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초대석 스승의 날 특집> 임종근 인성교육 전문가
인성과 인권, 결국 사람 만들기죠, 임종근 인권교육 전문강사
스탠딩 카운슬링, 핑퐁 카운슬링→학생 눈높이 카운슬링으로
15일, 스승의 날, 학생들과 학교교육정책에 뜻있는 교육인을 탐색, 임종근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 기획평가부장을 선정,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일정은 1주일 전에 잡혔다. 임종근 기획평가부장은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 서울지역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서울초중등교육정책연구회 회장(전)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인성교육 전문가이다.
임종근 기획평가부장은 표현법이 직설법이다. 핵심을 정확하게 열거하는 것을 들으면서, 학교폭력과 인성교육과 인권선언과 다문화교육이 모두 하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각각의 어감이 약간씩 다를 뿐, 핵심은 ‘인권’으로 연결된다. 임종근 부장은 “인성교육도 결국 인권과 관련있고, 인권이란 사람다운 사람을 만드는 것, 인격완성이다”고 설명했다.
학교현장에서 상담과 다양한 학교폭력 현장을 방문해서 듣고 연구하고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온 현장 전문가로서 임종근 부장은 ‘경험’에 뿌리를 둔 ‘학교폭력 예방책’으로서, ‘인권존중 교육과 학부모와 함께 교육’을 추천한다.
“학교폭력은 현재 정부와 교육청의 노력으로 과거에 비해서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학교폭력은 그 종류가 다양해요. 친구들끼리 폭행도 있고, 교사와 학생의 갈등, 집단적 왕따문제도 모두 학교폭력에 해당합니다. 학교폭력은 그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야합니다. 상당수 학교폭력이 가정문제에서 비롯됩니다. 이혼을 하거나, 부부간 불화가 심한 가정의 아이들은 정서가 불안해지면서 학교폭력으로 표출되는 사례가 많았습니다. 가정에서 소외당한 학생들이 게임중독, 음란물에 노출될 경우 특히 학교폭력은 심각해집니다. 결국, 인성교육은 반드시 가정교육이 밑바탕이 되어야합니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올해 1월 국회에서 통과되었다. 6개월 공포기간이 끝나면 오는 7월 시행된다. 평생 교육인으로서 ‘인권과 인성교육’에 몸을 담아온 임종근 기획평가부장은 법시행을 앞두고서 교육 프로그램 기획 때문에 바쁜 일정을 보내는 중이다. 법과 함께 해당 법률이 현장에 뿌리내리도록 하려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임종근 부장은 인성교육의 핵심에 대해서 “인성은 곧 인권이다”라고 정의한다.
“인성교육(人性敎育)은 사람의 성격을 교육한다는 것인데, 인권이 핵심이예요. 학생인권이 처음 나왔을 때 오해를 하는 교사들이 간혹 있었어요. 학생인권 때문에 교육을 못한다는 그런 말들을 했는데, 학생인권은 학생의 기본적 권리를 말해요. 학생은 그 자체로서 사람의 권리가 있다는 것이죠. 교육을 받아야할 대상으로서 학생이 아니고, 학생은 그 나이와 상관없이 인간의 기본적 평등권, 인격권을 가지고 있고, 교사도 이것을 반드시 존중해야합니다. 교사가 학생의 인권을 존중한다면, 학생들 스스로 존중받는 체험교육으로서 인권을 소중히 여기게 되고, 자신과 상대의 인권까지 존중하는 학교문화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인권이 바로서는 학교는 폭력이 존재할 자리가 없겠죠. 모두가 소중한 학교가 되었으니까요”
현재 학교에서 시행되는 인성교육은 대부분 ‘예절교육, 질서교육, 정직과 약속, 도덕과 가치관’에 집중되어 있다. 교육 목표가 이렇다보니 대부분 이론교육으로 마무리되어진다. 인성교육이 인권교육과 맞물려서 진행된다면, 다양한 체험교육이 개발될 수도 있다. 학생인권은 학생 본인의 가치관을 정립하고, 일상의 삶을 통해서 학생 스스로 자존감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 장난이다, 빌렸다, 몰랐다
임종근 기획부장이 현장에서 학교폭력 컨설팅을 한 결과, 늘상 3가지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장난이었다. 빌렸다, 몰랐다는 것이다. 이러한 3가지는 친구라는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이고, 결국 학교폭력을 실행한 학생 본인이 스스로 ‘인권형성의 가치관’을 정립하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다. 학교 교사는 이러한 학생을 대상으로 ‘인권의 존중’ 측면에서 집중관리를 해야하고, 나아가 가정방문의 방법으로 학부모와 함께 학생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임종근 부장은 조언한다.
◆ 학생 눈높이에 맞은 상담이 절대 필요
임종근 부장에 따르면, 스탠팅 카운슬링과 핑퐁 카운슬링이 있다고 한다. 스탠딩 카운슬링은 ‘서서하는 상담’으로서 일방통행식 상담이다. 가령, 교사는 학생에게 ‘너 남아’하고서, ‘성적이 왜이래? 공부잘해라, 공부 못하면 대학 못간다’는 식으로 일방적 통고만 하고서, 교사는 학생과 상담을 했다고 생각하고, 학생은 그냥 마음을 닫고서 입으로만 ‘예예예’하는 상담이다. 상담은 학생의 마음문을 열어서 학생이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게 하는 것인데, 교사의 질문세례만 받고서 학생은 상담실을 떠나는 경우이다. 엄마의 지나친 훈육은 아이에게 ‘잔소리’로 느껴질 수 있는 것과 동일하다.
핑퐁 카운슬링은 담임교사가 지나친 업무량 때문에 상담이 필요해서 찾아온 아이에게 “상담을 하려면 상담교사에게 가보렴”이라고 충고하고, 학생이 상담실 상담교사를 찾아가면, 해당 상담교사는 300명이 넘는 학생들의 고충을 듣다보니 스트레스 때문에 상담을 대충 들으면서 끝내거나 다시 담임교사한테 보내는 식이다. 핑퐁 카운슬링을 경험한 학생은 다시 마음문을 닫게 된다.
임종근 부장은 “교사 입장에서 학생들의 상담을 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학교행정 업무량이 상당히 많아서 상담할 여력과 시간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면서 “교사 업무량을 줄여주면서 상담할 수 있는 학교문화를 형성해준 이후에, 가정방문을 해서 학부모 상담을 할 경우에는 교통비 등 최소한의 재정적 뒷바침이 필요하다. 학교생활을 잘하는 학생은 괜잖지만, 학교적응에 실패한 학생은 교사와 학부모가 반드시 함께 교육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