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을 좋아하는 제인(JANE)

(우측)김현숙 세종사이버대학교 국제학과 학과장, 곽영일 교수(좌측)
[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 / 장창훈]=붕어빵에는 붕어가 없어도, 곽영일 전화영어에는 ‘곽영일 박사’가 있다. 곽영일 박사는 고려대학교 대학원 응용언어학 석사, 박사로서 대한민국 ‘국민영어’로서 ‘방송영어’를 지금까지 진행하고 있다. 30년동안 방송영어를 고집하고, 국민들에게 잊혀지지 않은 ‘영어의 절대강자’ 곽영일 박사는 ‘곽영일 전화영어’를 지금 시대에 맞게 브랜드 환골탈태를 실시했다.
“글보다 말이다”라고 곽영일 박사는 말한다. 여기서 ‘글’은 곧 ‘문법’의 상징이고, ‘말’은 실제로 떠들고 말하고, 입을 벌려 발음하는 것이다. 완벽한 파닉스를 익힌 다음에 완벽한 문법체계를 익힌 다음에 완벽한 논리체계를 갖춰서 대화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외국인은 이미 떠나고 없다. “말이 안되어도 말을 하라”고 조언한다. 46세, 언론인으로서 전화영어를 다시 시작하게 된 촉매제였다.
오래전, 곽영일 박사를 처음 만나, 인터뷰를 했을 때,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은 비유가 있었다. 말(言)을 말(馬)에 비유한 매우 적절한 표현이었다. 한국 외국어 학습의 문제점은 말하는 법은 가르치지 않고, 문법만 가르친다는 것이다. 가령, 말(馬)을 타는 법, 승마를 가르친다고 하면서, 이론교육으로 경마장 역사, 경마의 종류, 말의 품종, 안장의 종류, 말의 감정(鑑定), 승마와 올림픽 등에 대해서 100점을 맞으면서, 정작 말을 타는 것은 교육하지 않는다는 것. 이것은 “知”와 맥락이 같다. 앎(知)은 화살과 과녁의 합성이다. 화살을 쏠 줄 안다는 것은 화살과 과녁에 대한 이론이 아니라, 화살로 과녁을 맞출 수 있다는 실기다. 곽영일 전화영어는 다른 어떤 전화영어와 다르게, ‘말’에 무게중심을 두고, 현지인과 전화대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말하는 실력이 늘어나게 한다.
오후 2시, 전화가 부르르르 떨렸다. 낯선 번호다. “헬로우” 영어로 들려오는 건너편 목소리에서 ‘아하!!’ 곽영일 전화영어가 벌써 시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까페에서 밖으로 나가서, 전화기를 귀에 바짝 붙였다. 영어로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3배 정도 정신을 집중해야한다. 암호를 해독하는 퀴즈 프로그램과 같다. 나에게는,
이름은 제인이었다. 나에게 직업을 물어서, 나도 “하우어바웃츄”라고 물었더니, “잉글리쉬 티쳐”라는 대답이 왔다. 우리말로 해석하면 ‘영어교사님’이다. 나의 학창시절 영어교사님은 정말 위대해보였다. 영어의 모든 문법문제를 논리적으로 해석하면서, 내가 못하는 언어를 말하는 실력에 존경심을 가졌다. 그 “영어교사”가 영어로 ‘잉글리쉬 티쳐’인데, 어감으로 느껴지는 감정은 약간 거리감이 있었다.
곽영일 전화영어는 ▲유창성 ▲이해력 ▲의사소통 ▲문법 ▲발음의 5가지 요소를 통해서 레벨테스트를 한다. 한국어로 말하는 것, 한국어로 글쓰는 것에는 달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지만, 영어에 있어서는 상당히 불리하다. 야구선수가 농구장에 있는 것처럼, 나의 혀는 한국어로 말해야 비유와 논리로 맘껏 표현할텐데, 영어는 담벼락에 막히는 느낌이다. 어쩔 수 없는 실력부족이지만, 잘하는 것은 잘하고, 못하는 것은 못하면서도 도전하는 것이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의 태도이다.
무슨 음식을 좋아하느냐고 물어서, ‘라면’이라고 대답하니, ‘라면’에 대해 그녀는 알고 있었다. 특히 “신라면”이라고 대답했다. 필리핀에 한국음식이 제법 인기가 있는 것 같다. 필리핀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대통령이 집권하면서, 그곳 정치사회도 발칵 뒤집힌 것으로 알고 있는데, 한국음식의 대표주자 ‘신라면’이 영어로 발음되지, 그 또한 반가운 발음이었다. 이렇게 곽영일 전화영어로 영어 도전기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