다. 즉, 인성교육은 공동체 생활에서 필요한 바른 인성을 함양하도록 하는 사회적응적 측면이 강하고, 인권교육은 모두가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사회변혁적 측면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
한 개인이 올바른 인성을 함양하게 되면, 결국 그러한 개인들이 모여 바람직한 생활공동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인성교육은 개인과 공동체를 포함한 개념으로 인권교육보다는 광의적인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인성교육만 잘하면 인권교육은 저절로 된다는 생각으로 지금의 덕목 중심 인성교육 방식만을 고수한다면,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는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작금의 우리사회는 학대, 폭행, 살인, 우울증, 자살 등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조속히 국민의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인권과 생명을 중시하는 평화로운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강구해야 한다. 공교육기관인 학교도 인권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그리고 학교의 인권교육은 ‘모든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자유롭고 존엄하며 평등하다’는 인식 하에 ‘나’라는 개인을 넘어, ‘나와 너’, ‘나와 조직’, ‘조직과 조직’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관계형성과 관계회복의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
서울시교육청은 헌법, 교육기본법, 초중등교육법, UN아동권리협약을 바탕으로 2012년 1월 26일 ‘서울학생인권조례’를 발표하였다. 그 후 4년째 되는 날인 2016년 1월 26일 ‘학생인권의 날’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어린이날을 즈음하여 2016년 5월 2일 ‘아동권리헌장’을 발표하였다. 이렇듯 이미 오래 전부터 법과 조례 등으로 학생인권 존중을 위한 기반이 조성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에서의 학생 대상 인권교육은 기대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2015. 12. 서울시교육청에서 전수조사로 실시한 학생인권실태조사의 결과를 보면, 1년 동안 인권교육을 받았다는 초중고 학생은 전체학생의 61.0%에 불과하다. 학교에서 학기당 2시간 이상 인권교육을 하고 있는 데도, 인권교육을 받았다고 응답한 학생이 5명중에 3명인 것은 교육방법에 문제는 없는지 고민해야 한다.
이제 우리 교육자들은 18세미만의 아동인 유초중등학생을 바라보는 관점과 지도방법을 바꿔야 한다. 학생은 교복 입은 시민이다. 미성숙한 존재나 훈육의 대상으로만 보고 도덕적 잣대나 규정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 독립적인 인격체로 존중하면서 대화와 소통의 교육을 해야 한다. 지식으로서의 인권교육이 아니라 생활로서의 인권교육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정의 학부모와 학교의 교직원이 인권의 중요성을 공감하고 인권 존중을 실천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인권교육 정책은 학생교육과 성인교육을 병행하는 투 트랙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아동인권 수호자, 임종근 교육장
[서울교육방송 인물초대석, 임종근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서울시교육청에서 처음 시행한 ‘교육장 추천제’로 임용된 임종근 성동광진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취임 130일을 맞았다. 교장 시절부터 전국단위로 학교폭력예방교육과 인권교육 강사로 활동하였던 임종근 교육장이 공식업무를 시작하면서, 굵직한 교육업적이 발표되었다. ‘아동인권 존중을 위한 좋은 부모되기 학부모연수’, ‘기간제 교사의 전문성 향상 특별연수’, ‘중고생 대상 뮤지컬 공연’은 타교육청에 시사점을 주는 교육사업이다.
7월 12일 서울교육방송은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을 직접 방문, 임교육장과 1시간 가량 인터뷰를 나눴고, 이후 김선희 서울교육방송 학교교육위원장, 정지윤 명지대 교수, 김충수 디자인 세창 대표, 이수이 장학사 등이 배석해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문화’에 관한 간담회를 하였다. 인터뷰 진행자는 장창훈 서울교육방송 보도국장이다
지난 5월 2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아동인권을 존중하는 좋은 부모되기 연속강좌’ 보도자료가 배포됐다. 보도자료에는 “성동광진교육지원청, 학부모 1600명 대상…주제별로 3회기 총9회 진행, 이수증 수여”라고 되어 있었다.
인권보호 운동가이자 교육지원청의 수장(首長)으로서 펼친 ‘아동인권 교육의 핵심’에 대해 물었다. 임교육장은 다른 교육 행정가와 달랐다. 근본적 해결책을 위한 ‘교육의 방향성’을 강조했다.
다음은 임종근 교육장의 말이다.
“하루가 멀다고 아동학대 기사가 보도 되고 있지요. UN아동권리협약과 국내 아동보호법에서의 아동은 18세 미만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교육부는 아동학대 보호 범위를 중고등학교의 장기결석학생으로 확대했습니다.아동학대의 81.8%가 부모라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아동학대가 근절되기 위해서는 가정의 부모교육이 정말로 절실합니다. 그동안 부모교육은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부모를 대상으로 1회성 교육으로 진행된 측면이 많았습니다. 처음 부임하고 ‘좋은 부모되기 교육’을 최우선 과제로 실행했고, 연수에 참여한 1600여명의 학부모들은 모든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부모자격증(parents pass)을 받았습니다. 연수에 대한 반응과 효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성동광진교육지원청의 연수 전략은 기존과 달랐다. 임종근 교육장은 부모교육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서 유치원 원장 및 초등학교 교장들과 오랫동안 논의를 거쳤다.
연수 대상은 자기결정능력이 거의 없는 만3-5세의 유치원 원아와 만6세 초등학교 신입생의 학부모로 설정했다. 특히 원장과 교장의 도움으로 다문화 가정과 한부모 가정의 부모를 대거 참여하도록 했다.
홍보전략은 ‘아동학대’ 보다는 ‘좋은 부모’에 초점을 맞췄다. 자칫 교육받는 학부모에게 부담이 되거나 자존심을 상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제목과 내용은 철저히 배제했다.
또한, 아동학대의 4가지 유형인 신체학대, 정서학대, 성학대, 방임학대를 촌극으로 만들었다. 가정에서 수시로 일어나는 실제 상황이 범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알릴 목적이었다.
연수시간은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로 정하고, 저녁식사를 제공하면서 어린아이가 딸린 경우에는 강의실 옆에 돌봄방을 만들어 아이들을 돌보아 주었다. 그동안의 관성적인 강의식 교육의 틀이 완전히 탈바꿈된 맞춤식 강의로 진행되어 참가자들이 입추의 여지없이 통로까지 꽉찬 만족도 100%의 강의 였다. 강의 종료후에는 모든 학부모들이 연수이수증인 ‘부모 자격증’을 받았다.
연수를 받은 학부모들은 자녀를 보는 관점과 교육방법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귀가 하였다
임교육장은 “설문조사에 의하면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대상은 부모이었다.”고 하며, “학생들은 종종 집은 여인숙이며, 부모와의 대화는 찬스대화, 공지사항대화라고 말한다.” 고 소통이 부족한 가정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하였다. 그는 이번 연수를 통해서 부모들은 어린 자녀가 미성숙한 존재이며 훈육의 대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독립된 인격체라는 인식을 갖게 되고, 욕설은 정서학대이며 아픈데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거나 학교를 보내지 않는 행위는 방임학대임을 알았기에 자녀교육 방식이 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하였다.
다음은 아동학대 및 아동인권에 대한 인터뷰 요약본이다.
-장창훈 보도국장 : UN아동인권에 대해 설명 부탁합니다.
-임종근 교육장 : 1991년 우리나라는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비준한 국가로서 아동인권 보호를 위한 정책을 적극 추진해야 합니다. 아동인권은 생존권, 발달권, 참여권, 보호권으로 구분되어 있고, 아동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아동의 기본권을 보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장창훈 보도국장 : 교육장님의 자녀교육 비결은 무엇인가요?
-임종근 교육장 : 뭐 특별히 자랑할 만한 비결은 없습니다. 다만, 어린 시절부터 가족회의를 생활화하면서 자존감과 존재감을 갖도록 한 점은 잘 한 것 같습니다.
-장창훈 보도국장 : 아동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학교의 책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학교의 기간제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고 들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임종근 교육장 : 인권친화적인 학교문화 조성은 선생님들이 솔선수범하여 만들어가야 합니다. 중학교의 14.4%가 기간제 선생님들이어서 그들을 대상으로 연수를 하게 된 것입니다. 학생 이해교육, 소통기법, 감정코칭, 비폭력대화 등의 내용으로 연수를 실시하였습니다. 기간제교사 대상 심화연수는 저의 교육청이 최초로 실시하였고 그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장창훈 보도국장 : 학교 생활에 불만족한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국립극장에서 뮤지컬공연을 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설명 좀 해주시지요?
-임종근 교육장 : 학교 생활에 부적응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진로를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종의 진로교육프로그램입니다. 우리 교육지원청에 공연 연습실을 만들고 국립극장 감독이었던 김영봉 감독의 지원을 받아 추진하는 인성교육프로젝트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은 공연연습을 3개월하고 국립극장 무대에서 공연을 하게 됩니다. 그 학생들은 자신감, 자아존중감, 성취감이 높아져 스스로 성숙한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그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지요
인성과 인권, 결국 사람 만들기죠, 임종근 회장
스탠딩 카운슬링, 핑퐁 카운슬링→학생 눈높이 카운슬링으로
15일, 스승의 날, 학생들과 학교교육정책에 뜻있는 교육인을 탐색, 임종근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기획평가부장을 선정,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일정은 1주일 전에 잡혔다. 임종근 기획평가부장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서울지역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서울초중등교육정책연구회 회장(전)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인성교육 전문가이다.
임종근 기획평가부장은 표현법이 직설법이다. 핵심을 정확하게 열거하는 것을 들으면서, 학교폭력과 인성교육과 인권선언과 다문화교육이 모두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각각의 어감이 약간씩 다를 뿐, 핵심은 ‘인권’으로 연결된다. 임종근 부장은 “인성교육도 결국 인권과 관련있고, 인권이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 인격완성이다”고 설명했다.
학교현장에서 상담과 다양한 학교폭력 현장을 방문해서 듣고 연구하고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온 현장 전문가로서 임종근 부장은 ‘경험’에 뿌리를 둔 ‘학교폭력 예방책’으로서, ‘인권존중 교육과 학부모와 함께 교육’을 추천한다.
“학교폭력은 현재 정부와 교육청의 노력으로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학교폭력은 그 종류가 다양해요. 친구들끼리 폭행도 있고, 교사와 학생의 갈등, 집단적 왕따문제도 모두 학교폭력에 해당합니다. 학교폭력은 그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야합니다. 상당수 학교폭력이 가정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이혼을 하거나, 부부간 불화가 심한 가정의 아이들은 정서가 불안해지면서 학교폭력으로 표출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가정에서 소외당한 학생들이 게임중독, 음란물에 노출될 경우 특히 학교폭력은 심각해집니다. 결국, 인성교육은 반드시 가정교육이 밑바탕이 되어야합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올해 1월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6개월 공포기간이 끝나면 오는 7월 시행된다. 평생 교육인으로서 ‘인권과 인성교육’에 몸을 담아온 임종근 기획평가부장은 법시행을 앞두고서 교육 프로그램 기획 때문에 바쁜 일정을 보내는 중이다. 법과 함께 해당 법률이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임종근 부장은 인성교육의 핵심에 대해서 “인성은 곧 인권이다”라고 정의한다.
“인성교육(人性敎育)은 사람의 성격을 교육한다는 것인데, 인권이 핵심이예요. 학생인권이 처음 나왔을 때 오해를 하는 교사들이 간혹 있었어요. 학생인권 때문에 교육을 못한다는 그런 말들을 했는데, 학생인권은 학생의 기본적 권리를 말해요. 학생은 그 자체로서 사람의 권리가 있다는 것이죠. 교육을 받아야할 대상으로서 학생이 아니고, 학생은 그 나이와 상관없이 인간의 기본적 평등권, 인격권을 가지고 있고, 교사도 이것을 반드시 존중해야합니다. 교사가 학생의 인권을 존중한다면, 학생들 스스로 존중받는 체험교육으로서 인권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자신과 상대의 인권까지 존중하는 학교문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인권이 바로서는 학교는 폭력이 존재할 자리가 없겠죠. 모두가 소중한 학교가 되었으니까요”
현재 학교에서 시행되는 인성교육은 대부분 ‘예절교육, 질서교육, 정직과 약속, 도덕과 가치관’에 집중되어 있다. 교육 목표가 이렇다보니 대부분 이론교육으로 마무리되어진다. 인성교육이 인권교육과 맞물려서 진행된다면, 다양한 체험교육이 개발될 수도 있다. 학생인권은 학생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일상의 삶을 통해서 학생 스스로 자존감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 장난이다, 빌렸다, 몰랐다
임종근 기획부장이 현장에서 학교폭력 컨설팅을 한 결과, 늘상 3가지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장난이었다. 빌렸다, 몰랐다는 것이다. 이러한 3가지는 친구라는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고, 결국 학교폭력을 실행한 학생 본인이 스스로 ‘인권형성의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다. 학교 교사는 이러한 학생을 대상으로 ‘인권의 존중’ 측면에서 집중관리를 해야하고, 나아가 가정방문의 방법으로 학부모와 함께 학생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임종근 부장은 조언한다.
◆ 학생 눈높이에 맞은 상담이 절대 필요
임종근 부장에 따르면, 스탠팅 카운슬링과 핑퐁 카운슬링이 있다고 한다. 스탠딩 카운슬링은 ‘서서하는 상담’으로서 일방통행식 상담이다. 가령, 교사는 학생에게 ‘너 남아’하고서, ‘성적이 왜이래? 공부잘해라, 공부 못하면 대학 못간다’는 식으로 일방적 통고만 하고서, 교사는 학생과 상담을 했다고 생각하고, 학생은 그냥 마음을 닫고서 입으로만 ‘예예예’하는 상담이다. 상담은 학생의 마음문을 열어서 학생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인데, 교사의 질문세례만 받고서 학생은 상담실을 떠나는 경우이다. 엄마의 지나친 훈육은 아이에게 ‘잔소리’로 느껴질 수 있는 것과 동일하다.
핑퐁 카운슬링은 담임교사가 지나친 업무량 때문에 상담이 필요해서 찾아온 아이에게 “상담을 하려면 상담교사에게 가보렴”이라고 충고하고, 학생이 상담실 상담교사를 찾아가면, 해당 상담교사는 300명이 넘는 학생들의 고충을 듣다보니 스트레스 때문에 상담을 대충 들으면서 끝내거나 다시 담임교사한테 보내는 식이다. 핑퐁 카운슬링을 경험한 학생은 다시 마음문을 닫게 된다.
임종근 부장은 “교사 입장에서 학생들의 상담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학교행정 업무량이 상당히 많아서 상담할 여력과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면서 “교사 업무량을 줄여주면서 상담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형성해준 이후에, 가정방문을 해서 학부모 상담을 할 경우에는 교통비 등 최소한의 재정적 뒷바침이 필요하다. 학교생활을 잘하는 학생은 괜잖지만, 학교적응에 실패한 학생은 교사와 학부모가 반드시 함께 교육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