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정리와 책상정리와 인맥정리와 생각정리와 사업정리는 결국 내면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오늘 오후 내도록 까페에서 집안정리 구상을 하고서, A4용지에 설계한 대략적 구상을 가지고서 집안정리를 시작했다. 모든 프로젝트는 ‘시간’과 ‘열정’이 재료이며, 생각이 또한 근본 재료이다. 재료는 곧 요리를 가능케 하듯, 시간과 열정과 생각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내가 봐도 내 방이 창고다. 내가 아는 어떤 분에게 “저기가 창고죠?”라고 했는데, 내 방도 그와 별반 다를 바 없다. 물건이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모든 것은 창고다. 두뇌속도 마찬가지다. 정리되지 않는 모든 것은 창고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정리되지 않는 앱도 창고다. 정리정돈이 되면 모든 것은 10가지로 간략화된다. 스티븐 코비 박사는 이 모든 것을 4가지로 구분했고, 4가지는 결국 2가지로 나뉜다. 쓸모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
여름에는 겨울옷이 옷장에 들어가야하고, 겨울에는 여름옷이 옷장속에 들어가야한다. 계절따라 사용하는 것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 그 책이 필요한 것인가? 나의 현실과 미래설계에 그것이 꼭 필요한가? 나는 재건축재개발전문 취재기자로 활동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로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지금은 창고속에 들어가 있다. 지금은 교육전문 언론인으로 활동하기있기 때문이다.
아직도 책상은 어지럽고, 왼쪽만 정리정돈이 마쳐진 상태다. 결국 남는 것은 내가 날마다 먹는 건강제품(땅콩과 비타민C), 그리고 책들이다. 안보는 책들은 차곡차곡 쌓았다. 보는 책들은 책상위에 놓았다. 한문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목요일에는 왕필 영어강좌에 참석해야겠다. 이번주는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운영위원회가 있어서 불참할 것 같지만, 시간이 되는데로 꼭 가야겠다. 블로그 마케팅과 포토샵 디자인, 봉사활동의 역사에 대한 책들은 중앙에 배치했다. 물론 모든 책의 중심은 성경이다. (나는 영어성경과 한문성경을 즐겨 읽는다)
선미라 인류문화 소셜전문가(기호학 박사)의 말이 생각난다. 순례자는 우주의 별이 되는 것이라고 했는데, 알고보면 집안정리하는 것도 별이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어디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야만, (콤포스텔라와 같은 순례길) 그곳에서 신령한 체험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예수님이 “천국은 마음속에 있다”고 했듯이, 그런 것 같다. 집안청소를 하고나니, 내 자신이 어찌나 자랑스러운지…… 알퐁스도데의 별이 생각나는 이 밤이다.
위대한 정치가이고 실천 철학가 였던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은 첫째도 통일, 둘째도 통일, 셋째도 통일”이라고 외쳤다. 점층법을 통한 그 강조법은 늘 나의 뇌리에 남아있다. 국어선생이 그때 강의를 잘했던 것 같다. 김구 선생처럼 나에게도 소원이 있다면, 다름 아닌 ‘칼럼’이다. 나는 서울교육방송이 교육정보로 넘쳐나는 언론사가 되길 꿈꾼다. 나의 바램은 오직 그것이다. 누가 나와 함께 할까?
이제 다음주부터 책집필에 집중해야겠다. 그리고 오랫동안 꿈꿔왔던 새로운 언론여행을 시작해야겠다. 많은 사람을 만나기 보다는 필요한 사람을 만나야겠다. 꼭 필요한 비타민처럼, 그러해야겠다. 좁은 방도 정리하니 넓어져서, 좁은 인생도 마음 넓게 하면 살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보며, 저녁 머그로 가야겠다.