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방송 교육칼럼]=흔히 사람들은 “키가 작은 것이 내 단점이야. 비밀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내 약점이야. 나는 글쓰는 게 장점이지. 내 최대 강점은 건강이야”라는 말을 한다. 단점과 약점이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고, 장점이 강점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꼭 단점이 약점인 것은 아니다. 그리고 장점이 강점인 것도 아니다.
단점短點은 화살 시矢와 콩 두豆가 합쳐진 글자로서, 화살보다 콩이 작다는 의미이거나, 화살이 콩만큼 작다는 뜻이다. 비교해서 한쪽이 짧다는 의미다. 키가 작거나, 화살의 길이가 짧거나, 어떤 면에서 열등할 경우에 단점인 것이다. 반면 장점長點은 길 장長을 쓴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는 긴 화살보다는 짧은 화살을 선호했다. 화살이 길다고 해서 관통력이 좋은 것은 아니라고 그는 판단했다. 그것이 편전이다. 편전片箭은 조각으로 된 화살로서 보통 화살의 1/3 길이다. 말 그대로 단점인 셈이다.
왜 이성계는 치명적 단점을 가진 편전을 고집했을까? 짧은 화살이 가진 강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단점인 편전을 강점으로 되살린 것이다. 거기에는 통아라는 기막힌 중간 매개체가 등장한다. 통아를 바쳐주면, 단점인 편전이 두툼한 보호막을 입게 되고, 안정된 발사대를 확보하면서 보통의 화살보다 관통력과 사거리가 커진다고 한다.
강점强點이 무엇인가? 비교해서 크거나 긴 것? 1등? 아니다. 강점은 그것이 아니다. 오로지 표적을 명중하는 것이 강점이다. 강하다는 의미는 바로 그것이다. 강할 강强은 활 궁弓과 입 구口와 벌레 충虫의 합성이다. 큰 바구미(쌀벌레의 등껍질)처럼 활이 튼튼하다는 의미로 강할 강强의 해석도 있지만, (나는) 활이 표적을 명중(中)한 것으로 해석한다.
약함은 무엇인가? 약할 약弱은 활 궁弓 아래에 뭔가 있다. 활이 풀렸다는 의미다. 활이 부러졌다는 뜻이다. 활이 부러지면 2개를 겹친다고 해도 화살을 쏠 수가 없는 것이다.
인생은 화살같은 것이다. 10달동안 어머니 뱃속에서 만들어져 불룩한 모태에서 화살이 발사되던 날, 모든 인생은 화살처럼 머리를 아래로 흔들면서 이 땅의 어떤 목표를 향해 발사되었다. 화살이 멈춘 그 순간 표적에 대한 평가는 나올 것이다. 목적目的은 눈(目)으로 쳐다보는 과녁(的)이다. 인생의 목적目的에 명중하는 것은 강한 것이고, 그렇지 못한 것은 약한 것이다.
단점이든, 장점이든, 중점이든 모든 것들은 인생의 목적에 명중하는 것과 상관이 있어야한다. 목적에 빗나가게 하는 인생의 장점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치명적 약점이다. 말을 잘하는데 그것이 자기 자랑에 그치고, 사람들을 비판하거나 비난하고, 자기 합리화하는데 사용될 뿐만아니라, 그럴싸한 변명과 무신론을 증거하는데 사용된다면 그러한 장점이 어찌 강점이 될 수 있겠는가? 차라리 말 못하는 단점이 낫겠다.
말을 못하는 겸손함으로 오히려 주님을 향해 진실한 신앙의 자세를 겸비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깊고 깊은 글의 성숙함이 임재한다면 언어의 단점을 가진 그에게 강점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단점이든, 장점이든, 오직 인생의 목적에 명중할 수 있는 강점만이 인생의 가야할 유일한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혹시 내가 누구보다 잘하는 장점이 있는가? 그렇다면 돌아봐야한다. 그 장점이 강점으로 사용되고있는지… 표적을 향해 정확히 발사되고 있는지… 내가 누구보다 못하는 단점이 있는가? 돌아봐야한다. 단점이 약점으로 방치되고 있지는 않는지… 단점이라도 편전처럼 표적을 명중하면 강점인 것이다.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가? 단점 때문에 인생의 목적 즉, 표적을 놓치고 있지는 않는가? 쳐다볼 것은 자신의 짧은 화살이 아니라 멀리 있는 표적의 중앙점, 즉 주님 사랑인 것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인생의 화살이 이렇게 빠르게 날아갈리 만무한 것이다.
인생은 쏜살같이 빠르다고 했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